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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마침내 찾아온 일본 초연 <프랑켄슈타인> [No.161]

글 |쿠누기 치아키(일본 공연 칼럼니스트) 번역 | 타카하라 요코 2017-03-07 2,307

2017년 1월, 도쿄 닛세이 극장에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일본 초연의 막을 올렸다. 첫 날 공연에는 유준상, 박은태, 최우혁 등 한국 캐스트가 방문해 극장은 특별한 분위기로 채워졌다. 관객은 드라마틱한 음악과 빨리 전개되는 장렬한 스토리에 울고 열광했다. 1963년 개관 이후 일본의 예술 문화에 지대한 공적을 남기고 수많은 뮤지컬이 공연됐던 닛세이 극장 역사에 한국 창작뮤지컬이 이름을 남긴 순간이었다. 이번 일본 공연은 토호와 호리 프로의 공동 제작으로 이루어졌다. 자금까지 <지킬 앤 하이드>, <라카지> 등 오랫동안 인기작을 제작해 온 두 기업은 일본 국내에서 뮤지컬 팬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일본 뮤지컬 배우들의 경연


필자가 본 공연은 빅터/잭 역에 나카가와 아키노리, 앙리/괴물 역에 카토 카즈키였다. 나카가와는 <모차르트!> 일본 초연 당시 일본 뮤지컬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톱스타로 유례가 없는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카리스마와 소년성을 겸비한 그만의 독자적인 빅터를 만들어냈다. 어머니의 소생을 원하는 고독한 소년의 순정과 신도 두려워하지 않는 야심을 동시에 지닌 나카가와의 빅터는 관객의 마음에 깊이 남았다.


카토는 이제 일본에서는 하나의 장르로 확립한 2.5차원 뮤지컬을 시작으로 대작 뮤지컬의 주역을 줄줄이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극이나 셰익스피어 극에도 도전하는 대세 배우 중 한 명. 한국 배우 박은태와의 친분도 깊다. 슬픔을 지닌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앙리의 모습에서 그의 영향이 느껴졌다.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혼신을 다해 표현했던 ‘난 괴물’ 등 굉장히 어려운 곡에 과감히 도전해 그 자신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무대를 경험했다. 성숙한 모습이 느껴지는 카토의 앙리/괴물은 앞으로의 공연에서 엄청나게 진화할 것이란 예감이 들었다.




인간을 부각하고 고전의 힘을
재인식시키는 연출


연출을 맡았던 이타가키 쿄우이치는 소극장에서 인간의 드라마를 정중하게 그리기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제작 발표회에서 그는 이 작품을 “고전의 새로운 해석”으로 규정했다. 일본 공연에서 강하게 느낀 것은 우리의 인생과 연결된 공감대이다. 빅터를 둘러싼 시민의 무책임한 정의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고전이 고전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이렇게 지금을 사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때문이다.


장렬한 인생의 여로의 끝에 북극에서 대치한 빅터와 괴물. 빅터의 눈에 비친 사람은 괴물? 아니면 앙리? 한국 공연과 비교하면 더욱 관객에게 그 해석을 맡기고 있는 여백 있는 연출이었다. 또 일본에서 새롭게 연출한 괴물의 한 맺힌 마음을 상징하는 한 장면은 필자에게 큰 충격이었다. 이 변화에는 양국의 정서와 개성이 느껴졌다. 이것이 그 나라의 프로덕션에 각색·연출을 맡기는 의미이자 재미일 것이다. 세계로 나아가는 작품은 그렇게 그 땅에 뿌리 내린다.


이외에도 빅터와 앙리의 우정이 부각되는 술집 장면의 쇼적 요소(엔터에이멘트성)나 관객을 압도하는 큰 스케일은 한국 공연에 비하면 약해졌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을 더욱 깊이 보여주는 디테일이 빛을 발해 많은 일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개막 전부터 일본의 관객에게도 관심이 많았던 이 작품은 개막 이후에도 재관람이 많아져 벌써 일본 공연계에서 유명해졌다. 한국 캐스트가 첫날 극장에 나타나자 그들를 알아보는 팬들도 많이 보였다. 관객 차원의 국경을 넘은 교류는 예상보다 활발했다. 아울러 이 작품처럼 라이선스로 공연함으로써 오리지널 한국판 또 한국 창작뮤지컬 자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새로운 교류를 통해 제작 차원에서도 서로 자극할 수 있는 관계가 이어지길 간절히 원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1호 2017년 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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