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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IT POSTER]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No.153]

글 |박보라 사진제공 |국립극단 2016-06-14 7,405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청소년을 위한 작은 축제,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가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고등어>와 <죽고 싶지 않아>다.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는 젊은 작가와 연출이 새로운 내용과 형식의 청소년극을 실험하는 장이다. 작품들은 청소년기를 인생의 근원적 물음이 시작되는 것으로 여기고 청소년들과 함께 물음의 답을 찾는다.



올해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의 포스터는 강렬한 타이포그래피로 시선을 끈다. 시리즈의 시작부터 국립극단과 함께한 워크룸(Workroom)의 김형진, 황석원 디자이너 작품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움을 컨셉으로 내세웠다. 이미지를 배제하고 글자만을 이용해 추상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영역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고등어>의 제목은 직접 글자를 쓴 캘리그래피이며, <죽고 싶지 않아>는 기존의 폰트를 다시 배치했다. 청소년극인 만큼 청년기가 주는 느낌처럼 완성도 높은 형태가 아닌 거칠지만 직설적인 글꼴을 만들었다. 또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와 캠퍼스를 이용, 기하학적인 느낌을 만들어낸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고등어>와 <죽고 싶지 않아>의 포스터에서는 거꾸로 배치된 극의 제목이 인상적이다. 국립극단 측은 “<고등어>의 경우 고등어가 살아 움직이는 듯 상승하는 느낌을 표현했다. 글자를 위에서 아래로 읽으면 하강하는 힘이 느껴지듯, 이를 뒤짚어 아래에서 위로 차오르는 느낌을 만들어냈다. 또 정방향으로 배치했을 경우 글자로만 읽히지만 사선으로 제목을 놓아 이미지처럼 고등어를 상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죽고 싶지 않아>는 해당 문구가 반복되면서 죽음과 삶 사이의 메시지를 건넨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양가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포스터는 타이포그래피뿐만 아니라 반점이나, 직선을 사용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고등어>의 포스터에서는 물이 튀긴 듯한 반점이 있어요. 고등어가 수면 위로 뛰어오를 때 생기는 기포를 나타냈죠. 바닷물에 햇살이 비출 때 반짝이는 것처럼 두 소녀가 경험하는 여행의 순간들이 인생에서 반짝이는 찰나인 듯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죽고 싶지 않아>에서는 직선과 반점을 독특하게 배치했어요. 청소년기가 불안하지만 아름답듯이 인생이 하나의 불꽃놀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죽음의 색과 삶의 환희를 상징하는 불꽃놀이이자 역설의 즐거움을 나타냈죠.”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3호 2016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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