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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메노포즈>의 이윤표·홍지민·최혁주·김숙 [No.77]

글 |정세원 사진 |심주호 2010-02-17 7,196

솔직.발칙.유쾌한 입담 대결

2005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는 <메노포즈>의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공연에 이어 연출가로도 참여하는 한물간 여배우 역의 이윤표, 전문직 여성 역의 홍지민과 최혁주, 전업주부 역의 김숙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공연장과 연습실을 오가며 매일 얼굴을 보면서도 마치 오랜만에 만난 것처럼 수다가 끊이지 않는 네 명의 여배우들을 만났다.

 


홍지민 : 오랜만에 명동에 나오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 쇼핑도 하고. 지금 이 옷도 방금 샀잖아.
최혁주 : 사진 찍는다고 너무 신경 쓴 거 아니야? 나도 뭔가 좀 해야겠다. 화장품 좀 줘봐. 내가 다른 작품 할 때는 외모에 신경을 전혀 안 썼는데 이번에 여배우들끼리 드레스 입고 무대에 서다 보니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아.
김숙 : 뮤지컬 배우들 참 신기해. 옷이랑 화장품, 액세서리 다 나눠들 쓰더라. 방송 쪽은 서로 신경 안 쓰는데.
홍지민 : 그러게. 예능 갔더니 누가 옷을 안 챙겨온 거야. 그래서 내가 차에 있는 걸 가져다가 입혔더니 신기하게 보더라고. 우리는 그게 당연한 건데 말이야. 
김숙 : 잘못되면 코디를 혼내지 누구한테 빌릴 생각을 안 하거든. 여기는 단체로 움직이니까 서로 끈끈한 게 있는 것 같아. (홍지민 : 부럽지?) 왜요? 나도 이 바닥에 있는데요.(웃음)
홍지민 : 빙고! 내가 숙이랑 <넌센스 넌크래커>, <루나틱>도 같이 했는데 얘가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고 노래도 잘 하더라고. 그래서 <메노포즈>에도 추천했잖아.
최혁주 : 너도 그랬니? 나도 추천했는데. (김숙 : 아, 행복하다 행복해.) 얘는 내 공연을 빼놓지 않고 다 봤다. 근데 날 보러 오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 때문에 왔다가 마주쳤던 거야.
김숙 : 그때마다 내가 깜짝깜짝 놀랬잖아. 딴 사람 만나러 갔는데 언니가 해맑게 나와 있으니까. 인연인 것 같아. 진아라 언니도 그래. <넌센스 넌크래커> 할 때 사이즈가 같아서 그 언니 옷을 항상 물려 입었거든. 정작 얼굴을 본 적이 없으니까 정말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해치홀 공연하면서 만났잖아. 카리스마가 엄청나더라. (눈길에 차가 막혀 늦게 도착한 이윤표를 바라보며) 와, 우리 연출님 드디어 도착하셨다.


