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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서사가 정리되고 탄탄해져 돌아왔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20-01-15 3,900
빅토르 위고 원작을 바탕으로 2018년 초연한 <웃는 남자>가 1년 2개월 만에 초연 극장으로 돌아왔다. 1월 9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조명한다. 





일정 등으로 자리하지 못한 이석훈, 양준모, 강태을을 제외한 전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어제(1월 14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선 ‘웃는 남자’, ‘나무 위의 천사’, ‘캔잇비(Can It Be)?’, ‘그 눈을 떠’ 등을 시연했다. 박강현, 신영숙, 최성원, 한유란, 김경선, 이상준은 프레스콜 중간 인터뷰를 통해, 규현과 수호, 민영기, 김소향, 이수빈과 강혜인은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시 공연하면서 좋아진 점으로 민영기와 수호는 모두 보완된 서사를 꼽았다. 개막 전 <웃는 남자> 측은 극본을 짜임새 있고 탄탄하게 다듬기 위해 순서를 바꾸고 리프라이즈곡을 추가할 거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민영기는 “재연을 하면서 전개를 매끄럽게 했다.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수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웃는 남자>에 대해 21세기와 잘 어울리는 뮤지컬이란 생각이 든다며, 원작자인 빅토르 위고를 향한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수호(그윈플렌 역)는 “서사가 초연보다 정리가 잘 됐다”는 점을 꼽았다. 수호는 초연 당시 <웃는 남자> 원작에서 조커가 파생되었다고 소개하며, 조커에 관심이 많아 <웃는 남자>에 대한 관심도 컸다고 언급했다.



수호는 초연 이후 지난 10월 개봉했던 영화 <조커>를 보며 역할을 위해 노력을 많이 기울인 모습이었다. “<웃는 남자>와 연기적인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수 차례 돌려보며 인물의 서사나 행동, 표현방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바쁜 활동 중에도 뮤지컬을 하는 이유로 노래부르는 것과 연기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래와 연기를 함께할 수 있는 뮤지컬은 제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서 어떻게든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관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표현하고 싶은 걸 보여주고 바로 반응을 확인하고 교감할 수 있는 건 특별하고 행복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무대에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집해제 후 첫 뮤지컬로 <웃는 남자>를 택한 규현은 “어떤 작품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웃는 남자>를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같은 제작사에서 한) 2016년 <모차르트!> 이후 연이 닿아서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참여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규현은 3년여 만에 뮤지컬을 하면서 “준비한 걸 다 보여드릴 수 있을지 걱정했다. 리허설부터 함께하는 배우들뿐만 아니라 연출님, 음악감독님 등 스태프들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그러면서 ‘잘하고 있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란 생각으로 했다”고 했다.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고. “더 만족하는 방향으로 공연을 해나갈 것”이라며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그윈플렌은 입이 양옆으로 길게 찢어진 듯한 분장을 해야 한다. 규현은 <신서유기> 등 다양한 예능에서 강도가 센 분장을 많이 한 덕분에 입을 찢는 분장은 큰 걱정 없이 했다고. 




이번 공연에서 그윈플렌 역은 초연 배우 박강현과 수호, 새롭게 합류한 이석훈과 규현이 연기 중이다. 박강현은 자신의 매력으로 분노와 치아를 꼽았다. “펜싱칼로 싸울 때 제 공연 때 (분노 때문에) 불꽃이 유난히 많이 튄다”고 했다. “치아가 커서 웃을 때 대극장에서도 잘 보인다”는 다소 엉뚱한 답변으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수호는 ‘귀여움’을 차별점으로 택했다. “그윈플렌 역을 맡은 배우 중 막내라서 제일 귀여운 것 같다. 선배님들이 귀여워 해주셔서 그런지 캐릭터도 더 귀여워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규현은 “즐거운 것을 좋아해서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연출님께 여쭤보고 재밌는 요소를 넣으려고 하고 있다. 제 공연에선 조금 더 웃을 수 있는 포인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재연에 처음 합류하면서 걱정도 많았다는 규현은 초연에 참여했던 박강현과 수호에게 조언을 얻었다며, 함께 그윈플렌을 연기 중인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옆에서 지켜본 신영숙(조시아나 여공작 역)은 그윈플렌 네 배우들의 매력을 언급했다. 이석훈은 연습벌레라는 점을, 규현은 순간적인 재치와 순발력을, 수호는 초연도 좋았는데 더 좋아졌다는 점을, 박강현은 역할에 한 몸이 된 듯한 점을 칭찬하며 공연을 네 번 다 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우르수스 역으로 합류한 민영기는 “아이돌로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뮤지컬을 하면서 누가 되지 않으려고 미리 연습을 해온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히 이 자리에 있었던 게 아니었구나 했다”며 규현과 수호에게 선배로서 고마움을 표했다. 

