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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탈바꿈한 이유는?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2018-11-30 1,367
<미드나잇>이 2017년 초연 이후 1년여 만에 모든 걸 탈바꿈했다.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한 초연과 달리 이번 공연은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원작 정서를 그대로 전한다. 

지난 29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진행한 프레스콜에서는 ‘그날이 찾아왔어’, ‘너와 함께’, ‘우린, 당신은’, ‘어떡할래?’, ‘디어 각하’ ‘아빠’,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등 주요 넘버를 고상호, 양지원, 김지휘, 홍승안, 최연우, 김리 등 전체 배우가 참여해 시연했다. 

시연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로버트 무어 협력 연출은 “스탈린 시대 공포 정치가 배경인 작품이다. 무대에 있는 거대한 (스탈린) 포스터에서 볼 수 있듯 일반 시민을 무참하게 고발하고 잡아가던 시대다.”라고 작품 배경을 소개했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변화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런던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는 점이다. <미드나잇> 프로듀서는 별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런던에서 이 작품을 봤을 때 같은 텍스트와 노래를 이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그 흥미로운 경험을 우리나라 관객들과도 나누고 싶었다”는 것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공연하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초연은 보편성에 초점을 맞춰 시대와 장소가 다른 낯선 나라의 이야기지만 현재 우리나라 관객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반면, 2018년 공연은 원작 배경을 보다 사실적으로 구현하고 연극적인 무대와 액터 뮤지션을 활용한 영국 프로덕션으로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원작자들이 작품을 바라본 시선과 메시지를 충실하게 전하고자 했던 것도 또다른 이유였다. “(런던 프로덕션이) 작품을 바라본 원작자들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법이라면, 낯설어도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드나잇>을 소개하는 것도 의미있는 작업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제임스 무어 협력 연출 역시 새로운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관객에게 익숙지 않은 신선한 공연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습니다. 지난 9월 런던 공연과 비교하면 언어말고는 달라진 게 없습니다. 한국 관객이 익숙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은 아니지만, 오리지널을 살리는데 집중했습니다.”




액터 뮤지션 뮤지컬 
이번 공연에서 가장 큰 특징은 액터뮤지션 뮤지컬이다. 배우가 노래, 연기, 안무뿐 아니라 악기 연주까지 도맡는 공연 형태다. <원스>, <모비딕> 등이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었다. <미드나잇>은 액터 뮤지션을 찾기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 제임스 무어 협력 연출은 “런던에서는 프린지 공연도 많고 액터 뮤지션을 활용하는 공연이 많다.”며 한국에선 흔하지 않은 공연 형태라는 것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플레이어로서 액터 뮤지션 역할을 수행하는 김소년은 “인간 극한의 심리를 표현하는 극이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탱고, 클래식, 재즈 등 여러 음악을 통해 액터 뮤지션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연습하면서 재미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김사라는 “인물들의 죄책감을 건드리면서 비지터에 대한 공포를 커지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악기를 다루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산만해지거나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어서 선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지국은 “비지터의 동료 혹은 연주자로서 또 플레이어로서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나리 역시 “비지터와 교감을 잘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호흡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해야할 몫이라고 했다. 


새로운 무대와 의상, 음악
무대는 2층 구조에서 간결한 동시에 조명 아웃라인을 활용한 단층 무대로 바뀌었다. 공포 시대를 보여주는 동시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제임스 무어 협력 연출은 “맨과 우먼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따뜻한 실내 느낌을, 플레이어들의 활동 공간은 시대감을 살려 더 폐허처럼 꾸며 두 공간을 분리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아파트는 LED 조명이 감싸는데 “LED가 벽의 경계를 구분지어 맨과 우먼에겐 확실한 경계가 되고, (액터 뮤지션인) 플레이어는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있게 했다.”고 무대 디자이너 엘리어트 스콰이어(Elliott Squire)가 했던 말을 대신 전했다. 

의상 컨셉도 모던함에서 시대 고증으로 초점이 달라졌다. 제임스 무어 협력 연출은 “맨, 우먼, 비지터, 플레이어는 1937년에 맞는 의상을 입는다. 특히 플레이어 의상은 유령 같은 효과를 내고자 했다.”고 했다. 



