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FOCU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활성화를 위한 좌담 [NO.169]

사진 |심주호 정리 | 박병성 2017-11-01 4,283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원활한 정착을 위하여
       

지난해 11월 대표 공연 예매처들의 본격적인 참여로 출발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업계에 유용한 의미 있는 정보를 취합하기까지는 미흡한 점이 있다. 영화전산망만 하더라도 현재 극장 가입률이 99.9%에 이르러 제작, 투자 배급, 유통 등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동향 파악 및 흥행, 손익 예측이 용이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자체 조사이긴 하지만 영화전산망 도입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는 영화 산업 매출의 약 30%인 4,440억 원이라고 한다. 시장 성장 기여도가 7.7%에 이른다. 이번 좌담에서는 통합전산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영화와 음악 분야의 사례를 통해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영화진흥위원회 산업정책연구 팀 김현수 팀장, 콘텐츠진흥원 정책개발 팀 성미경 책임연구위원, 프로듀서협회 정인석 회장, 예술경영지원센터 김현진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고, 본지의 박병성 국장이 진행을 맡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활성화를 위한 좌담은 2회에 걸쳐 진행된다.




° 업계 요구로 생긴 통합전산망
사회_ 대중음악 분야의 각종 데이터는 어떻게 통합 관리되고 있는가?
성미경_ 음악 분야는 산업이 발전하고 채널이 다양화되다 보니 여러 협회에서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국음반산업협회에서 K-POP 아카이브를 운영하는데 음반 발매, 판매량, 대중공연 입장권 판매량 등이 집계된다. 회원사들이 제공하는 자료와 인터파크를 비롯한 예매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콘텐츠진흥원에서는 매년 『음악백서』를 발간하는데 대중 콘서트의 경우는 인터파크의 자료에 의존하는 편이다. 음악이 디지털화되면서 음반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음원이 중요해졌다. 멜론, 지니, 엠넷, 벅스 등 OSP(음원 서비스 제공자)의 자료를 집계해 문체부 산하의 음악콘텐츠산업협회에서 가온 차트를 통해 리스트를 제공한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을 같은 비율로 볼 것인가, 다른 비율로 볼 것인가, 다르면 어떤 비율로 볼 것인가 등 이슈가 발생한다. 가온 차트보다는 우리나라 OSP 중 60%를 차지하는 멜론에서 제공하는 멜론 차트가 영향력이 있다.



사회_ 가온 차트에는 모든 음악이 수집되나?
성미경_ 추구하는 것은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가온 차트는 매일 데이터를 수집해서 매주 합산된 결과를 발표한다. 지금은 UCI(Universal Content Identifier; 음원표준식별체계)를 발급받은 음원만 유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의 음원들은 유통 코드가 달라서 다 합산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김현수_ 1990년대 입장권을 발매하는 모든 영화와 공연의 입장권 발권 시스템을 하나로 통일하려는 통합전산망 계획이 세워졌다. 입장권 예매 편의를 높이고, 입장객 수와 매출액 정보를 정확하게 모으기 위한 정부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터넷망의 확대, 자체 전산 발권 시스템 도입, 영화관 및 공연장의 증가로 모든 공연장에 정부가 지정하는 입장권 발권 시스템의 사용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결과적으로 정부는 예매 발권 기능은 제외하고, 영역별로 개별 통합전산망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선회하게 되었다. 영화 업계에서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극장과 제작사가 공동으로 제작을 함께하는 분위기여서 영화전산망 추진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았다. 그런데 1990년대 중후반부터 복합상영관과 멀티플렉스가 생겨나면서 전국 극장 수가 증가하고, ‘배급업’이 새로이 등장하게 되면서 하나의 영화를 여러 극장에서 동시에 상영하는 ‘광역 개봉’이 이루어진다. 이 경우 극장과 배급사가 보통 5대 5로 입장 수익을 나누는데, 입장 매출을 가능한 한 적게 산정하려는 극장 측의 욕구와 관객 수를 한 명이라도 더 파악해 내려는 배급사 측의 노력이 맞부딪쳤다. 그래서 배급사들은 입장객 수와 입장 매출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전국의 극장에 입회원을 내보내게 되었는데, 극장 수가 많아지면서 여기에 드는 비용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서는 영화전산망을 만들라는 요구가 강했다.


사회_ 내부적인 요구가 있어 영화전산망 형성이 순조로웠던 것 같다.
김현수_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발권 통합을 기획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했고 발권 정보 통합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수집할 정보를 표준화해서 모으면 되는데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할 극장 측은 구조적으로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직접적인 실익이 없었다. 다행히 대기업의 멀티플렉스 극장이 많이 들어서는 시기였다. 대기업은 비교적 정부의 정책을 수용하는 방향이어서 멀티플렉스 체인은 큰 문제는 없지만 그때만 해도 이 비율이 높지 않았다. 나머지 극장들이 관건이었다. 전국에 산재한 극장 운영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극장 운영주들의 협회인 전국극장연합회와 서울시극장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2004년 9월, 유통 구조의 변화, 멀티플렉스 체인 극장들의 협조 결정, 언론과 여론의 비판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하여 극장협회 측에서도 입장권 발권 정보 제공에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영화전산망 참여 극장들에게는 사전 상영 신고 의무가 면제되었다. 극장주들은 영화 상영을 하려면 전날까지 관할 구청에 상영 신고를 했어야 했는데, 영화전산망에 참여하는 극장들은 별도로 상영 신고를 할 필요가 없게 해주었다. 이것은 극장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실질적인 유인책으로 작용했다.