조시아나 여공작 역으로 합류한 김소향은 “밖에선 연예인이지만 연습실에 오면 배우로서 열심히 연습에 임한다. 공연보다 더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 중 하나다”라고 칭찬했다. 




조시아나 여공작으로 출연 중인 김소향은 캐릭터의 매력으로 한국 여성 캐릭터에서 잘 볼 수 없는 면모가 많은 점을 꼽았다. “자신의 욕망을 과감히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쉽게 있는 일은 자주 없다. 그래서 이 역할에 많이 끌렸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했다. 

김소향이 주목한 부분은 “조시아나가 어떻게 해서 새 삶을 살겠다는 마음을 먹는가” 하는 점이었다고. 그윈플렌이 부르는 ‘그 눈을 떠’를 들으면서 “그의 의견에 동의하고 깨닫는 걸 보여드릴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다고 했다. ‘저 벽을 무너뜨려. 참된 자유와 오직 정의만’이란 가사를 소개하며, “이 부분에서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꺼냈다. 



 
선천적으로 앞을 못 보는 데아 역을 맡은 이수빈은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했다. “디테일을 더 찾은 것이 좋았다. 초연부터 함께한 수호 오빠, 강현 오빠, (양)준모 선배님도 더 디테일하고 따뜻해진 것 같다. 새롭게 함께하는 규현 오빠와 석훈 오빠와 함께할 땐 새롭고 다른 느낌이었다”면서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 더 좋은 결과를 극장에 오시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혜인은 “전작(너를 위한 글자)에서는 후천적인 질병 때문에 앞이 안 보이는 역할(캐롤리나 역)을 했는데 이번에는 선천적으로 안 보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감각을 살려서 연기를 해야 했다”고 시각장애인을 연기하면서 느낀 점을 말했다. “시각이 아닌 촉각이나 청각 등 많은 감각을 깨우면서 하고 있다”고 어떻게 연기하고 있는지 언급했다. 



김경선과 한유란은 앤 여왕과 비너스 등 1인 2역을 소화한다. 한유란은 “계급이 극과 극이라 누리는 것도 다르다. 앤 여왕은 꼭대기에서 살며 절대 권력을 누리고 있고, 비너스는 모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호흡하는 게 다르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김경선은 두 캐릭터 간 아이러니한 점을 짚었다. “앤 여왕은 최상위 1%지만, 이복동생인 조시아나에게 항상 콤플렉스를 느낀다. 조시아나를 놀리고 괴롭히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비너스는 최하위 계급이지만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을 즐기며 산다”



데이빗 더러모어 경을 맡은 최성원은 “그윈플렌 삶에 계기가 되는 키를 쥔 인물”이라며 “때론 무섭고 때론 허영기 많은 모습이 비춰진다. 마지막에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이유가 보여지기 전까지 결핍과 아픔을 조금씩 보여드리고 있다”고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둔 부분을 소개했다.

페드로 역을 맡은 이상준은 “엿보거나 엿듣는 장면이 많다. 귀족과 왕족 비밀에 관심이 많고 비밀을 알아내는 재주가 있다”고 맡은 역을 소개했다. “그윈플렌을 통해 야망을 이루려 하지만 부패함에 환멸을 느낀 그윈플렌이 떠나면서 야망도 날아가게 된다”고 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한 이상준은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에 함께하고 있다”는 점을 <웃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오케스트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무대에서 배우들과 호흡하며 공연하고 있다. 그 점이 배우들의 심리와 극의 흐름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과 작품이 어우러지는 훌륭한 방법이 아닌가 한다”며 “관람할 때 눈여겨 보고 들으시면 감동이 배가 될 것”이라고 관람 팁을 공개했다. 



한편,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온 <웃는 남자>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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