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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이상한 좀비 나라의 박강현 [No.167]

글 | 안세영 기자 | 사진 | 이배희 2017-08-10 7,240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8월호 '[FACE| <이블데드> 박강현]'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블데드>에서 좀비를 물리치는 히어로 애쉬 역을 맡은 박강현의 인터뷰가 <더뮤지컬> 8월호에 실렸습니다. 그가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부터 앞으로 이루고픈 꿈까지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여기서는 이상하고 황당한 좀비 나라에 빠진 박강현의 <이블데드> 뒷이야기를 집중공개 해볼게요!



<이블데드>에는 웃기는 장면이나 대사가 많잖아요. 배우들끼리 연습하면서 만들어진 장면도 많을 것 같아요.
많죠. 예를 들어 스캇이 쓰러져서 죽은 척한 다음에 애쉬도 죽은 척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연습하다가 나온 장면이에요. 저는 주로 애쉬의 오글거리는 대사를 추가했어요. 스캇이 죽은 척하다 일어났을 때 애쉬가 “정말 못 말리는 개구쟁이로군”하는 대사는 제가 넣은 거예요. 또 2막에서 애니가 “당신이란 남자 원래 그렇게 섹시하고 터프하고 큰소리 치는 야생마인가요?” 하고 물으면 애쉬가 “정말 정확한 눈을 가졌군, 베이비!” 하면서 손가락 총을 빵 날리거든요. 그것도 제가 그냥 넣어본 건데 지금은 다른 형들도 다 하고 있어요. 

애쉬의 손이 멋대로 움직이는 장면은 어떻게 연습했나요?
초연 영상을 보면서 연습했어요. 초연 당시 연출님과 조정석 선배가 만들어놓은 움직임을 거의 그대로 따랐거든요. 대신 장면의 길이는 조금 줄었죠. 한쪽 손을 아예 다른 생명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 해서 쉽지 않은 장면이에요. 손과 한바탕 싸우고 마지막에 손을 자르기 전에는 거의 숨이 넘어갈 것 같아요. 그 장면 끝나고 항상 물을 세 잔씩 마셔요.  

1막과 2막의 모습이 확 다른데, 인터미션 때 어떤 변신 과정을 거쳐요? 
일단 온몸에 피를 칠해요. 1막에서도 한번 피를 묻히는데 땀 때문에 흘러내려서 지우고 다시 칠하죠. 그리고 머리 세팅하고 총 메고 하면 인터미션이 끝나 있어요. 쉬는 시간이 없어요. (피는 잘 지워지나요?) 생각보다 잘 안 지워져요. 씻고 다음날 물티슈로 목을 닦아봤는데 빨간 게 옅게 묻어나는 거예요. 이제 다 지워졌겠지 하고 또 문지르면 또 빨간 게…. 지금도 손톱 밑에 빨간 물이 들어있어요. 

<이블데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넘버를 꼽으면요?
1막 마지막에 부르는 ‘난 킬러가 아냐’라는 넘버요. 좀비가 된 여자친구를 죽이고 목을 자르면서 부르는 노래예요. 이 노래가 재밌는 게, 잘린 목을 한 번 더 자르는 황당한 상황인데 애쉬는 엄청 진지하거든요. ‘동료를 죽이는 건 에스마트의 정책에 어긋나지만 나는 선택해야 해’라는 둥 가사를 들어보면 되게 웃겨요. 그리고 <맨 오브 라만차> 패러디하는 장면도 재밌어요. 갑자기 다른 극을 하는 재미랄까? 

개인적으로 <맨 오브 라만차> 패러디 장면에서 조승우 배우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혹시 일부러 그렇게 연기한 건가요?
네, 약간. 예전에 다른 사람 차에 탔다가 조승우 선배가 부른 <맨 오브 라만차> 넘버 OST를 들은 적이 있어요. 천천히 대사를 읊다가 점점 에너지를 고조시켜 최고점에서 빵 터트리면서 노래를 시작하시더라고요.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공연을 준비하며 조승우 선배 공연 영상을 다시 찾아봤어요.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OST 느낌하곤 다르더라고요. 저는 제 기억 속 느낌을 살려 연기했어요. 

최근 공연 외에 가장 큰 관심사는 뭐예요?
음, 패션에 살짝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트레이닝복처럼 편한 옷만 입고 다녀서…. 가끔 관객 분들이 찍어주신 퇴근길 사진이 SNS에 올라오는데 어머니가 보고 뭐라 하시는 거예요. 신발 좀 빨아 신으라고. (웃음) 제가 이십대 초반에는 옷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군대 다녀온 뒤로는 편한 게 제일이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요새는 그래도 보기 좋게 입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옷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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