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늦가을. 한남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빌리’ 5인방과의 커버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촬영은 최고의 한 컷을 포착하기 위해 세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는 사실. 우여곡절(?) 끝에 사진 촬영을 마친 후 허기진 배를 달랠 겸 스튜디오 근처의 치킨 가게로 자리를 옮겼죠. 처음엔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섯 아이들 모두 얼마나 똑 부러지게 말을 잘하던지! 한 시간이란 짧지 않은 인터뷰를 마친 후 혹시 못 다한 말이 있는지 묻자 아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공연 많이 보러 와주세요!”  현준 공연 많이 보러 와주세요. 현서 저희 진짜 너무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거예요. 여기저기 다치면서도 정말 열심히 했기 때문에 흥행이 안 되면 너무 속상할 거 같으니까 많이 보러 와주세요! 지환 많이 보러 와주세요. 지환이 공연 보러 와주세요. 에릭 에릭 공연 보러 와주세요. 우진 우리 다 매진할 수 있게 해주세요! 고난도 오디션 과정과 연습 과정을 통해 이미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빌리 그 자체가 된 다섯 아이들. 이 반짝이는 소년들의 바람대로 객석이 꽉꽉 찰 수 있길!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1월호 '[COVER STORY| <빌리 엘리어트> 천우진·김현준·성지환·심현서·에릭 테일러]'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곱게 쪽진 머리에 한복을 입은 자야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11월호에 실린 정인지 배우의 사진을 보고 깜짝 놀라셨을 텐데요. 자유분방한 곱슬머리는 화보 촬영을 위한 세팅이 아니라 정인지 배우의 평소 헤어스타일이랍니다. 흐트러진 머리채를 휙휙 넘기며 카리스마 넘치게 촬영에 임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었던 시간! 활짝 웃는 B컷과 함께 매번 용기를 내어 무대에 선다는 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010년 이후 4년 간 무대를 떠나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했잖아요. 복귀하려니 힘든 점은 없었나요? 힘들었어요. 오랜만에 연기를 하려니까 무대에서 말하고 움직이는 법조차 모르겠더라고요. 오디션 원서를 써놓고 용기가 안 나서 못 보낸 적도 많고, 보냈다가 떨어진 적도 많고, 원서는 붙었는데 겁이 나서 오디션장까지 못간 적도 많아요. 한번은 용기를 내서 찾아갔더니 공개 오디션인 거예요. 다른 지원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사위원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어요. “프로필 보니까 <위대한 캣츠비>, <그리스> 주연하셨네요. 근데 왜 이거 하려고 하세요?” 전 당황해서 작품이나 역할 크기 같은 건 상관없고 그냥 하고 싶어서 온 거라고 대답했죠. 심사위원이 “그럼 어디 한번 봅시다” 하는데, 정말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절 쳐다봤어요. 거기서 노래, 춤, 연기를 다 망쳤다고 생각해 보세요. 오디션장을 나설 때까지 등 뒤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어요. 울고 싶고 숨고 싶었죠. 그래도 계속 오디션에 도전했던 걸 보면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진짜로 컸던 것 같아요. 무대로 돌아오니 좋던가요? 무서웠어요. ‘실수할까봐’가 아니라 ‘허투루 서게 될까봐’. 무대는 되게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관객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허투루 서서는 안 되는 곳이죠. 돌아오니 너무 무서운데, 그 무서움이 좋은 거예요. 직장생활 4년 하면서 받았던 스트레스보다 이 무서움으로 인해 맞닥뜨리는 스트레스가 더 힘내서 견딜 수 있더라고요. 다시금 깨달았죠. 아, 내가 선택해야 할 직업은 이거였구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감정 절제가 어려운 작품이라고 하셨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은 뭐예요? 백석의 솔로곡 ‘어느 사이에’가 끝나고 백석과 자야가 만나는 장면이요. 실제로는 자야의 상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장면이 굉장히 어려워요. 백석한테 되게 투정부리고 싶어지거든요. 사실 이 작품에는 감정이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대사가 거의 없어요. 다 밑에 깔려 있죠. 백석과 자야의 첫 대사가 ‘여보 나왔어’와 ‘또요?’인데요, 여기에도 생략된 말이 길어요. ‘아이고, 날 보려고 매번 이렇게 헐레벌떡 뛰어오다니, 나야 너무 좋지만 또 이렇게 머리가 산발이 되도록 달려왔단 말이에요?’가 줄어서 ‘또요?’가 된 거거든요. 이런 대사가 많다 보니 모든 장면이 어려워요. 그중에서도 ‘어느 사이에’가 끝난 뒤에는 ‘춥지요’라는 첫 마디를 꺼내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때는 무대에 흐르는 공기부터 다르거든요. 