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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COVER STORY]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삼총사>의 유준상 (2) [No.68]

글 |정세원 사진 |심주호 2009-05-27 7,032

 

 

스크린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고 있는 유준상은 <삼총사>에서 ‘검으로 총알도 튕겨내는 전설의 검객’이며 정의, 대쪽, 반듯한 열혈남아의 대표주자인 아토스로 변신을 꾀한다. 동료들을 다독이고 통솔할 줄 아는 책임감과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애잔함을 가슴에 품은 아토스. 그동안 무대 위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유준상은 “몸가짐도 달라지고 서 있는 자세나 눈빛도 이전과 달라졌다”며 눈을 반짝인다.

 


배우라면 누구나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해 애착을 갖고 있겠지만, 유준상은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배역에 대한 애정 표현이 적극적인 배우다. 특히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연기한 <천사의 발톱>의 일두·이두와, 헤어진 여자를 잊지 못해 궁상을 떠는 <즐거운 인생>의 노총각 음악 교사 범진은 무대 위에서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배역이라 더 애착이 간다.

 

<삼총사>의 아토스가 나라에 대한 의무와 명예에 의미를 둔다면 유준상은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에 보다 큰 의미를 두고 살아간다. 배우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특별한 이유이다. 십 년이 넘도록 매일 아침 발성 연습을 하고 매주 노래 레슨을 받고 연습 기간 중에는 술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은 것 역시 그 때문이었다.

 

마흔을 넘기면서 유준상은 그동안 금기시했던 일들에 대해 자물쇠를 조금씩 풀어주기 시작했다. 좀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무대 위를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업에 임하는 자세나 눈빛만큼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자신한다. “작품 수가 늘어날수록 무대 위에서 제가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이제는 내가 나를 멀리서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요. 하지만 작품에 대한 불타는 의지만큼은 변함이 없어요. 나이가 더 들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뮤지컬 <삼총사>에 이어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 <로니를 찾아서>와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도 유준상을 만날 수 있다. 무대와 스크린을 통해 연기에 대한 그의 열정이 전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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