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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AVORITE] <어쩌면 해피엔딩> 배우들이 추천하는 사랑 이야기 [NO.169]

사진제공 |네오 정리 | 배경희 2017-10-26 4,328

내가 사랑하는 사랑 이야기


사랑의 영원한 힘에 대해 말하는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 지난겨울을 휩쓸었던 <어쩌면 해피엔딩>이 앙코르 공연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쓸쓸한 겨울밤 우리에게 사랑을 알려준 올리버와 클레어는 어떤 사랑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요? <어쩌면 해피엔딩>의 다섯 배우가 사랑한 사랑에 관한 영화와 책 그리고 노래.





전미도

저는 예술 영화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깔깔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더 좋아해요. (웃음) 그중에서도 <로맨틱 홀리데이>는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죠. 사랑 때문에 상처받은 두 여주인공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새 사랑을 찾게 되는 내용인데,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해서 그런지 겨울이 되면 항상 이 영화가 생각나요. 매번 볼 때마다 설레고요. 그리고 <어쩌면 해피엔딩>하고 연관 있는 영화로 한 편 더 고르자면, <첫 키스만 50번째>도 정말 좋아하는 영화예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하루만 기억할 수 있는 여주인공이 어쩐지 클레어를 떠오르게 하더라고요. 초연 때 관객분들께 클레어와 올리버가 서로 사랑하고 서로를 기억에서 지우는 일을 몇 백번은 반복했을 것 같단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첫 키스만 50번째>도 저희 작품만큼이나 사랑스러운 영화니까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어요.





최수진

4년 전쯤이었나. 이십 대의 끝자락에서 『그래도, 사랑』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정현주 방송 작가가 쓴 사랑에 관한 에세이인데, 이 책의 부제가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이거든요. 제목처럼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사랑의 여러 이야기를 다룬 책이죠. 아직도 기억나는 게 지방 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게 됐거든요. 책을 읽는 내내 다들 비슷하게 사랑하고 아파한다는 게 얼마나 힘이 되던지, 한 장 한 장 빨리 읽기가 아까울 정도였어요. 아마 그때는 사랑에 웃고 우는 뜨거운 청춘이어서 더 크게 공감했던 것 같아요. (웃음) 당시에도 주위 사람들한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그랬는데, 사랑이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김재범

작년 겨울에 <어쩌면 해피엔딩> 초연을 하면서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게 됐어요. 손꼽히는 멜로 영화라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저희 작품을 보고 나서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랐다는 분들이 많아서 어떤 영화인지 문득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영원한 사랑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처럼 사랑하는 현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점이나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판타지로 풀어낸 점이 특히 좋았어요. 그런데 정말 특정 기억을 삭제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영화를 보고 나서 혼자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아픈 기억을 없앨 수 있다 해도 전 기억을 지우진 못할 것 같아요.




정문성

최근에 보고 완전히 반한 영화가 있어요. 바로 얼마 전에 소규모로 개봉했던 <내 사랑>이란 영화죠. 사실 평소에 멜로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닌데, 여자 주인공이 그림 그리는 장면이 담긴 예고편을 보고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평소에 낙서하듯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거든요. 영화는 사회성이라곤 없는 두 사람이 만나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전형적인 멜로물하고는 거리가 멀어요. 영화 속 주인공 에버렛과 모드는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엔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버거운 사람들이거든요. 하지만 사랑으로 에버렛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모드를 보면서 사랑 앞에서 남자는 확실히 여자보다 작고 부족한 존재라는 걸 느끼게 됐죠. 앞으로 여자의 말에 더욱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답니다. (웃음)




정욱진

전 사랑 노래 두 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 같은 환절기에 꼭 어울리는 노래가 있거든요. 하나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그게 나의 전부란 걸’, 다른 하나는 어쿠스틱 콜라보의 ‘너무 보고 싶어’인데, 드라마 <연애의 발견> OST에 삽입된 노래에요. 두 곡 다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정말 주옥같아요. 특히 ‘너무 보고 싶어’는 이별했을 때 들으면 가사 한 줄, 한 줄이 폐부를 찌르더라고요. 다 잊은 척 웃어도 보고, 별 일 아닌듯
혼자 영화도 보고…. 몇 년 전 혼자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날 이 노래를 무한 반복해 들었던 것 같아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웃음) 최근에 이별을 경험했다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분들은 ‘그게 나의 전부란 걸’을 들으시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9호 2017년 10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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