그 공기는 노래를 부르는 배우가 아니라 듣는 관객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해요. 시의 매력은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 특히 ‘어느 사이에’는 모든 관객에게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 텐데, 그 생각이 모여 흐르고 있는 공기에 들어서면 어쩐지 왈칵 울음이 터질 것 같아요. 묘한 경험이에요.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1월호 '[PEOPLE|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정인지]'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전성우와의 인터뷰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무렵, 그날 사진 촬영을 진행한 포토그래퍼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의 말인즉슨,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인터뷰가 끝난 후 사진 촬영을 좀 더 진행해도 되겠냐는 거였죠. 마음에 드는 사진 초점이 엇나가서 가능하다면 좀 더 찍어보고 싶다고요. 오래 전부터 같이 작업해왔지만 그가 이렇게 욕심내며 재촬영 요구한 것은 처음! 전성우는 흔쾌히 재촬영을 오케이 했고, 그 결과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사진들과 분위기가 비슷해 지면에 싣지 못했던 B컷 아닌 B컷!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0월호 '[SPOTLIGHT|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전성우]'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월호에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순호 역을 맡은 배우 정휘를 만났습니다. 풋풋하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였던 배우 정휘. 실제로 그의 마음속에 담긴 여신님은 누구일까요? 지면에 싣지 못한 정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팀워크가 좋은 작품이기도 하죠. 실제로 어때요? 연습 때마다 정말 재밌어요. 특히 배우 형님들이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후배들을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러다보니 서로 더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특히 홍우진 형님이 장난도 많이 치시고, 팀원들을 웃게 만들죠.(웃음) 또 저희 팀의 특징이 연습하면서 소름이 자주 돋는다는 거예요. 얼마 전에 ‘그저 살기 위해 리프라이즈’를 연습하면서도 소름이 쫙 돋았죠. 그래서 저희 팀을 자칭 ‘소름팀’이라고도 불러요. 그리고 소름 돋을 때마다 치킨 먹어야겠다고, 깐부 치킨을 자주 갔거든요. 이렇게 연습 끝나고 맛있는 것도 자주 먹다보니 팀워크가 더욱 좋아진 것 같아요.  정휘 씨에게 ‘여신님’ 같은 존재는 누구인가요? 저에게 여신님은 가족이죠. 제 가족들은 지금 경북 경산에 살고 있어요. 저는 서울로 올라와 할머니와 같이 살고 있고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더욱 그립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한 편에 항상 가족들이 숨 쉬고 있는 것 같아요. 참, 이번 추석 때 가족들이 서울로 올라오기로 해서 기대하고 있어요. 그 때 가족들에게 제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랍니다. (웃음) 앞으로 뮤지컬을 계속해나가야겠다는 확신을 준 작품이 있다면? <신과 함께 가라>를 공연하면서 참 따뜻함을 느꼈어요. 예전부터 배우 선배들에게 첫 공연 끝나면 울게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저는 눈물이 하나도 안 났어요. 너무 힘들어서 그랬나 봐요. 그런데 <신과 함께 가라>를 공연하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마지막 공연 날엔 연출님을 부둥켜안고 엉엉 울었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어요.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작품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즐겁고 재밌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공연이었거든요. 팀원들이 나를 참 아껴주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어 따뜻했어요. 정말 잊을 수 없는 공연이에요.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0월호 '[FACE| <여신님이 보고 계셔> 정휘]'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코멘터리| 공연 실황과 배우들을 통해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지난 1편에 이어 <서편제> 코멘터리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서편제>는 11월 5일 종연을 앞두고 있는데요. 네 번째 시즌을 맞아 초연배우 차지연은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처음 합류한 강필석은 작품을 하면서 느낀 점을 새롭게 들려주었습니다.  