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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SPECIAL INTERVIEW] PALMTREE ISLAND 꿈꾸는 사람들의 섬④ - 케이·양서윤 [No.216]

글 |배경희, 이솔희 사진 |김현성 Style Director |최혜련(AT mint friends) Stylist |김민지(AT mint friends) 2022-10-14 713

팜트리아일랜드라는 안락한 둥지를 만난 양서윤과 케이는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더 깊이 있는 배우가 되어 관객의 곁에 오래오래 머물고 싶다는 꿈 말이다. 그 꿈을 향해 가는 길 위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두 사람 모두 작품 활동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를 보내고 있죠.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케이   <데스노트>를 잘 떠나보내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데스노트>는 저에게 정말 많은 가르침을 준 작품이거든요. 특히 무대에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지 많이 배웠어요. 저는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미사를 연기할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기 위해 컨디션 관리에 힘쓰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요. 
양서윤   저는 최근에 <내일 바다에>라는 연극에 출연했어요.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뮤지컬배우가 된 거였는데, 무대에 오를수록 점점 연기가 재밌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연기적으로 나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찾다가 선택한 작품이었어요. 요즘은 연기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배우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두 사람은 팜트리아일랜드라는 연결 고리 덕분에 처음으로 만나게 됐어요. 첫 만남 당시의 기억은 어떤가요?
케이   예능 프로그램 촬영 차 소속사 야유회를 떠난 적이 있는데, 그때가 저희의 첫 만남이었어요. 그런데 저희는 되게 빠르게 친해졌어요. 제가 언니한테 “언니 너무 덥지 않아요?”라고 말 걸면서 먼저 다가갔거든요. 언니는 제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면서 편하게 대해줬고요. (웃음)
양서윤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먼저 다가가는 걸 잘 못 하는데, 케이가 먼저 다가와 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사실 저는 이미 케이에게 내적 친밀감이 있었어요. TV에서 많이 봤으니까. (웃음) 그런 친구와 한 식구가 되어 활동을 한다는 게 되게 신기하고 재밌더라고요. 

 

케이 씨는 그룹 활동을 하다가 팜트리아일랜드를 만나 홀로서기를 시작했어요. 가수이자 배우로서 2막을 시작한 기분이 어때요?
케이   지난 7년간 쌓아왔던 노력들이 지금의 제게 든든한 발판이 되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거든요. 그동안은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했으니, 이제는 가수이자 뮤지컬배우 케이로 사랑받고 싶어요. 준수 대표님이 가수 겸 뮤지컬배우로 큰 사랑을 받고 계시는 만큼, 저도 그 뒤를 이어 멋진 가수이자 뮤지컬배우가 되고 싶어요. 

 

서윤 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활동해 왔는데, 이제 ‘식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겨서 든든할 것 같아요. 
양서윤   저는 그동안 주로 또래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에 참여해서 선배들을 보고 배울 기회가 부족했어요. 그런데 팜트리아일랜드에는 준수 대표님부터 소현 언니, 선아 언니까지 정말 멋진 선배님들이 계시잖아요. 아, 제가 팜트리아일랜드와 연이 닿을 수 있게 도와준 게 태화 오빠거든요. 그래서 오빠를 제 은인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웃음) 

 

두 분은 이제 막 가까워졌으니 서로에게 아직 궁금한 점이 많겠죠? 
양서윤   케이가 뮤지컬배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지 궁금해요.
케이   <서편제>요! 제 인생 뮤지컬 넘버가 <서편제>의 ‘살다 보면’이거든요. 어릴 때 그 곡을 들으면서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그런데 <서편제>는 이번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공연되지 않을 거라고 하잖아요. 나중에 실력을 더 많이 쌓아서 뮤지컬 넘버만이라도 꼭 한번 불러보고 싶어요. 이제 내 차례! 언니는 힘들 때 어디서 위로받아요?
양서윤   저는 일상을 잘 챙기려고 노력해요. 좋은 음식 먹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잘 자고. (웃음) 특히 아침에 첫 끼를 건강한 음식으로 챙겨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직접 요리를 하려고 해요. 여담이지만 요즘 제 하루 루틴 중 가장 좋아하는 건 발레 레슨이에요. 저는 배우라는 직업이 정말 좋아서, 제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면 뭐든 도전해 보려고 하거든요. 그러다가 우연히 발레를 하게 됐는데 요즘 정말 푹 빠져 있어요.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응원의 말도 있나요?
케이   언니를 알게 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짧은 시간에 언니가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무대 위에서는 연기, 노래 뭐 하나 빠짐없이 잘해내는 다재다능한 배우이면서, 무대 아래에서는 ‘허당미’가 가득해서 언니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와요. 반전 매력이 있는 거죠.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저는 언니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아요. 아, 그리고 이제 저희 둘이 팜트리아일랜드의 ‘막내 라인’이 됐으니 언니가 힘들 때 저에게 기대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술을 못 마셔서 같이 마셔줄 수는 없지만, 술을 사줄 수는 있거든요!
양서윤   그 말 책임질 수 있겠어? (웃음) 2019년 <그리스>에 출연했을 때 팝시컬 그룹 핑크레이디로 활동하면서 아이돌 생활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요. 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고요. 하루에 3시간도 채 못 잘 정도로 숨 돌릴 틈이 없는 시간을 보냈거든요. 그런데 케이는 그런 생활을 8년 가까이 해왔다는 거잖아요.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되다 보니 이제 제가 언니로서, 친구로서 무대 아래 케이의 시간을 챙겨주고 싶어요. 너무 힘들 때,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편하게 밥 먹고 싶을 때 연락해 줬으면 좋겠어요. 꼭!

 

팜트리아일랜드의 다른 식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케이   소현 언니가 최근에 <데스노트> 공연을 보러 와주셨는데, 공연이 끝난 뒤 캐릭터랑 너무 잘 어울린다고, 앞으로 배우로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소현 언니는 실력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랑스러움까지 지닌, 모두의 롤 모델 같은 분이시잖아요! 그런 선배가 공연을 보러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진심 어린 칭찬까지 해주시니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몰라요. 정말 감사했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양서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선아 언니의 팬이어서, 언니의 공연 영상을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특히 언니가 부른 <겜블러>의 뮤지컬 넘버 ‘라임 라이트’ 영상은 정말 많이 봐서 아직도 제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어요. 오랜 시간 뮤지컬 무대를 지키고 계신다는 점도 대단한데, 실제로 뵈니까 후배들을 친절하게 챙겨주시는 자상한 모습까지 너무 멋있는 거예요. 언니의 그런 모습을 꼭 본받고 싶어요. 아직 수줍어서 제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제가 정말 존경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팜트리아일랜드의 슬로건은 ‘꿈꾸는 사람들이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에요. 두 사람이 뮤지컬배우로서 꾸는 꿈은 무엇인가요?
케이   <데스노트>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의 꿈이 한층 더 커졌어요. 이제 막 뮤지컬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제가 뮤지컬 넘버를 들으면서 위로받고 꿈을 키운 것처럼, 제 무대를 보러 온 관객분들에게 위로를 드릴 수 있고 꿈을 심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예요.  
양서윤   이전까지는 혼자 아둥바둥 노력해 왔다면, 팜트리아일랜드 식구들을 만나면서 안정감을 찾았어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무대를 즐기면서 제가 가진 매력의 120%를 쏟아내는 모습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어요. 또, <빌리 엘리어트>의 박정자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게 제 꿈이에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16호 2022년 9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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