그들을 이해하기까지
기자 :
배우로 같이 공연하다가 연출가로 만나 작업해보니 어떠셨어요?
홍지민 : 난 좀 편했어. <메노포즈>가 여자들에 대한 작품인데 언니가 초연부터 계속 출연했잖아요. 누구보다 작품 분석이 되어 있고 작품에 대해 잘 아는 연출이 아닌가 싶어. 이번이 몇 번째죠?  
이윤표 : 네 번째지. 2월 연강홀 공연이 다섯 번째고.
최혁주 : 그건 나도 동의해. 그런데 너무 급해. 나는 대본을 한번 읽어보고 상황에 맞춰 분석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안 주는 거야. 또 친하다는 이유로 나를 너무 막 대해.(웃음)
이윤표 : 다른 배우들은 런스루 갈 정도로 연습이 되어 있는데 넌 연습에 늦게 참여해서 호흡도 안 맞고 대사도 못 외우는데 내가 안 급하니? 게다가 너는 두 가지 역할이었잖아. 그래도 스스로 분석할 틈을 안 줘서 힘들긴 했겠다. 
최혁주 : 근데 그게 굉장히 도움이 됐어. 언니가 캐릭터, 동선 등에 대해 먼저 알려준 덕분에 하나하나 만드는 시간을 단축해서 결국 내가 런스루를 제일 먼저 갔잖아.
홍지민 : 여배우들밖에 없으니 그 기는 또 얼마나 세. 웬만한 연출가는 버티지도 못할 거야. 단점이 있다면 배우이다 보니 시범을 보인다는 거야. 그게 신인 배우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경력 있는 배우들은 자기 호흡과 달라서 좋지만은 않거든. 지난 공연에는 (전)수경 언니가 연출했는데 나하고 같은 역할이었잖아. 언니가 연기 시범을 보이고 연출을 하니까 내 것도 아니고 언니 것도 아닌 캐릭터가 나오더라고. 
김숙 : 저는 연기 시범 보여주시는 게 더 좋아요. 훨씬 더 빨리 찾게 되니까. 개그맨들은 누가 한 걸 따라하는 게 몸에 배어 있잖아요. 그렇다고 똑같이 따라할 저도 아니고. 
최혁주 : 좋은 점은 생긴 것과는 다르게 성격이 정말 둥글둥글하다는 거야. 배우들이 의상이나 소품 선택하는 데에도 장단점을 확실하게 집어내고. 
김숙 : 나는 연출님 보석이 제일 웃겨. 나중에는 보석밖에 안 보이잖아. 
기자 : 벌써 많은 배우들이 <메노포즈>를 거쳐 갔는데, 이렇게 오래 사랑받게 될 줄 예상하셨어요?
이윤표 : 처음부터 알았어요. 예전에 <넌센스> 안 거친 배우가 없다고 했듯이 앞으로는 <메노포즈>를 안 거친 배우가 없다고 할지도 몰라요. 
홍지민 : 난 두 번째 공연부터 참여해서 초연 때는 결혼 전에 시엄마랑 신랑이랑 객석에서 봤어. 그때는 어려서 내가 이 작품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여배우들이 평생 무대에 설 수 있는 작품이 하나 생긴 것 같아 반가웠어. 50~60대에도 체력만 되며 되잖아. 
최혁주 : 관객 입장에서도 그래. 이번에 처음 합류해서 시아버님을 보여드렸는데 20년은 젊어진 것 같다며 좋아하시더라고. 
홍지민 : 사실 우리가 폐경기에 대해 잘 모르잖아. 예전에 친정 엄마, 시엄마가 덥다며 보일러를 자꾸 꺼서 자주 싸웠어. 그땐 돈 아끼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공연 보고 나서야 이해되더라.
최혁주 : 첫애 낳고 엄마가 산후조리를 해주겠다고 해서 집으로 갔는데, 첫날부터 창문을 활짝 여는 거야 덥다면서. 그때가 2월이었거든. 결국 성질내면서 산후조리원으로 갔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때가 우리 엄마 갱년기 초기였던 거지. 엄마 장면은 그래서 너무 슬퍼.
이윤표 : 대본 정리하면서 만난 사람들 중에는 30대에 폐경이 와서 자살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어. 초연할 때는 (이)경미 언니, (전)수경이, (박)해미, 나 모두 어려서 폐경기 여성들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웃길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아. 근데 세 번째 공연부터는 나도 나이를 먹고 작품에 안착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고, 네 번째부터는 자신감이 생기더라. 연출도 그래서 하게 된 거야. 그동안 공연하면서 관객 반응이 좋았던 부분들을 최대한 살려서 공연하니까 사람들도 좋아하고. 공연장이 작으니까 전달도 더 잘 되고.
김숙 : 너무 전달돼. 관객들 눈코입이 다 보이잖아. 추임새도 많고. 공연 보다가 조는 아주머니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아주머니는 알고 보니 부산에서 새벽기차 타고 왔더라고. 그분께는 초대권을 다시 드리고 싶더라. 지방 관객들이 참 많던데 우리 지방 공연은 안 가요? 이런 공연은 쭉 갔으면 좋겠어.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니야
홍지민 :
아무리 생각하도 난 <메노포즈>를 너무 일찍 시작했어. 4년 전이니까 내가 서른넷밖에 안 됐을 때잖아. 슬픈 건 그땐 공감대 형성이 안 됐는데 지금은 완전 이해한다는 거야. 특히 건망증. 핸드폰 때문에 매일 죽어 아주.