두 번째 편에서는 1막 후반부인 ‘한이 쌓일 시간’부터 ‘마이 라이프 이즈 곤(My Life Is Gone)’까지 프레스콜에서 시연했던 주요 장면을 중심으로 코멘터리를 이어갑니다.    한이 쌓일 시간 #이정열 #송화가_쉬어가는_유일한_때 #'원망'앞에_두려운_시간   차지연 제가 이때 누워있는데 송화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유일한 때예요.  강필석 이때 정말 편안해 보이는데, 직전에 땀을 한바탕 흘리잖아요. 소리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그게 몇 년이 5~10분 정도로 압축된 거죠.  강필석 저는 연습실에서 정열이 형이 부르는 ‘한이 쌓일 시간’을 들으면서 엄청 울었어요.  차지연 갖고 계신 음색과 외모가 이 곡과 잘 맞아요. 특히 갈리는 듯한 소리가 잘 어울려요. 제가 느끼기에는 대중가요를 많이 작곡한 작곡가(윤일상)의 곡과 원래 가수였던 분(이정열)의 만남이 다른 조화를 만들어낸 게 아닌가 해요.  차지연 이 장면에서 저는 속으로 엄청 두려워하고 있어요. 곧 ‘원망’을 불러야 하거든요. 다음 곡이라 자면서도 자는 게 아니죠.  강필석 그 부분이 많이 힘드시죠. 차지연 곡도 힘들지만,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들거든요. 그렇다고 감정에 너무 취해서 연기하면 남은 공연을 이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고요. 컨트롤하기 쉽지 않죠.      원망(2012년 공연) #5년전 #동안 #갑자기_앞이_보이지_않는다는_것은    강필석 (범석 형의) 머리와 메이크업도 지금과 다르지만 연기도 지금과 좀 다른 것 같아요.  소리도 지금보다 맑고 청량한 음색이셨네요.  차지연 눈화장도 지금은 자연스럽게 하시지만 5년 전에는 조금 하셨고요. 차지연 (이)자람 언니야말로 안 늙는 것 같아요.  강필석 자람 씨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것 같아요.  강필석 이 장면은 연습할 때 가슴이 턱턱 막히는 그 느낌이 대단했어요.  차지연 이때 저는 너무 무서워요. 이번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데 눈이 멀어서 슬픈 게 아니라 그냥 너무 무서워요. 방금 전까지 다 보였는데 갑자기 상상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 거라 일단 멍해요.      시간이 가면 #임병근 #동호_의상의_실제_주인은? #가족장신설 차지연 5년 전 공연을 다시 보니 정말 새로워요. 이번 공연에서 ‘시간이 가면’도 구성이 좀 바뀌었죠.  강필석 아주 살짝 달라요.  강필석 보니까 병근 씨가 입고 있는 의상을 제가 입고 있는 것 같아요. 저한테 크거든요. 그럴 것 같기도 해요. 가족들이 이땐 다 컸네요.  강필석 5년 전에는 범석 유봉의 욕망이 더 표현되는 것 같아요. 이때는 내가 널 통해서 소리를 해보겠다는 마음 같다면 지금은 세월이 더 흘러서 그런지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강필석 (이번 공연에는 없는) 오케스트라도 있고요.  차지연 반갑네요.    공연이 끝나고 #차지연_송화의_공연복_탄생비화 #노래부를_때_감정 강필석 유랑하면서 송화가 소리를 펼치는 장면인데 시대가 너무 변해버린 거죠.  차지연 이 장면에서 입는 의상은 사연이 많아요. 극 중 공연 장면이라 공연복을 제작했는데 (의상 디자이너께서) 자람 언니를 염두에 두고 예쁘게 만드셨어요. 그런데 절 입힐 걸 생각하니까 연출님께서 아니다 싶어서 그 뒤에 제 옷은 다시 탄생했어요.  강필석 다른가요? 차지연 제 옷에는 봉황과,공작 부인이 있어요. 자람 언니 의상은 제가 입으면 안 어울려요. 강필석 이 노래 부를 때 어때요? 배우라 그런지 몰라도 이 가사가 그렇게 슬퍼요. (가사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되거든요.  차지연 들으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은데 저는 오히려 부를 때 덤덤해요. 강필석 연습할 때 되게 가사를 참 잘 썼다고 생각했어요. 머리를 잘못 묶었냐고 하잖아요. 그게 아닌데. 그냥 시대가 변한 건데 너무 자기를 자책하잖아요. 많이 슬퍼요.    차지연 우리도 언제나 사람들 반응에 웃고 울고 하잖아요.  누이(연주곡) #동호가_반가운_송화 #송화에게_미안한_동호 강필석 이 장면에서 송화에게 엄청나게 미안해요.   차지연 (반대로) 동호가 너무 반가워요. 가슴 아픈 건 둘째치고. 무엇보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준 게 엄마 마음처럼 반갑고 고맙거든요.  강필석 누나한테, 눈을 멀게 한,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한 유봉이 나타나는데 동호에겐 주적이죠. 이때 유봉의 감정은 어떨까요?  차지연 궁금해요.  나의 소리 #차지연_애정곡 #송화의_선택 차지연 동호 입장에서는 소리의 ‘ㅅ’자도 듣기 싫을 거예요.  강필석 다시 만나서 좋았지만 송화와 동호, 유봉이 같이 있으면 불화가 만들어진다는 걸 송화는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가버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차지연 저는 사실 이 노래를 제일 좋아해요. 가사가 먼 훗날 겪게 될 나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강필석 이런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힘든 것 같아요. 논리적으로 따지면 “바보 아니야?” 라고 하겠지만. 차지연 이 곡을 무슨 감정으로 불렀나하고 물어보면 말로 하기 참 힘들어요.  강필석 우리는 항상 더 좋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잖아요. 송화가 하는 선택은 누가 봐도 좋은 건 아니지만 계속 그 선택을 해요. 