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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GOOD SEAT] 공연장 ‘꿀자리’ <블랙메리포핀스> [No.159]

글 |박보라 사진제공 |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7-01-05 5,146



미스터리 스릴러로 사랑을 받은 <블랙메리포핀스>가 2년 만에 재공연을 올린다. 1926년 독일 나치 정권 시절 일어난 저택 방화 살인 사건과 이 사건에 얽힌 네 남매,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올해 <블랙메리포핀스>는 작품의 화자를 둘째 헤르만으로 바꿔 새로운 버전으로 공연해 관심을 높였다. 


작품은 약 370석의 극장인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한다. 해당 공연장은 가파른 단차로 유명한데, 객석을 향해 내려가다, 발을 헛디디면 바로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이러한 어마무시한 단차를 가진 공연장은 어느 곳에 앉아도 한눈에 무대가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블랙메리포핀스>의 오프닝은 하나의 그림자극을 연상시키는데, 커튼에 비치는 네 남매와 유모 메리의 실루엣이 한 편의 환상 동화 같다. 해당 장면의 매력을 잘 느끼기 위해선 중간 계단이 있는 H열 이후의 뒤쪽을 추천한다. 한눈에 무대를 담을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공연을 즐기기에 알맞다. 무대가 높지 않고, 객석과의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 앞쪽으로 갈수록 공연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무대 중앙에 마치 책상을 엎어놓은 것 같은 회전 무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 무대는 상황이나 장면이 전환될 때, 무대가 회전하며 각 인물의 상황을 보여준다. 이번 시즌 화자로, 작품을 끌어가는 헤르만은 주로 회전 무대 왼편에서 등장하며 전체적으로 왼편에 동선이 많다. 또한 <블랙메리포핀스>에서 유일하게 밝은 장면인 ‘메리를 부탁해’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무대 왼편에서 메리와 네 남매가 이야기하며 사랑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특이하게도 작품에서는 무대의 모서리마다 각 인물의 고유한 자리가 있다. 장면에 따라 해당 자리가 종종 바뀌기도 하지만 대부분 오른쪽 위 모서리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스, 안나, 요나스, 헤르만 순으로 의자에 앉는다. 그래서 각 인물의 팬들에겐 해당 인물의 자리가 잘 보이는 곳을 추천한다.


작품의 클라이맥스는 12년 전 저택 방화 살인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 때다. 특히 각 인물들이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는 자리가 있는데, 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좌석이 ‘꿀자리’로 인기가 많다. ‘안나석’이나 ‘헤르만석’, ‘요나스석’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해당 좌석은 <더뮤지컬>의 SNS를 통한 설문에서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극장의 규모가 작은 탓에 해당 좌석들의 정확한 자리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많을 정도. 그래서 특정한 좌석을 정의하는 대신 배우들과 눈높이가 맞는 객석을 해당 좌석이라고 부르는 편이다. 설문에 따르면 약 C~E 열의 객석이 배우들의 눈높이와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나석’은 객석 앞 중앙, ‘헤르만석’과 ‘요나스석’은 객석 앞 왼쪽 부근으로 꼽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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