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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9년 브로드웨이 라인업 [No.184]

글 |여태은 뉴욕 통신원 2019-01-30 5,816

2019 뮤지컬
 

공연을 사랑하는 모든 애호가들에게 일 년 열두 달 중 가장 설레는 달. 바로 한 해의 관극 계획을 세워야 할 새해가 밝았다. 2019년 한국 뮤지컬은 어떤 지도를 그려갈까. 올해의 뮤지컬계를 미리 점쳐보기 위해, 주목할 만한 이슈와 연간 공연 리스트를 준비했다. 또 여기에 <더뮤지컬>이 추천하는 기대작까지.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독! 

 

2019년 브로드웨이 라인업  



 

오프브로드웨이에서 브로드웨이로

최근 오프브로드웨이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 비교적 빨리 브로드웨이로 진출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새로운 시도에 목마른 관객들의 욕구를 방증하는 결과로 보인다. <비 모어 칠(Be More Chill)>은 특이하게도 10대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매진 행렬을 기록한 작품이다. ‘인싸’(주위에 친구가 많고 활달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가 되고 싶었던 평범한 10대 소년이 슈퍼 컴퓨터가 내장된 스큅이라는 알약을 먹고 ‘핵인싸’가 되는 다소 B급스러운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오프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막 내리기 전에 오는 3월 브로드웨이에 개막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2016년 뉴욕 시어터 워크숍 공연 당시 한 달 넘게 연장할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은 <헤이디즈 타운(Hades town)>도 브로드웨이로 입성한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오프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이 막을 내리자마자 오리지널 캐스트 레코딩 앨범이 발매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브로드웨이행 열차를 탄 마지막 오프브로드웨이 작품은 휴 잭맨 주연의 공연 실황으로 유명한 <오클라호마!>의 리바이벌 프로덕션이다. 지난해 브루클린의 덤보 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앤즈 하우스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창고를 개조한 이머시브 시어터, 포크록 밴드, 액터 뮤지션, 장애인 배우 출연 등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원작과 조금 다른 시각으로 캐릭터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은 오는 4월 브로드웨이의 유일한 원형 객석 극장인 서클 인 더 스퀘어에서 개막한다. 


 

인기 원작의 뮤지컬화

원작 영화 혹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작품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개막한 <더 셰어 쇼>, <더 도나 썸머 뮤지컬>의 뒤를 이어 팝 싱어의 일대기를 그린 <에인 투 프라우드: 템테이션스의 일생(Ain’t Too Proud: The Life and Tie of The Temptation)>이 3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전설적인 R&B 그룹 템테이션스가 결성되는 과정을 그렸는데, 워싱턴 DC와 LA,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트라이아웃을 거치며 좋은 평을 받았다. 4월 공연하는 <비틀주스>는 1988년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킹콩>과 <물랑루즈>의 에디 퍼펙트가 작곡을 맡았는데, 영화가 지닌 특유의 매력이 더해질 뮤지컬화에 관심이 쏠린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투씨(Tootsie)>는 지난해 토니상을 휩쓴 <밴드 비지트>의 작곡가 데이비드 야즈벡이 참여해 주목을 받았으며,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다.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작품은 단연 <물랑루즈>다.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랑루즈의 모습이 예고됐다. 인기 TV 프로그램 <유 캔 댄스>에서 활약했고 폭스 채널에서 실황 방영 예정인 <렌트>의 안무가 소냐 타이예가 참여해 다양한 장르의 댄스 앙상블을 선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져 기대감을 높인다. 아론 트베잇, 카렌 올리보가 주연을 맡아 보스턴 트라이아웃을 마친 후 6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다.

 

오프브로드웨이를 채울 작품들

오프브로드웨이에는 비영리 극장을 중심으로, 국내에서도 익숙한 창작진의 작품이 눈에 띈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메릴리 위 롤 어롱>이 라운더바웃 시어터 컴퍼니에서 2월 개막한다. 자신의 이기적인 선택과 실수들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잃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플래시백으로 보여준다. <앨리스 바이 하트>는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작가 스티븐 세이터와 작곡가 던컨 쉬크가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신작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모티프이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런던이 배경이다. 1월 30일부터 약 두 달간 MCC 시어터에서 공연된다. 또 <넥스트 투 노멀>의 작곡가 톰 킷과 연극 <레드>의 작가 존 로건이 만난 신작 <슈퍼 히어로>도 세컨드 스테이지에서 2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앙코르!’와 ‘앙코르! 오프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 뮤지컬 작품들을 소개해 온 뉴욕 시티 센터는 어빙 베를린의 <콜 미 마담>,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즈 하트의 <아이 메리드 언 엔젤>, 그리고 줄 스타인의 <하이 버튼 슈즈>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외에도 토니상을 받은 조엘 그레이가 연출한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이디시어(중부 및 동부 유럽 출신 유대인이 사용하는 언어) 프로덕션이 오프오프브로드웨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놓쳐선 안 될 연극 5                                          

                                                       

<씨 월/ 라이프>는 한국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한 연극 <하이젠버그>와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의 작가 사이먼 스티븐스와 영국 드라마 <원더러스트>의 작가 닉 페인의 작품이다. 두 작가가 쓴 두 편의 연극을 결합해 하나의 작품을 이룬 독특한 형식이다. 특히 영화로 익숙한 제이크 질렌할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2월 오프브로드웨이의 퍼블릭 시어터에서 개막한다.

 

퓰리처 수상자 샘 셰퍼드의 연극 <트루 웨스트>가 1월 24일 정식 개막한다. 할리우드 스타 에단 호크와 폴 다노가 너무나도 다른 형 리와 동생 오스틴 역할을 맡았다. 이미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이 작품은 떠돌이 생활을 이어오던 거친 면모를 가진 형과 잘나가는 시나리오 작가인 동생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로가 다르다고 생각했던 형제는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에 이어 4월 개막 예정인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작년 <키 큰 세 여자>로 토니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고령의 배우 글렌다 잭슨이 리어왕 역할을 맡았다. 특히 고전 작품에서 주인공의 성별을 바꾼 젠더 스와프가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관심이 뜨겁다.

 

영부인에서 대선 주자로의 행보를 이어온 힐러리 클린턴의 결혼 생활, 정치 이야기를 다룬 <힐러리 앤드 클린턴>이 4월에 소개된다. <위키드>의 조 만텔로가 연출을 맡고, 토니상을 받은 로리 멧칼프와 존 리스고가 주연을 맡았다. 헨릭 입센의 고전 『인형의 집』을 모티프로 주인공 노라의 다음 이야기를 그린 2017년 브로드웨이 연극 <인형의 집, 두번째 이야기>를 쓴 작가 루카스 네스가 참여했다. 

 

퓰리처 수상자 랜포드 윌슨의 연극 <번 디스>의 리바이벌이 브로드웨이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출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마이클 메이어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1987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후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프로덕션을 거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초연 30주년을 맞아 브로드웨이 공연 소식을 전하며 제이크 질렌할의 출연 소식을 발표했지만, 스케줄 조율 문제로 결국 불발됐다. 대신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아담 드라이버와 골든 글로브 수상자 케리 러셀이 합류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84호 2019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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