그래서 더 멋있게 느껴져요. 당연히 고민도 되고 갈등도 생길텐데 우리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길을 가니까요.    My Life Is Gone #새삼_다시_느낀_좋은_곡 #김태한 #재밌는_남매 차지연 거의 마지막 곡인데 저는 이번 시즌에 이 곡이 이렇게 좋다는 걸 새삼 더 느꼈어요. 곡이 정말 좋더라고요.  강필석 참 좋죠. 이 노래 직전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호는 성공도 거두고 실패도 맛보죠. 송화는 계속해서 자신의 소리를 찾아가면서 이때쯤엔 이미 예인(藝人)이 되어 있는 느낌이죠.  차지연 이 곡이 동호 마음의 여정이 담긴 곡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강필석 배우가) 이 곡을 참 잘 불러주셔서 노래가 더 좋게 들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갖고 계신 음색이 곡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하고, 울림도 있으면서 소곤거리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차지연 (김태한 배우는) 우리 작품에서 가장 많이 애써주시는 역할이세요. 송화도 찾아내주시고요.  강필석 여러 브릿지와 변주 등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시죠.  차지연 선배님은 연기도 정말 잘하시고, 최고예요. 동호처럼 인자한 미소로 함께 기쁨을 나누시고요.  강필석 함께하는 진정한 동료의 느낌이죠. 강필석 송화와 만나게 됐을 때 ‘드디어 보는 건가?’ 하면서 설레요. 둘이 마주쳤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고요. 송화와 동호가 ‘심청가’를 부르는 장면도 그래요. ‘심청가’ 자체도 좋지만 둘이 만나서 심청가를 부르면서 이 사람들의 인생이 확 펼쳐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차지연 송화와 동호가 만나는 장면이 요즘 재미있게 느껴지는데, 만나서 바로 “동호야”, “송화 누나” 하지 않고 재미있는 질문을 툭툭 던지거든요. 참 재밌는 남매 같아요. 강필석 그때 제가 뱉는 말이 직접적이지 않고 장난도 치는데, “잘 지냈어?”, “살아있었네”, “많이 찾아다녔어” 이런 얘기를 주고받는 것 같아요.   [1막] 1. 길을 가자 2. 거대한 햇덩이 rubato 3. 혼자 있는 자유 4. 거대한 햇덩이1 5. 누이 6. 살다보면  7. 유랑의 기억1 8. 소리공부 9. 스프링보이즈 쑈단(연주곡) 10. Proud Mary 11. In Your Eyes 12. 철없는 혈기 13. 흔적 14. 세상의 왕 15. 소리도둑 유봉 16. 한이 쌓일 시간1 17. 다른 소리길 18. 소리 수련(연주곡) 19. 한이 쌓일 시간2 20. 원망 21. 시간이 가면  [2막] 22. 유랑의 기억2  23. Unchain My Heart &심청가 24. 공연이 끝나고 25. 누이(연주곡) 26. 나의 소리  27. 연가 28. 청춘이 묻는다 29. 부양가 30. 거대한 햇덩이2  31. 살다보면Minor(연주곡) 32. 살다보면Sad(연주곡) 33. 시간아 가라  34. 길의 계절 35. My Life is Gone  36.심청가–심봉사 눈 뜨는 대목  <서편제> 코멘터리(1) 보기 http://www.themusical.co.kr/Pick/Detail?enc_num=hOqce4DguLghRDtUo%2FuoXw%3D%3D   * 본 기사, 사진 및 영상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무대 위 세트, 의상, 소품, 영상 등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CLOSE UP] 코너. 10월호에는 <레베카> 소품을 취재하기 위해 맨덜리 저택을 찾았는데요, 레베카, 댄버스, 나(I)의 소지품을 비롯해 저택 곳곳을 둘러보는 동안 두 가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답니다. 신영숙 회중시계 김선영 옥주현 회중시계 세 명의 댄버스가 사용하는 회중시계는? 댄버스가 늘 몸에서 때어놓지 않는 회중시계는 그녀의 깐깐한 성격을 드러내는 소품이죠. 이 회중시계는 배우에 따라 두 가지 디자인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신영숙이 사용하는 회중시계와 김선영, 옥주현이 사용하는 회중시계는 겉과 속이 모두 다른 디자인입니다. 최혜진 소품 디자이너가 배우가 사용하기 편하도록 손보고 데코 또한 디테일하게 해주었다고 해요. 댄버스의 또 다른 소지품인 손수건 역시 세 배우가 모두 다른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손수건 사진도 <더뮤지컬> 10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2013년 <레베카> 공연사진 2017년 <레베카> 공연사진 캐롤라인 드 윈터의 초상화는 어디에? 기자가 맨덜리 저택에 초대받고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캐롤라인 드 윈터’의 초상화를 가까이서 감상하는 것! <레베카>의 주인공 ‘나(I)’는 가장무도회에서 이 초상화와 똑같은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죠. 그렇다면 무대 뒤편에 걸린 초상화는 의상에 맞춰 디자이너가 직접 그려 넣은 걸까요? 아니면 비슷한 옷을 입은 누군가의 초상화를 빌려온 걸까요? 답은 ‘둘 다 아니다’입니다. 사실 무대 위에는 빈 액자틀만 걸려있답니다. 우리가 공연에서 보는 초상화를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영상이지요. 액자 안의 빈 공간에 영상이 투사됨으로써 비로소 무대 의상과 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초상화가 완성됩니다. 