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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쓰릴 미> [No.202]

글 |편집팀 2020-08-04 2,436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 MOST BELOVED MUSICALS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의 마음속에 가장 깊숙이 자리 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더뮤지컬>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돌아보고자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의 주제는 관객이 선정한 2000-2020 우리가 사랑한 뮤지컬. 2000년 이후 초연해 3시즌 이상 공연된 창작 및 라이선스 뮤지컬을 후보로 꾸렸는데, 최근 공연작에 표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 두 시기로 나누어 투표를 받았다. 6월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해당 설문에는 총 1,162명이 참여했는데,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월 2~5회(44%)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응답자 가운데 22%는 월 6~10회 공연을 관람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0대 49%, 30대 33%, 40대 9%다. 그럼 지금부터 <더뮤지컬> 지난 20년에 담긴 ‘관객 선정 20편’의 기록을 살펴보자.
 

#09

2007   <쓰릴 미>

 

2007년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된 2인극 <쓰릴 미>는 뮤지컬도 긴장감 있는 어두운 심리극을 다룰 수 있음을 증명하며 한국 뮤지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두 명의 배우와 단 한 대의 피아노로 그려내는 극적 긴장과 전환의 묘미가 이 작품의 매력. 작품의 모티프가 된 실화 속 주인공들이 십 대라는 점 때문에 많은 신인 배우들을 발굴했다. 초연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현재에도 여전히 자타공인 국내 뮤지컬계에 팬덤 문화를 양산한 대표 소극장 뮤지컬로 꼽힌다.  

 

초연 기간 2007년 3월 17일~5월 13일 

초연 장소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제작사 뮤지컬해븐 (현재 제작사 달컴퍼니)

 

관객 선정 이유 

1. 재능 있는 배우 또는 창작진 발굴   40% 

2. 호소력 있는 음악   23% 
3. 매력적인 캐릭터  13% 

 

배우 2명과 피아노 1대로도 충분히 극을 이끌어갈 수 있음을 증명했다. 재관람비율이 높았던 기념비적인 작품. - 연꿍

매 시즌마다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려고 시도한 점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 키라임



 

“<쓰릴 미>의 이야기를 멋스럽게 살린 데에는 무대의 언어도 크게 일조했다. 두 명의 배우와 한 대의 피아노, 거의 비어있는 무대가 참으로 간소하다. 이런 구성이라면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전적으로 배우의 몫이라는 얘기다. 배우가 아닌 다른 것들로 채워지는 무대가 오히려 익숙한 요즘, 배우의 존재 자체로 극적인 힘을 얻는 공연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 정수연 공연 평론가

2010년 7월 제82호 REVIEW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에서 네이슨은 심의관에게 ‘당신은 자유야‘라는 이야기를 듣고 과거로부터 해방된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1장의 과거 공원 장면. 네이슨이 리처드를 잊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 리처드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34년이 지난 지금에도 네이슨은 여전히 리처드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 두 사람의 관계를 주도했던 사람은 결국 리처드였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작품의 최대 반전이다.” - 이종석 연출가

2010년 12월 제87호 DIRECTOR'S CHOICE

 

“무대 공간은 대본에 쓰인 장소가 아닌 등장인물의 관계에서 나온다. 이때의 관계란 인물 간의 관계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인물과 시대의 관계, 또 인물과 장소의 관계 등 작품 속 여러 관계를 다 포함한다. 이번 무대 디자인에서 네이슨과 리처드의 공간을 명확히 구분 짓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네이슨이 리처드의 공간을 차지하고 리처드가 다시 네이슨의 공간을 장악하는, 즉 한 공간을 뺏고 빼앗기는 행위를 통해 함께 엉킨 채 끊임없이 서로를 밀고 당기는 두 남자의 관계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2012년 1월 제100호 SCENE SCOPE 

 

“<쓰릴 미>의 매력을 말한다면, 젊은 사람들이 항상 하는 실수이기도 합니다만, 주인공 두 사람이 이상을 좇느라 너무 먼 곳을 본 나머지 정작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보지 못했다는 거죠. 두 사람은 가난해서 또는 원한이 있어서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에요. 부잣집에서 부족한 것 없이 살아온 이들은 평범한 일상이 재미없고 싫다는 이유로 아이를 죽이죠. 어쩌면 우리는 현실보다 더 위에 있는 이상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지도 모릅니다.” - 쿠리야마 타미야 연출가

2013년 6월 제117호 SPECIAL INTERVIEW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2호 2020년 7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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