최혁주 : 우리 대사 중에 ‘차 어디다 주차했는지 몰라서 헤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는 거 있지? 그거 내 얘기잖아. 나 신세계 백화점 지하 6층에 둔 거 모르고 택시 타고 일산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니까.
홍지민 : ‘영어 단어 하나 외우는 데 3박 4일 걸린다’는 대사가 내 얘기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얼마 전에 중요한 행사에서 팝송을 불러달라는데 가사 외우느라 혼났어. <미스 사이공>, <레 미제라블> 노래들은 어릴 때 스터디 하면서 외운 거라 지금도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데 말이야.
최혁주 : 네가 그걸 왜 외우니? 별로 어울리지도 않는 노래들을. 넌 장발장 노래를 해야지.
이윤표 : 난 집에 불낼 뻔도 했잖아. 곰국 끓이다가 잠들어서 연기가 자욱한 일이 두 번이야. 냉장고 문을 열어놓고 ‘내가 왜 열었을까’ 생각하면서 한참씩 노려보는 건 생활이고.
김숙 :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가방 메고 신발주머니 들고 학교 가다가 화장실 가겠다고 다시 들어와서는 신발주머니만 들고 가는 거지. 택배 받은 거 풀어보려고 가위 가지러 갔다가도 잊어버려. 
최혁주 : 다 애기가 없잖아. 애기 낳고 나면 ‘초건망증’이 생겨서 집까지 잊어버린다? 체력도 50퍼센트 정도는 떨어진 것 같고. <이블 데드> 할 때는 숨차서 이대로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니까. 
이윤표 : 마음 같아서는 <브로드웨이 42번가> 오프닝도 뛸 수 있을 것 같지만 숨차서 못해.
홍지민 : <드림 걸즈> 연습할 때 1막 ‘And I Am Telling You I`m Not Going’ 부르고 나서 거의 실신해서 2막 연습을 못 했잖아. <미스 사이공> 때 쓰러지셨던 김성기 선배가 갑자기 생각나더라니까. 이게 다 체력이 안 돼서 그런 거야.
김숙 : 그래도 내가 보기엔 어떤 배우들보다 뮤지컬 배우들 체력이 제일 좋은 것 같아. 이렇게 바지런한 사람들도 처음 보고. 
기자 : 여배우들끼리 작업을 하다 보면 재밌는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아요.
홍지민 : 그럼. 누가 옷 하나 예쁜 거 입고 오면 다 돌려 입어보고 패션쇼를 해. 
최혁주 : 어디서 샀는지, 얼만지 물어보고는 다음날 그 옷 입고 오기도 하잖아.
이윤표 : 먼저 산 사람한테 입지 말라고 전화하잖아. 전에 혁주한테 옷을 하나 줬는데 몸이 참 예쁘더라.
최혁주 : 내 몸 이쁜 건 아는 사람은 다 알아. 관객들도 알고 있을걸?
홍지민 : 벗은 몸이 예쁘다고 자기 입으로 자랑을 해서 아주 못 살겠어. 근데 난 요즘 반짝이가 그렇게 좋더라.
김숙 : 나이가 들수록 반짝이, 호피무늬에 집착한다잖아. 그거 없으면 자신이 초라해 보이는 것 같아서 집밖에도 안 나간다는 사람도 있대. 
이윤표 : 연강홀 공연에 참여하는 혜은이 씨가 핑크 계열에 반짝이 들어간 옷을 입겠다고 하시는 거야. 가방도 스팽글 들어간 거 하겠다고 해서 설득해야 해. 
홍지민 : 한물간 여배우 역이 연약한 척하다가도 욱하는 면이 있는데 연습할 때 보면 혜은이 씨가 그래. 소녀처럼 말하다가도 남자처럼 욱 하고 급사과하시고. 너무 귀여우셔. 
김숙 : 지금 공연하는 배우들도 보면 다들 한물간 여배우 역의 노래 부르고 있어. 다들 하고 싶나봐.
홍지민 : 나도 그러는데. 여배우들이니까 다들 자기 얘기 같은 거지. ‘말라깽이였던 어린 시절~’ 하는 가사가 그렇게 와 닿는다.
이윤표 : (이)영자도 이번에 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빠지고 예뻐져서 한물간 여배우 역으로 출연시켜야 할까봐. 예전 공연 때 입었던 옷을 정말 많이 줄였잖아. 더 깊은 얘기도 많아. 전업주부 역의 (구)혜령이는 처음에 ‘Only You’ 바이브레이터 장면에서 못하겠다고 울 정도로 순진했거든. 해치홀 공연 연습하는 동안 밤마다 케이블에서 하는 성교육 방송을 보고 공부하더니 이제는 박사가 다 됐잖아. 이것저것 친절하게 설명해주다가도 나만 보면 저질 연출이라고 투덜거리는 거 있지?
김숙 : 그 언니가 새벽에 문자도 보내요. 좋은 물건 나왔다고.
홍지민 : 그래? 빨리 핸드폰 번호 알아놔야겠다.(모두 웃음)
최혁주 : ‘토요일밤의 열기’ 장면 전에 웰빙주부랑 ‘세월 흘러흘러 건망증의 여왕에다 봐 흰머리’ 하는 노래를 부를 때면 우리 윤표 연출, 나한테 와서 본인 얘기라며 우는 거 알아?
이윤표 : 지난번에 운전하다가 걸렸는데 경찰이 주민등록번호를 보고는 깜짝 놀라면서 보내주는 거야. 그게 얼마나 슬펐는지 알아. 관공서 가서 주민번호 쓸 때도 눈치 보면서 숨어서 쓰고. 나는 주민등록번호 쓰는 게 제일 싫어. (김숙 : 연출님이 우리 중에 제일 어려 보여요.) 너 정말 사회생활 잘 하는구나.(모두 웃음)