초상화를 보고 싶다는 기자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공연 무대에서 영상의 힘을 다시금 깨달은 순간이었답니다. 마침 10월호 기획 기사의 주제도 영상디자인! <레베카>의 소품 사진과 영상디자이너 송승규의 인터뷰 모두 <더뮤지컬> 10월호에서 만나보세요.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0월호 '[CLOSE UP| <레베카> 소품 디자인]'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코멘터리| 공연 실황과 배우들을 통해 듣는 비하인드 스토리 더뮤픽 코멘터리 세번째 작품은 <서편제>입니다. 윤일상 작곡가, 조광화 작가,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이 힘을 모은 작품입니다. 2010년 초연 이후 대극장 뮤지컬로 크기를 키웠고, 2012년, 2014년 공연을 거쳐 네 번째 공연이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 중입니다.  한민족 특유의 한과 소리를 담아내며 좋은 장면으로 완성하기까지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네 번의 공연을 선보이는 동안 <서편제>도 미세하게 변화해왔는데요. 초연부터 <서편제>를 지켜온 '차송화'라 불리는 차지연과 이번 공연에서 처음 동호 역으로 합류한 강필석 두 배우가 <서편제>와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들려주었습니다. <서편제> 코멘터리는 1편과 2편으로 이어 전합니다.    누이 #아역 #정화 혹은 슬픔 강필석 이 장면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되게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차지연 전 이 장면부터 슬퍼요. 송화와 동호의 관계를, 결말을 알아서 그런가봐요.  강필석 어떻게 보면 꼬마애(어린 송화)가 다 큰 어른(어른 동호)을 위로해주는 느낌이잖아요.  차지연 <서편제>를 많이 보셨던 분들이 이 장면에서 많이 우시더라고요.  살다보면 #대표곡 #어린송화와 어른송화 #기지개 #저것의 의미 강필석 <서편제>의 대표곡이죠? 차지연 많은 분들이 ‘살다보면’을 부르셨더라고요.  강필석 그래서 저도 ‘살다보면’을 불러보려고요.  차지연 남자 분들에게도 잘 어울리는 곡인 것 같아요. 가사가 좋거든요.  강필석 어린 송화와 연기하는 부분에서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해요. 슬프면서도 좋고. 차지연 동호 입장에선 그렇군요.  강필석 위로가 돼요.  차지연 어렸을 때 항상 송화와 놀던 모습이니까요.   강필석 (어른 송화가 등장해서) 어린 송화와 어른 송화의 소리가 같이 나올 때 짜릿해요.  차지연 어린 시절 저한테 해주는 노래니까요.  차지연 (동호가 송화 뒤에서 기지개를 펴는 동작을 하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항상 궁금했거든요. 강필석 강아지에서 착안한 동작입니다. 좋으면 기지개를 펴더라고요. 많이 피곤하지만 누나를 만나서 기분 좋다는 뜻이에요.  강필석 (노래 마치고 대사하는) ‘저것’이 무엇이죠?  차지연 사실 그것은 7년 째 미스터리로 남아있는데. 강필석 만날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저것을 봐라. 저것이 무엇인가.  차지연 저도 참 알고 싶어요.      유랑의 기억1 #배경영상 #개다리춤 #꾸중으로 완성된 연기 차지연 지전에 비친 영상이 되게 멋있어요.  강필석 지나가는 길, 나무, 숲이 보이죠.  차지연 (이 장면은) 어린 동호 연기가 일품이에요. 강필석 기가 막히죠.  차지연 어린 동호가 추는 개다리춤은 개인적으로 어른 동호도 춰야한다고 생각해요.  강필석 ‘살다보면’ 때 출까요? 동호가 정말 신나면 개다리춤을 추는 걸로 해볼게요.  강필석 이 장면 연습할 때 생각나세요?  차지연 좋은 장면을 만들려다 보니 아이들이 힘들어했죠.  강필석 선생님한테 하도 꾸중을 들어서 저절로 표현된 장면이죠. ‘그만 좀 해 선생님!’하는 느낌으로요.    소리공부 #마을사람들 #똥물의_실체 #7년산 박 차지연 초연부터 삼연까지는 뒤에 같이 북을 배우는 연습생들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마을 사람이 생겼죠.  강필석 지난 공연까지는 송화, 동호, 유봉 셋이서만 했군요. 세 명이 에너지를 다 채웠나요? 차지연 힘들었죠. 그래서 이번에 보강된 것 같아요. 더 풍성하고 재밌게 하려고. 이 장면은 <서편제>에서 유일하게 밝아요. 작품에서 밝은 장면이 많이 없잖아요.  강필석 소리를 배우는 장면이죠.  차지연 (유봉이 소리 공부 중 동호에게 불러보라고 시키는 장면에서 동호가 중간에 부르는 멜로디는) 실타래예요.  강필석 관객들을 위한 배려죠. 동호가 이 팝송을 듣는다는. 이 장면만 보면 동호는 소리를 싫어해야 하는데 송화가 아름답게 소리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동호가 소리를 싫어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차지연 동호는 확실히 노래를 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차지연 초연 때부터 진짜 궁금했는데 동호는 (소리를 위해 송화가 마시라고 들고 나오는) 똥물을 어디서 구한 걸까요.  강필석 유봉 선생님께서 항상 2박 3일, 일주일 정도 (묵힌 게 아닐까요). 차지연 (사실) 맹물이죠.  강필석 그렇죠. 무대 뒤에서 갖고 오죠. 실제로 드시나요?  차지연 살짝 목을 축이는 정도로 마셔요. 초연부터 함께해온 박인데 7년 돼서 나프탈렌 맛이 나요.  스프링보이즈 쑈단(연주곡)-프라우드 메리(Proud Mary) #서구문물 #동호의 호기심 강필석 <서편제>에서 처음으로 서구 문물, 서양 음악이 나오는 장면이죠.  