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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PS] 정식 개관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No.145]

글 | 송준호 2015-10-28 2,522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 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해당 기사 원문 및 주요 내용은 <더뮤지컬> 10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지난 9월 부분 개관에 이어 11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2005년 착공을 시작했으니 10년 만의 개관인 셈입니다. 특히 5개 원 중 예술극장에서는 개관을 자축하는 페스티벌을 열어 언론과 문화계, 지역 주민의 관심을 고루 받았습니다. 페스티벌 개막을 맞아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각 작품의 연출가와 배우들도 내한해 국내 관객과 만났습니다. 

하지만 정식 개관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향방은 오리무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이곳의 정체성과 쓰임새입니다. 각 원의 콘텐츠와 운영 방식은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장기 계획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추진단과 각 원 책임자들이 인사 내홍으로 계속 바뀌어온 까닭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현장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예술감독들의 불협화음은 결과적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방향성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 예술극장의 개관 페스티벌 공연을 둘러싸고 나타났던 반응입니다.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작이었던 대만 영화 거장 차이밍량의 퍼포먼스 <당나라 승려>는 수도승으로 분한 배우가 광활한 종이 무대 위에서 누워 있고 드로잉 아티스트가 먹으로 종이를 가득 채우는 지난한 여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로메오 카스텔루치의 <봄의 제전>은 한술 더 떠 소의 뼛가루를 기계로 뿜어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퍼포먼스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 관객, 특히 광주 시민들에게는 물음표로 남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애초에 세계적으로도 찾기 어려운 실험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설계됐습니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실무자들도 이런 거대한 문화 시설을 운영해본 경험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당연할지 모릅니다. 게다가 이 문화 시설이 기대했던 만큼의 문화적 폭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도 미지수입니다. 다만 예술극장을 포함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쓰임새를 합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에 따라 이 단체를 이끌어갈 민-관 운영 인력의 안정화도 정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문화 시설은 지난 한 달간 작게나마 아시아를 넘어서는 거대한 프로젝트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의견을 모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고, 선정된 인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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