음악도 전체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이범재 음악감독은 “액터 뮤지션인 플레이어가 합류한 것이 한국 초연과 많이 달라진 점이다. 배우들까지 합을 맞춰서 한 몸처럼 공연할 수 있게 열심히 연습했다.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편곡 의도와 악기 구성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원작에 충실하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성민 피아니스트는 “음악만 연주해봤을 때는 밝고 재치있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막상 연습을 시작하니 21개 넘버를 관통하고 장고하게 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어서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연 배우 고상호, 김리
고상호와 김리는 한국 초연에 이어 다시 출연한 배우다. 고상호는 “초연 때도 대본은 지금과 같았다. 그땐 (오리지널 프로덕션이) 초연 전 리딩 단계여서 한국에서 먼저 초연했다. 오리지널 공연 이후 공연하면서 대본도 보강되고, 음악이 추가되기도 빠지기도 했다.”고 변화된 점을 언급했다. 

다시 참여한 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 고상호는 “시대 상황에 더 집중하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초연처럼 임했다는 고상호는 시대 고증을 위해 자세나 제스처에 대해 많이 생각했고, 액터 뮤지선과의 호흡에 신경쓰고 있다”고 이번 공연에 임하면서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들려주었다. 

그가 <미드나잇>에 다시 출연하기로 결심한 건 궁금증 때문이었다. 새롭게 만들어가는 창작 초연을 좋아하는데 “재연은 모두 바뀐다고 해서 배우로서 같은 대본과 음악으로 어떻게 다른 공연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했다. 특히 이미 완성된 공연에 참여하면 “(창작 초연과 달리) 내 것을 어떤 식으로 채워넣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도 했다. 



김리도 고상호의 말에 동조하면서 “대본과 음악을 만든 영국 제작진의 생각이 궁금했다. 그들의 생각을 무대에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리는 저녁 식사 장면이 추가되었고, ‘대령님’이란 넘버가 추가됐는데 이 부분이 ‘우먼’에게는 동기 부여가 크게 되는 장면이라 역할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되었다고 했다. ‘우먼’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대령님’은 고상호가 애착가는 넘버로 꼽기도 했는데, 광기가 흘러나오면서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하기 곡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뉴 캐스트 
비지터는 미스터리한 캐릭터다. 새롭게 합류한 양지원은 “비지터 넘버 중 '모두 다 악마죠 때로는'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메시지를 보면서 모든 사람은 죄인이란 것에서 (캐릭터 해석을) 출발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말했다.

맨 역을 맡은 김지휘는 다른 시대 이야기라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해를 위해 영국 제작진의 도움을 받았다. 영국 연출에게 많은 질문을 했다고. 그가 많은 준비를 해왔고, 당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던 덕분에 궁금했던 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같은 역인 홍승안은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맨'은 애처가인데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고 험난한 세상에서 와이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연기할 때 집중한 부분을 설명했다. 



최연우가 고민한 것은 ‘공포’였다. “배우 모두 두려움과 살고자 하는 절박함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공포를 얼마나 표현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 공연을 받아들이거나 느끼는데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연우는 <미드나잇>은 파이트 장면과 탱고 등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육체노동극’이라고 농담할 정도라며, 액션과 안무가 많아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공연 끝날 때까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먼저 몸풀기 하듯 꾸준히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할 때 소름 돋았던 부분인데 “배우들이 무대를 꽉 채우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다같이 느껴보셔도 좋을 거라고 관람 포인트를 공개했다. 



제임스 무어 협력 연출은 한국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재밌었고 다른 점은 ‘언어’ 뿐이었다”라고 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열심히 해주었다며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관객들에게는 “마음을 열고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프로듀서는 “소극장으로는 이례적인 연국 연출팀과 협업을 통해 연극성을 강조하고 배우와의 에너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식을 최소화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제가 느꼈던 신선함과 설렘을 관객 분들도 열린 마음으로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한편, 티모시 납맨(Timothy Knapman)이 대본을 쓰고, 로렌스 마크 위스(Laurence Mark Wythe)가 음악을 만든 <미드나잇>은 2019년 2월 10일까지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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