차지연 이 장면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명확해진 것 같아요. ‘스프링 보이즈’라는 팀도 명확해졌고요. 완성도가 높아진 부분이라 느껴져서 <서편제>가 더 짱짱해진 것 같아요.  차지연 <서편제>는 송화 혹은 송화와 아버지 아니면 송화, 동호, 아버지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너무 세 인물의 이야기에 몰입하면 진이 빠지잖아요. 관객 분들이 숨쉴 수 있는 구멍과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스프링 보이즈’가 연기로 친밀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줘요.  강필석 (오디션을 보기 위해 동호가) 바보 같이 따라가거든요. 굉장한 호기심으로 새로운 단원 오디션에 도전해서 나를 한 번 테스트해보자 해요. 차지연 동호는 깨어있는 사람이었네요. 나를 테스트하고자까지 하고.  강필석 (오디션에 도전하는 것에는) 아빠한테 구박을 너무 받은 이유도 있고요. 유일한 안식처가 송화뿐이잖아요.  철없는 혈기 #반항 #옛날 아버지의 사랑법 강필석 “철없이 그렇게 빨리 유명해지고 싶니”라고 아버지가 꾸중해요. 사실 동호는 그런 게 아니거든요.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우리도 조금씩 변해야 한다는 건데 아버지가 꾸중하시니까 더 화가 나요. 차지연 아버지 입장에서는 이미 겪어보셔서 동호가 걱정되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우리도 실제 부모님한테 많이 대들잖아요. 강필석 부모님이 예전에 하셨던 말이 이해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됐죠.  차지연 저는 아이를 낳아보니 (부모님 말이) 백번 이해돼요.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같은 말은 정말 큰일날 소리예요.  강필석 그러셨어요.  차지연 한때 어리석은 젊은 날 그런 반항을 했죠.  강필석 아버지(유봉)한테 동호가 감히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냐고, 본인이나 챙기라는 말을 하거든요. 차지연 굉장히 가슴 아픈 말이죠. 강필석 처음 연습할 때는 가사가 세게 느껴졌어요. 패륜아처럼 느껴질까봐. 차지연 그렇지 않아요. 동호의 순수한 감정이 느껴지거든요.  차지연 동호가 소리 안 한다고 소리치면서 아버지한테 대들 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송화는 뒤에서 다 지켜보고 듣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랑가’를 하기 전에 엄두가 안 나요. 동호를 어떻게 달래줘야 하나 싶어서.  강필석 그런데 굉장히 잘 달래주세요.  차지연 유봉과 동호가 가볍게 대립한 게 아니잖아요. 상처되는 말까지 아빠가 하고 나간 상황이라 힘들어요.    강필석 옛날 아버지들은 속마음과 다른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꾸짖어야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안 좋은 건데. 최근 강아지를 입양했는데 엄청 칭찬해주고 있어요. 꾸중하면 오히려 반항아가 된대요. 아직 어리잖아요.  차지연 사람이나 짐승이나 아이들은 일단 사랑으로 (키워야 하죠).  강필석 사랑으로 돌봐야 하는데 사랑의 일종이지만 옛날에는 많이 (방식이 달랐던 것 같아요).  차지연 시대가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강필석 저희 할아버지도 무뚝뚝하셨어요. 절대 안아주지 않으셨어요. 그래놓고 시장다녀오시면 항상 사탕을 사오세요.  차지연 저는 (그런 분위기가) 잘 이해돼요. 네다섯살 때 기억나는 게 남자와 여자가 집에서 겸상하지 않았고 저는 항상 바닥에서 무릎꿇고 밥을 먹었어요. 강필석 저는 시골가면 그랬어요. 어렸을 때 신기했던 게 할머니는 조그만 상에서 밥을 드시는데 저는 큰 상에서 먹었거든요. 그런데 평상시 집에서도 그랬어요? 차지연 저는 국악 집안이니까. 항상 민소매도 안 되고, 머리 염색도 할 수 없었어요.    세상의 왕 #이루지 못한 꿈 #아빠의 인생 #소리의 끌림 차지연 이 장면은 참 멋져요. 유봉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잠시나마 이룬 듯 하거든요. 사람들을, 세상의 기운을 다스리면서 부르는 장면이 아닌가 해요.  강필석 유봉도 굉장한 실력자였잖아요. 소리에 대한 사랑이 굉장하고요.  차지연 이 장면만큼은 유봉이 모든 걸 다 놓고 흠뻑 빠져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면 같아요.  강필석 유봉도 내내 짠해요.  차지연 너무 안타까운 아빠의 인생이죠. 안타까운 세 사람(송화, 동호, 유봉)이 안타까운 이야기를 만들어가죠.  차지연 우리의 소리가 가진 강력한 끌림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 같아요. 소리는 그런 강력한 매력이 있어요.  강필석 공연 연습하면서도 느꼈는데 ‘뭐가 이렇게 눈물이 나지?’ 하면서도 말로 설명할 수가 없더라고요. 우리 춤사위도 그런 것 같아요. 이건 (감정을) 풀어내지 않고 머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동호한테도 ‘다 뱉어선 안돼. 안에 머금고 있어’라고 하잖아요. 그게 더 슬퍼요.  다른 소리길 #이별 #몰랐던 마음 차지연 송화와 동호가 이별하는 장면이에요.  강필석 동호는 아버지와 소리에 대한 거부감으로 떠나려고 하고요.  차지연 아버지와의 대립도 있고 정처 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끝없는 유랑 생활에도 지쳤을 테고요. 하고 싶은 음악에 세상으로 한 걸음만 더 가면 닿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묶여있다가 결국 참아온 게 터진 것 같아요.  