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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노래, 1930년대 이야기로 다시 살아나다 (<미인>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8-06-21 4,637
록의 대부, 신중현의 음악으로 만든 <미인(美人)>이 지난 15일부터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미인>은 2014년부터 작품 개발을 시작하여 4년 간 기획, 제작된 작품이다. 





<미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지점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지난 19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정태영 연출이 이희준 작가를 대신해 전해준 의도는 이랬다.

“신중현 선생님이 활발히 활동한 시대가 1960~90년대인데, 그대로 뮤지컬로 옮기면 극적인 요소가 적을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일제 치하) 자유를 갈망했던 1930년대 시대성과 신중현 선생님의 음악세계가 어우러지면 뮤지컬 문법으로 표현하기 좋지 않을까 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곡 선택도 이희준 작가가 했다. 정 연출은 “몇 년 동안 곡을 선택하신 걸로 알고 있다. 잘 배열해주셔서 연습하면서 연출로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정 연출이 염려했던 부분은 ‘1930년대 이야기를 현재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였다고. 이런 걱정도 완성된 음악을 들어본 후론 사라졌다고 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을 할 때 힘든 부분이 노래가 시작되고 끝나는 부분이에요. 드라마와 잘 연결되어야 하는데 <미인>은 잘 되었다고 생각해요. 음악감독님과 안무 선생님이 잘 만들어주셨어요. 세련된 음악을 들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안무도 작품 배경에 얽매이지 않고 구성했다. 신중현의 광팬이었다는 서병구 안무감독은 “김추자, 펄시스터즈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춘 세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제가 어릴 때 춘 춤을 기억해서 안무화했어요. 70년대 고고나 80년대 디스코춤을 30년대 춤으로 섞어내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다른 창작 뮤지컬보다 안무에 각별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가 공연에서 백미로 꼽은 장면은 세 번째 넘버인 ‘나뭇잎이 떨어져서’ 부터다. ‘빗속의 여인(Rep.)’, ‘님아(Rep.)’, ‘리듬 속에 그 춤을’, ‘늦기 전에(Rep.)’, ‘아름다운 강산’까지 안무가 드라마와 어우러지면서 전해지는 감동이 크다고 추천했다. 



<미인>에는 총 23곡의 넘버가 극을 이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신중현 선생님 같은 대가의 곡을 편곡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때론 고통스럽기도, 영광스럽기도 합니다”라고 그간의 마음을 들려주었다.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가사와 장르, 음악의 배치입니다. 저는 리딩 공연에 참여했는데, 이후 1년 동안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문법을 정해서 일관성을 가지려고 했어요. 영화적 기법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음악이 맞물리며 장면이 연결되도록 했습니다.”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출신 스테파니는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인간>,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미인>은 첫 대극장 작품이다. 시인 겸 가수 병연을 연기하는데, 이번 공연에선 안무에도 욕심을 냈다. 

 “서병구 선생님께서 전체적인 안무를 하셨고, 저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냈어요. 강호가 ‘빗 속의 여인’을 한 번은 원곡처럼, 한 번은 리프라이즈로 불러요. 제가 처음에는 방송 안무 느낌의 듀엣을 추가, 리프라이즈에선 발레를 합니다. 그런 작은 부분을 서병구 선생님께서 제게 맡겨 주셨어요. 나래를 펼칠 수 있어 행복하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정원영은 “앙상블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셀 수 있을 만큼 많지 않다”며 무대에서 퇴장했다가 바로 나와서 무대를 채운다며 앙상블 배우들의 고충을 들려주었다. 이어 부모님이 60대인데도 변사를 실제로 보지 못한 세대더라며,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음악이든 드라마든 안무든 각 세대마다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끝으로 “완벽하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매일 발전해 나갈테니 창작 뮤지컬과 주크박스 뮤지컬에 대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주크박스 쇼뮤지컬 <미인>은 7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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