 

여자들이여, 영원하라
기자 :
극 중 넘버들 중에 내 노래다 싶은 곡들이 있나요?
김숙 : ‘푹푹 살이 찌네 물만 마셔도 찌네’ 하는 노래가 그래. 다이어트 하는 중이라 더 그런가 봐.
홍지민 : 나도 나도. 또 ‘뻥쟁이’라는 노래도 있어. ‘건망증 속에 파묻혀 아는 얼굴 이름 까먹고선 아는 척 웃어준다’는 가사 어떻게 할 거야. 
이윤표 :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또 다른 지혜를 가져다주네’야. 관객들에게 나이가 들어 힘들기만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얻는 것들이 있다고 그래서 나이 먹어도 행복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 
최혁주 : ‘사랑에 목매지 마’는 온 세상 여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홍지민 : 나도.) 여자들 스스로 생각해봐 봐. 우리처럼 일하는 여성이 아닌 이상 집에서 살림하고 남편, 자식들 기다리는 일이 전부잖아. 그러지 말고 자신의 꿈을 키우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어.
홍지민 : 딸과 함께 온 어머니였는데 펑펑 울면서 ‘내가, 내 몸이 왜 이러는지 몰랐는데 공연을 보면서 알게 됐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마워 하던 게 생각나.
이윤표 : 80세 할머니도 오셔서는 그동안의 일들을 보상받는 것 같다고 하셨지.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받는 감동이 점점 더 커지는 거 같아. 특히 엄마 신은 이번에 신경숙 씨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감동 받아서 대사에 조금 인용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우는 관객들이 더 많아진 것 같아. 
홍지민 : 배우들도 많이 울잖아. 처음에는 나도 너무 힘들었어. 엄마가 시골에 계시니까 공연 끝나면 괜히 미안해서 전화하게 되더라고. 내 대사 중에 ‘아픈 데 있으면 혼자 끙끙대지 말고 병원 가라’는 게 우리 엄마 얘기거든. 
이윤표 : 그런 면에서 여자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작품인 것 같아. 남편들에게도 아내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식들 특히 딸들에게도 좋고.
홍지민 : 웃긴 노래들도 많잖아. 초연 때 ‘바람났네’에서 웃겨서 혼났어. 이윤표 : 요즘에는 ‘돈도 얼마 못 벌면서’에서 완전 자지러져. 시대에 따라서 관객들 반응이 조금씩 달라져. 지금은 불경기라 더 통하는 것 같고. 
김숙 : 관객들 보면 굉장히 순수한 것 같아. 솔직하고 진심 담아서 울고 웃고. 그치만 ‘먼저 밥 먹고 있어. 엄마 곧 들어가니까’ 하며 통화하는 아줌마들이 너무 많아. 그럴 때마다 호통을 치긴 하지만 공연 한 편을 마음 놓고 못 보는 우리 아줌마들이 참 안됐어. 아저씨들은 자다가 속옷 신 나오면 눈을 번쩍 뜬다.
최혁주 : 전문직 여성 역은 관객들과 노는 장면에서 객석에 내려가 남편 손을 잡고 아내들 보면서 ‘언니 꺼유? 80퍼센트 세일해서 나한테 팔아’ 하면 대부분 가져가라고 하잖아. 
홍지민 : 다시 공연한다고 생각하니 설레. <드림 걸즈> 할 때 애드리브를 절대 못하게 했거든. 난 공연할 때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계속 긴장만 했거든. 이제 관객들과 같이 놀 거 생각하면 조금 겁나기도 하면서 설레기도 해.
김숙 : 에휴, 러닝 타임 2시간 넘어가겠구나.(웃음)
이윤표 : 2006년 연강홀 공연이 대박 났었거든. 혜은이 씨가 참여해서 기대도 되고, 이번 공연에서 인기 몰이를 해서 일 년 내내 공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 여자들이 존재하는 한 <메노포즈>는 계속 해야 해. 아줌마들은 계속 생기고, 아줌마 배우들도 계속 늘어나잖아. 앞으로 이 무대에 서야 할 후보들이 얼마나 많겠어.
김숙 : 가보지는 못했지만 브로드웨이는 한 사람이 같은 역할을 오래오래 한다더라고. 한 5년쯤 후에 다시 공연장을 찾아도 지금 하는 배우들을 그대로 볼 수 있으면 좋겠어.
이윤표 :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장기공연 할 수 있는 극장이 없어서 힘들단다.
김숙 : 그래요? 그럼 제가 극장을 하나 쏠게요.(웃음)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77호 2010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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