강필석 송화는 왜 남는다고 하는 거죠? 차지연 단순히 ‘아버지 때문이다’ 혹은 ‘소리 때문이다’ 라고 정의하기는 어려워요. 송화에게는 말하기 힘든 많은 이유가 있거든요.  강필석 저도 이 장면에서는 송화가 떠나지 않는 게 이해는 돼요. 하지만 나중에 송화가 눈이 멀고 나면 어떤 마음일까 궁금해요. 송화가 “나는 괜찮아. 가.” 라고 했을 때 동호는 송화마저도 유봉처럼 되어버린 느낌을 받거든요. ‘도대체 소리가 뭐기에 너도 이렇게 됐니’ 라면서.  차지연 그럴 수 있겠네요.  강필석 지연 씨하고 공연하면 이 장면에서 그렇게 눈물을 많이 흘려요. 정말 보내고 싶지 않은 거잖아요. 차지연 그렇죠. 하지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동호가 이 정도로 힘들어했는지 송화는 그동안 몰랐어요. 카세트도 듣고 했지만 송화와 곧잘 소리하고 놀았으니까 같이 지내는 게 행복하고 좋은 줄만 알았거든요. 가족 간에도 가장 잘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를 때가 많잖아요. 송화도 동호가 그 정도로 간절히 원했는지 상상해본 적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충격이고 당황하고 혼란스러워요. 하지만 동호를 붙잡기에는 이기적인 느낌인 거죠. 이제 그만 이기적이어야 겠다고 내가 나빴다고 생각하고 빨리 동호를 보내줘야겠다고 이를 꽉 깨물어요.  강필석 동호 입장에서도 떠나긴 쉽지 않아요. 떠나고 싶지만 송화가 너무 소중하거든요. 계속 눈에 밟히고. 행복한 가정이 아닌데 제가 떠나면 혼자 남는 송화가 받을 상처가 눈에 보이니까요.  차지연 그런 각자 인물에 대한 마음이나 애틋함이 있는 상태로 헤어졌는데 2막 때 눈멀고 재회하면 가슴이 찢어지죠.    [1막] 1. 길을 가자 2. 거대한 햇덩이 rubato 3. 혼자 있는 자유 4. 거대한 햇덩이1 5. 누이 6. 살다보면  7. 유랑의 기억1 8. 소리공부 9. 스프링보이즈 쑈단(연주곡) 10. Proud Mary 11. In Your Eyes 12. 철없는 혈기 13. 흔적 14. 세상의 왕 15. 소리도둑 유봉 16. 한이 쌓일 시간1 17. 다른 소리길 18. 소리 수련(연주곡) 19. 한이 쌓일 시간2 20. 원망 21. 시간이 가면  *2편은 다음주에 공개됩니다.  * 본 기사, 사진 및 영상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장엄한 대서사시를 다룬 <벤허>의 무대 곳곳엔 영상이 숨어져 있다. 세트인지 아닌지 쉽사리 구분 못 할 정도로 작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영상은 바로 송승규 영상디자이너의 손에서 탄생한 예술. 9월의 어느 날, 성수동에 자리한 그의 작업실을 들어서자마자 방대한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아쉽게도 지면 관계상 싣지 못했던 송승규 영상디자이너의 열정을 더뮤픽을 통해 풀어낸다. 영상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작품이 돋보여야만 한다. 일단 관객이 공연을 보고 난 후에 ‘이 작품 재미있었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좋다. 물론 내 영상이 돋보였으면 좋겠는 마음은 있다. 그래야 내게 다음 작품 의뢰도 들어올 거다. (웃음) 그렇지만 그것보다 작품이 좋고,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이 좋아지려면 캐릭터와 드라마가 돋보여야만 한다. 그래서 난 어떠한 작업을 할 때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새롭게 도입하고 싶은 기술이 있다면? 뮤지컬 무대에서 꼭 LED를 써보고 싶다. 다른 영상디자이너들이 LED를 많이 활용했는데, 나는 아쉽게도 그러지 못해서 매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또 하나는, 영상으로만 이뤄진 작품을 해보고 싶다. 오프브로드웨이에서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영상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작품도 있다. 그런 걸 한번 해보고 싶다.  송승규 영상디자이너 PICK! ‘로마의 갤리선’ 처음에는 배의 골조만을 보여주는 거였다. 이번 <벤허>의 경우, 밤늦게 왕용범 연출과 회의를 할 때가 많았는데, “관객들이 배 안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배 세트 앞에) 막을 하나 내리고 그 뒤로 배우와 세트가 보이는 방법이었는데, 왕 연출은 관객이 답답해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효과적일 거라며 그를 설득했다. 배의 외곽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세부적인 무대 세트 부분이 착시를 일으킬 거라 생각했다. 리허설 당시, 해당 장면 연출에 대한 상당히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지금의 연출대로 진행됐다.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10월호 '[SPECIAL| 영상 디자인의 세계 <벤허> 송승규]'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 <엠.버터플라이(M. Butterfly)>. 초연 이후 두터운 마니아층을 생성하며 연극계를 뜨겁게 달군 이 작품은 올해 새로운 배우와 스태프들로 다시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새로운 송 릴링을 향한 관심은 유달리 높았다. 환상 속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무대에 오를 송 릴링은 최근 대학로에서 ‘핫’한 두 배우, 장율과 오승훈이다. 