성미경_ 음악 분야도 소리바다 사건으로 음원 유통에 관심이 커졌다. 음악이 디지털화되면서 복제 전송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음반 판매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소리바다 사건이 발생해서 CD 시장이 무너지니까 제작자 레이블 활동가들이 ‘Stop Dumping Music’ 운동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음악을 통합하고 유통 관리해서 불법다운을 근절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었다.



사회_ 영화나 음악 분야는 업계 내부의 필요로 통합전산망을 구축하게 된 것 같다. 공연 쪽은 어떤가?
정인석_ KOPIS가 기대하는 성과는 영화의 경우처럼 투명한 정산을 통한 투자의 확대인데, 사실 공연 시장은 영화 시장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수익률이 좋지 않다. 때문에 시장 상황이 노출되었을 때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까봐 노출을 꺼린다. 마케팅 기초 자료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도 부정적이다. 뮤지컬 시장은 대형 뮤지컬 시장, 마니아 시장, 저가 공연의 장기 공연 시장, 외국인 관광객 시장으로 나뉘는데 몇 작품 올려보면 각 시장의 규모나 특징이 파악된다. 처음 진입하는 제작사가 아니면 통합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별로 없다.



사회_ 그럼에도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KOPIS를 운영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현진_ 현재 공연 시장의 현황은 각 공연장에 설문지를 뿌려 취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1~2년 전 데이터로 보고서를 발간할 수밖에 없다. 시의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회적 이슈가 생겼을 때 정책적으로 기민하게 대응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공연전산망이 완성되면 매일 정보가 쌓이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변화 추이를 파악할 수 있고, 이전 데이터와 시계열적 분석도 쉬워진다. 공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영화나 음원처럼 소비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고, 편하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 KOPIS는 공연 정보의 큐레이션 기능 강화와 제휴 플랫폼 확대를 통하여 공연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다. KOPIS는 올해 1월 주요 예매처 6곳과 시스템 연계했고, 8월 말 기준 약 1천 개 기획사로부터 3천 건의 공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대형 뮤지컬 제작사가 참여하면 대중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통합전산망 취합 정보
사회_ 어느 정보까지 취합해서 공표하는가?
김현수_ 티켓에 나와 있는 정보 작품명, 관람 시간, 상영관 코드, 발권 정보, 발권 시간 등이 발권 즉시 영화전산망 서버에 오게 된다. 이 정보에 극장 정보, 영화 정보가 매칭되어 영화전산망 홈페이지에서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배급사나 제작사는 로그온을 하면 자신의 작품들의 발권 상황을 극장별로 세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관객 소비자 정보는 알 수 없다.


성미경_ 오히려 음악 쪽은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이용되기 때문에 소비자 정보를 파악하기에 유리하다. 멜론을 비롯해 많은 업체가 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연령대, 성별, 지역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


김현진_ KOPIS도 영화처럼 예매자의 개인정보는 받지 않는다. 온라인 예매자의 성별과 연령 정보를 받는데, 가입 절차 간소화로 해당 데이터가 없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정인석_ 그렇다면 마케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김현진_ KOPIS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으면, 카드, 소셜, 예매처 등 다른  데이터와 결합 분석이 가능하다. 마케팅뿐 아니라 공연 산업의 단계별(제작·유통·소비) 구조, 인력, 비용, 커뮤니케이션 방식, 정책을 분석하고, 합리적 개선 방안을 제언하는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 공연이 시장을 넘어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미경_ 음악전산망에 기획사 정보를 등록하는데 대략 5천 개가량 된다. 하루에 몇 백 개가 만들어졌다가 사라진다. 이러한 정보가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시장의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문체부에서는 그에 걸맞는 정책을 추진하게
된다.



° 통합전산망의 활용도
김현수_ 투자 활성화를 위해 통합전산망이 필요하다. 영화 쪽도 외부 자본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1년~2013년 이후다. 2007~2009년 불황기를 거치면서 업계의 구도가 바뀌고 더 산업적이 됐다. 그때부터는 영화전산망 데이터를 근거로 재무적인 관점에서의 투자나, 각종 기금들, 외국 투자가 들어온다.


