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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프리뷰] <분홍병사> 한층 매력적으로 되돌아온 [No.119]

글 |이민선 사진제공 |극단 학전 2013-08-24 3,867

2010년 초연했던 <분홍병사>가 3년 만에 새 옷을 갈아입고 돌아왔다. <분홍병사>에서 외로운 소년 푸름이는 우연히 마트에 홀로 남겨져, 비밀스런 장난감들의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아무도 사가지 못하도록 몰래 비싼 가격표를 매기는 ‘바코드’, 공장에서 저임금에 노동 착취를 당하는 어린 소녀가 만든 헝겊 인형 ‘메이드 인 아시아’, 남자아이는 분홍색을 좋아하지 않고 여자아이는 총을 좋아하지 않아 아무도 사가지 않는 ‘분홍병사’ 등 푸름이가 만나는 장난감들은 마냥 동심의 세계만 반영한 것들은 아니다. 소년과 장난감들은 모두 조금씩 상처를 지니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 환상과 현실이 만난 특별한 하룻밤 동안, 프랑스 작곡가 루이 쉐디드의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한다. <분홍병사>의 음악은 프랑스 현지에서 ‘올해의 음반상’을 두 차례 수상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건 정재일 음악감독의 참여이다. 학전 어린이 공연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정재일이 <분홍병사>의 편곡을 맡았다. 학전의 전작 <슈퍼맨처럼>에 이어 이번에도 라이브 연주와 영상 연주가 함께한다. 무대 위의 김진아 연주자와 영상 속 정재일의 연주가 한눈에 펼쳐지면서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초연 때는 팝업북 형식으로 무대를 꾸민 데 반해 이번에는 마트를 보여주는 단순한 세트에 영상의 활용을 늘렸다. 세트의 간소화로 무대 공간이 넓어져, 전보다 역동적인 움직임과 안무가 가능해졌다. 학전블루 소극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무대가 2층 구조로 바뀌었다. 기존의 <분홍병사> 드라마에 새로운 볼거리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8월 1일~9월 22일 학전블루 소극장 02) 763-8233

 

한 줄 평 : 어린이용 공연처럼 보이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9호 2013년 8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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