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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1) 임태경·옥주현·김승대·전동석, 넷보다 더 큰 하나 [No.114]

글 |이민선·배경희 사진 |김호근 리터치 | 배임석 2013-03-13 5,544

단독 콘서트를 열 만한 인지도와 커리어를 가진 데다 각자 지닌 개성과 매력이 뚜렷이 다른 네 사람이 모여 하나의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촬영과 인터뷰에서 네 사람의 반짝임이 칼끝처럼 뾰족하게 엇갈리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스스럼없이 웃고 기대는 모습에서 새삼 그들이 한 소속사의 식구임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 한국이 아니라 낯선 일본 무대에서 우리 뮤지컬을 알리고자, 경쟁은 멀리 던져두고 단합과 조화를 목표로 유쾌한 도전을 도모하고 있다.


 

                         

                                                              스타일리스트|김하늘  

 

 

 

임태경   

 

외모에서 풍기는 기질적인 예민함과 고상함,
목소리가 빚어내는 우아함. 대체 불가의 황태자 임태경이
주연 배우로서의 위치를 견고히 하는 이유다.
임태경을 만나 본 사람이라면 그가 ‘왕자님’으로 불리는 이유를
인정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2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임태경은
어딘가 좀 달라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진 덕일까. 개성 강한 세 배우와 함께 어우러져야 하는
콘서트를 준비 중인 그는, 배우에게 필요한 ‘여유’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처럼 보였다.
“처음엔 뮤지컬 할 때도 그냥 노래를 불렀어요. 그런데 이젠
상대 배우와 호흡을 주고받으며 노래 연기를 하는
재미를 알게 됐어요.” 데뷔 8년 차, 그는 비로소
뮤지컬 배우가 된 것 같다고 고백한다.
임태경이 올해 거창하게 바라는 목표는 없다.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에서 활동할 계획이 있는 터라,
계획한 만큼의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채비하고 다지는 것이 유일한 바람이다.
그를 통해서 더 많은 관객들이 즐겁고 행복해지고
나아가 모두에게 좀 더 여유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는
진심이 담긴 소망도 빼놓지 않았다.

 

                                        

 

 

  전동석       

                           

2013년을 맞아 전동석은 스물여섯 살이 되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와 <로미오 앤 줄리엣>, <햄릿>, <두 도시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대형 작품만도 여러 편을 경험한 그가
이제 고작 스물여섯이라니. 늘 그보다 한참이나 손위인 선배 및 동료들과
어깨를 겨루며 어울렸던 터라 적은 나이가 무척이나 낯설다.
유독 어린 나이에 데뷔해 처음부터 줄곧 눈에 띄는 역할만을 맡아왔지만,
여전히 그의 성장판은 활짝 열려 있는 상태.
올해도 그저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뿐이다.
좋은 목소리와 가창력을 타고난 데다 그 재능을 확실히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는 이미 이룬 음악적 성취보다는 연기력 향상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을 거듭 경험할수록 “연기에 더 많이 신경 쓰게 되고,
연기가 좋아졌다는 칭찬을 들을 때면 정말 기분이 좋다”는
그의 새해 목표 첫 줄에는 연기가 놓여 있다.

 

 

 

 

 

          김승대             

                           

2008년 <햄릿>에서 레어티스로 이름을 알린 김승대가
관객들의 눈에 띈 건, 다른 어떤 매력이 아닌 디테일한 연기 때문이었다.
신선한 캐릭터 해석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에게는 ‘진지한 연기 중독자’란 수식어가 어울린다.
하지만 해사하고 여린 이미지 때문일까. 티볼트와 알버트, 루돌프까지,
지금까지 무대 위의 그는 ‘남자’라기보단 풋풋한 청년이었다.
그는 지금 이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고민하는 중인 듯하다.
지난해 계획됐던 영화 촬영이 미뤄지면서 공백기를 보내는 동안,
숨 고르기를 하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니 말이다.
“제가 맡을 수 있는 배역의 연령대를 높이고 싶어요.
제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욕심이 있죠.
지금이 제가 배우로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김승대는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듯
늙어 보이기 위해 커피와 술을 많이 마시도록
노력하겠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곤 웃었다.
하지만 웃는 얼굴 너머로 단단한 의지가 보인다.
올해 그의 달라진 눈빛을 보게 될 것이다.

 

 

   

 

 

                  옥주현                      

 

현재 옥주현이 국내 뮤지컬계 블루칩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타고난 기량과 치밀한 자기 관리로 매 작품마다
박수 받을 만한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예상외의 선택을 했다고
우려했을 때마저도, 선입견을 뛰어넘는 무대로 평단과 관객을
그녀에게 호의적인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하루하루 저의 모든 스케줄은 공연 중심으로 짜이고 있어요.
몸 아프지 않고 좋은 컨디션으로 관객들에게 좋은 무대를
선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바람이거든요.
하지만 이런 매일이 지겹지 않고 즐거워요.”
옥주현은 뮤지컬 경험을 거듭하며 큰 환호와 칭찬을 받을수록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달콤한 채찍을 가하는 중이다.
그녀는 올해에도 쉼 없이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날 듯하다.
올해에 바라는 바는 “별 탈 없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건강을 지키는 것.” 건강은 누구나 쉽게 말하는 소망이지만
그녀의 모든 생각은 최고의 무대를 향해 있다는 걸 알기에,
그 쉬운 대답에 담긴 마음이 얼마나 진지할지 알 듯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14호 2013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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