지면 관계상 아쉽게도 싣지 못했던 두 사람의 날갯짓을 살펴본다.      작품에서 좋아하는 대사나 장면은 무엇인가. 장율 3막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건 감각적으로 캐치하는 부분인데 처음에 텍스트를 봤을 때부터 들었던 생각이었다. 앞부분을 탄탄하게 쌓아가야 (중요한 부분에서)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오승훈 나도 그 부분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가장 기대가 되는 대사는 마지막 송이 뱉는 대사 “버터플라이, 버터플라이”다. 너무 궁금하다. 우리의 앞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고, 앞부분에 어떻게 만들어가는지에 따라서 이 대사를 내가 어떻게 뱉게 될지가 결정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무대에 서는 순간마다 (대사의) 의미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의미를 담아서, 르네를 바라보며 뱉는 대사인지가 매번 다를 수 있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기대되고 흥미롭다.    작품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는가. 오승훈 구두는 정말 못 신을 것 같다. (웃음) 하이힐을 신고 다니는 여성들에게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 연습 때도 구두를 신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다. 또 남성이다 보니 여성을 연기하려고 보면 나도 모르게 인위적일 때가 있다. 사소한 부분을 지적받을 때 깜짝깜짝 놀란다. 장율 평소에 화장을 잘 하지 않지 않나. 나는 배우이기 때문에 무대에 서기 전 화장을 하지만, 여성들의 화장과 무대 화장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또 승훈이가 말한 것처럼 구두를 신는 것도 꽤 힘들었다. 걷는 자세나 앉는 자세 모두가 처음에는 정말 불편했다.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과정이다.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9월호 '[CULTURE INTERVIEW| <엠.버터플라이(M.Butterfly)> 장율·오승훈]'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인터뷰>에 이어 <서편제>의 동호로 무대에 오른 김재범을 만났습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한영범 역에도 이름을 올린 김재범은 “나만의 여신님은 누구냐?”는 질문에, <서편제>의 동호에게는 송화, <인터뷰>의 맷 시니어에게는 조안이라는 답변으로, 캐릭터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면에 다 싣지 못한 김재범의 이야기를 더뮤픽을 통해 전합니다.  <인터뷰>에서 다중인격에 도전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얻은 것을 꼽으라면 무엇인가요? 무대에서 다중 인격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로서 큰 도전이었어요. 그 결과가 백퍼센트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제가 표현하려고 했던 것에 조금이라도 접근할 수 있어 기뻤어요. 처음 이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거든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스케줄이 너무 빠듯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여러 개의 인격 중 특히 어떤 것이 어려웠나요?  물론 처음에는 모든 역할이 어려웠어요. 그 중 특히 쉽게 노선을 정하지 못했던 역할은 지미였어요. 처음 이 캐릭터를 분석할 때는 좀 하찮은 인격으로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지미의 인격이 드러나는 순간 음악과 조명이 마치 <지킬 앤 하이드>에서 하이드가 튀어나올 때의 느낌이에요. 그래서 한편으론 배우의 욕심에 좀 멋있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좀 갈등을 했는데, 결국 처음 분석한 대로 노선을 정했죠. 사실 제가 곧고 바른 성격이다 보니(웃음), 양아치처럼 욕을 해야 하는 부분도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연말이 되기 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복싱을 배워보고 싶어요. 7~8년 전부터 생각만 해왔어요. <이기동 체육관> 보면 멋있잖아요. (웃음) 그 자체에 몰입해서 푹 빠질 수 있는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정신없이 복싱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생기면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   매거진 PS는 지난 호에 지면의 한계 혹은 여러 여건 등으로 싣지 못했거나 아쉬웠던 혹은 더 담고 싶었던 뒷이야기를 담는 섹션입니다. 관련 기사 원문은 <더뮤지컬> 9월호 '[SPOTLIGHT| <서편제>, <여신님이 보고 계셔> 김재범]'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기사,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