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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PREVIEW] <판> [No.162]

글 |나윤정 사진제공 |CJ문화재단 2017-03-31 3,559

<판>

조선 이야기꾼들의

속 시원한 풍자



창작뮤지컬 <판>은 조선 시대 이야기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풍자극이다. 이 작품은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를 통해 신인 공연 창작자를 발굴, 육성해 온 CJ문화재단의 첫 제작 지원작이다. 신인 창작자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의 작품으로 2015년 11월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에 선정됐고,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해 6월 리딩 공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풍자와 해학이 담긴 참신한 이야기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아, CJ문화재단은 올해부터 도입한 뮤지컬 제작지원 사업의 첫 작품으로 <판>을 선정하게 됐다.


이야기는 19세기 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인 달수가 염정소설과 정치풍자에 능한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린다. 극이 시작되면 달수는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이야기방)에서 부채를 들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야기꾼이 된 사연을 들려준다. 몇 년 전, 서민들 사이에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들이 퍼지자, 세책가(책방)를 중심으로 이를 모두 불태우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이때 과거 시험에 큰 관심이 없었던 양반가 철부지 도련님 달수는 세책가 앞에서 우연히 이덕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알고 보면 이덕은 매설방에서 이야기꾼들을 위해 소설을 필사하는 일을 하는 여인이다. 무작정 이덕의 뒤를 밟다가 매설방 앞에 당도하게 된 달수. 그는 그곳에서 전국 팔도 매설방을 돌며 특별한 기술로 여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희대의 이야기꾼 호태를 만나게 된다. 그날 이후 달수는 이야기꾼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호태를 따라다니며 특별한 기술을 전수받는다. 그렇게 달수는 낮에는 양반가의 도련님, 밤에는 야담을 읽는 이야기꾼으로 활약하며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작품은 인간미에 유쾌한 입담을 겸비한 호태와 달수, 두 캐릭터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시대를 뛰어넘는 속 시원한 풍자를 전해 준다. 이야기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작품 속에 새로운 이야기들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작품만의 재미다. 특히 정은영 작가의 재기 발랄한 대사들이 이야기꾼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 것이다. 여기에 박윤솔 작곡가는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음악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국악뿐 아니라 재즈, 탱고, 보사노바 등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음악이 작품의 분위기를 살려줄 것이다.


<아랑가>, <러브레터>, <넥스트 투 노멀>의 변정주 연출이 극을 이끌며, <뿌리 깊은 나무>, <명성황후>의 김길려 음악감독이 창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낮에는 점잖은 도련님, 밤에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야기꾼으로 변신하는 달수 역은 김지철과 유제윤, 조선의 여인들을 이야기로 홀리는 희대의 이야기꾼 호태는 김대곤과 김지훈이 맡았다. 주막을 겸한 매설방을 운영하는 춘섬은 최유하, 달수의 마음을 뺏은 여인 이덕은 박란주가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더해 준다.


3월 24일~4월 15일 

CJ아지트 대학로

02-3454-1401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2호 2017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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