김현진_ KOPIS의 수집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잘된다는 공연도 좌석 점유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 참여 시기를 고민하는 기획사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성미경_ 음악 분야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장르가 같이 성장해야 한다. 인디 음악의 경우 작은 공연장에서 5~10분씩 하는 공연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그것들을 다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체 음악 산업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어렵지만 인디 음악 분야는 따로 집계해서 지원할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


정인석_ 어려운 시기이고 힘들다고 했는데 공연전산망만 본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음악 쪽도 소리바다 사건으로 생긴 어려움에서 필요를 발견해 낸 것처럼 공연계도 비전을 제시해 주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성미경_ 콘텐츠진흥원 내에 가치평가센터가 있다. 문화 산업은 크게 성공을 해야 하는 산업적인 특성이 있다. 콘텐츠진흥원이 가교가 되어서 제출한 기획서를 분석해 위험 요인을 제시하는 등 흥행 수치를 데이터화해서 벤처캐피탈이나 창투사가 투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인석_ 우리도 그러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공연 쪽을 보면 공연만의 모태 펀드가 없다. 정부에서 공연 산업을 장기적인 비전으로 발전시킬 생각이 있다면 그러한 빅딜이 있어야 한다.



사회_ 통합전산망 자료는 주로 어떤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이용하는가?
김현수_ 1차적으로는 배급사들이 정산 때 극장이 제공하는 데이터가 맞는지 레퍼런스로 이용한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영화전산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화 산업 통계와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고, 독립·예술영화 제작·배급·상영 지원 정책 입안의 기반 자료로 사용한다. 네이버, 다음의 영화 섹션에서는 영화전산망 데이터로 작품별 관객 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CGV 등의 극장 업계에서도 영화전산망의 관객 수 정보를 자사 홈페이지, 어플 등의 예매 화면에서 활용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전산망의 예매율과 관객 수 정보로 작성돼 배포하는 기사는 결과적으로는 영화 홍보에 큰 역할을 한다. 증권사의 업종별 투자 보고서, 상장기업들의 영업 보고서에도 영화전산망 데이터가 필수적 정보로 이용되고 있다. 영화전산망 구축과 운영 극장 정보, 영화, 인력 정보가 만들어졌는데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업무도 굉장히 많다. 영화전산망 데이터베이스에 구축된 창작자와 스태프 들의 작품 경력 정보를 개인 식별 정보와 결합한다면, ‘단속적 고용’이라는 예술 노동의 특수성을 반영한 효과적인 사회 복지 체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성미경_ 시장을 개선하거나 거시적인 정책을 개발할 때 통합전산망의 자료가 활용된다. 음악 시장이 디지털화되고 CD 시장이 망했다고 하는데 또 한편에서는 LP판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는 통계를 내지 않으면 알기 힘들다. 장기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발견하고 마케팅을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역할
김현진_ 공연은 투자 손실이 나면 제작사가 모든 피해를 떠안는 구조를 갖고 있다.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데이터가 필요하다. 지금 콘텐츠진흥원 가치평가센터는 투자 활성화를 위하여 공연가치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KOPIS 자료를 보고, 인터파크에 비해 매출액 데이터 총량은 적지만, 연구에 필요한 기본 데이터가 잘 정리되어 있다고 했다.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정책적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그 시작이 데이터이고, KOPIS이기 바란다. 



정인석_ 지금까지 예술 정책에서 시장 지향적인 정책은 거의 전무했다고 본다, 거의 창작자를 위한 지원이었다. 정책에서는 그동안 제작자를 지원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성미경_ 음악 분야도 제작자가 있어야 유통으로 넘어가는데 레이블에서 리스크를 떠안고 가는 구조다. 제작자는 음반을 제작하려면 일정 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 음반 판매가 이루어지고 러닝 개런티로 수익이 들어오는데 제작사의 몫이 일정 부분 보장되어야 다음 제작을 기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창작자 수가 너무 많다. 그에 비해 음반을 제작할 제작사는 적다. 허리 부분을 튼튼히 하지 않고서는 창작자들도 어려워진다.


김현수_ 영화진흥위원회도 영화의 예술적, 산업적 지속을 위해서는 제작사가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진흥위원회는 몇 년 전부터 제작사를 대상으로 적립식 자동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극장 개봉작을 만든 제작자라면 이 사람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이전 작품의 관객 수에 따라 최대 7천만 원까지 지원해 준다. 요즘 한 편의 순제작비가 50억 원 정도 들고, 제작자가 시나리오를 써서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획 비용으로 보통 2~3억 원 정도 드는데 그 비용 중 일부를 지원한다는 개념이다.


정인석_ KOPIS가 단순히 공연 티켓 판매 데이터 수집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기보다는 공연 제작사가 처한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정책과 맞물려 진행됐으면 한다. 좌석 공유제, 가격 탄력제, 모태펀드 등의 종합적인 전략과 맞물린 시장 확대를 목표로 KOPIS가 설계된다면 공감대를 이루고 성공적인 정착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김현수_ 영화전산망은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지고 정착하였다. 영화계 사람들은 영화전산망을 자랑스러워한다. 다른 어느 업계에도, 다른 어느 나라에도 이처럼 공공 부문이 나서서 투명하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모아 이를 민주적으로 활용, 제공하는 사례는 없다는 인식이다. 이는 과장된 인식일 수도 있다. 관객 수와 매출 데이터 외 중요한 계약 정보, 비용 정보는 여전히 큰 대기업 유통 업체들에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전산망마저 없었다면, 수많은 제작자와 창작자, 그리고 공공 영역은 모든 부문에서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상황이라면 합리적인 협상과 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영화전산망이 중요한 이유이다. 공연업계에서도 통합전산망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