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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IT POSTER] 이달의 포스터 [No.141]

글 | 안세영 2015-07-16 5,146

여러 작품이 개막하는 만큼 다양한 포스터가 눈길을 끄는 6월. 그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포스터는 무엇일까?

지난 5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온라인상으로 6월 개막작 포스터 가운데  베스트 포스터를 뽑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총 2,849명이 참여한 설문 결과 1~4위로 선정된  포스터의 디자인 컨셉을 살펴보자.



1위 <데스노트> 1768명 (62%)
<데스노트>의 일본 포스터는 노트를 배경으로 사과 안에 류크의 그림자가 그려진 모양이다. 국내 제작사인 씨제스컬처는 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티저 포스터를 제작했다. <데스노트>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노트, 사신, 사과는 그대로 가져오되, 사신을 중심으로 배치를 달리한 것. 인간 세상에 노트를 떨어뜨리면서 모든 사건을 초래하는 사신의 존재를 중요하게 부각했다. 포스터 속 사신의 그림자는 만화 이미지를 그대로 따왔지만, 그 밖에 노트와 의자 등의 소품은 모두 실제로 촬영했다. 




티저 포스터가 작품 전체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면 메인 포스터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주요 컨셉은 흑과 백. 세트와 소품, 의상에서 모두 라이토는 블랙, L은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 둘의 대립 구도를 극명하게 표현했다. 소품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였다. 정체를 감춘 살인자와 그 뒤를 쫓는 탐정 역할에 맞춰 여러 대의 모니터를 준비했고, 단것을 좋아하는 L의 주위에는 하얀 각설탕과 마시멜로를 늘어놓았다. 홍보 팀은 실제로 수천 개의 각설탕과 마시멜로를 사서 하나씩 포장을 뜯는 수고를 감수했다. 이날 배우들은 별도의 디렉션 없이 스스로 분석해 온 캐릭터를 바탕으로 포즈를 취했다. 특히 걸음걸이나 사탕을 집어 드는 손짓까지 완벽히 L이 되어 나타난 김준수는 현장 스태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역할에 몰입한 김준수는 촬영 내내 맨발로 세트장을 누볐다고. 
티저 포스터와 메인 포스터의 카피 문구를 다르게 간 것은 기존 뮤지컬 홍보의 관행을 깨고 싶어서다. 홍보 팀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뮤지컬이 메인 카피를 하나로 통일해서 그 작품 하면 그 메시지가 생각나도록 해왔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다. 작품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여러 가지 문구를 뽑아놓고, 콘텐츠를 공개할 때마다 새롭게 보여주려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위 <체스> 666명 (23%)
<체스>는 냉전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러시아의 체스 챔피언이 세계 대회에서 맞붙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는 미국 챔피언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조국마저 배신하지만, 끝내 비극적인 결말을 피해 가지 못한다. 포스터 속 체스판이 무너지는 형상은 세 인물이 느끼는 상실감과 고통을 나타내는 요소. 특히 두 챔피언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여주인공 플로렌스는 체스 말의 퀸으로 형상화됐다.



3위 <여신님이 보고 계셔> 197명 (7%)
<여신님이 보고 계셔>라는 제목이 추상적인 만큼, 포스터 컨셉은 명확한 이미지로 작품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었다. 바닷가와 군모는 전쟁 중에 무인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군인들 이야기임을 나타내고, 군모 속에 핀 꽃과 나비는 인물 각자의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여기에 하늘에서 내리쬐는 한줄기 빛을 가미하여 ‘여신님이 우리를 보고 계신다’라는 판타지를 표현하였다.



4위 <사의 찬미> 61명 (2%)
윤심덕과 김우진이 배에서 몸을 내던진 순간, 그들의 눈에 담긴 바다의 모습을 담았다. 포스터 속 하늘과 바다가 뒤집혀 있고, 수평선마저 기울어져 있는 이유다. 카피 문구를 세로로 쓴 것 또한 ‘낙하’를 의미한다. ‘우린 새로운 세상으로 갈 거야, 준비됐어?’는 바다로 뛰어들기 직전 김우진의 대사로, 이들의 투신이 자살이 아닌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선택임을 강조한다. 덧붙여 많은 관객이 궁금해했던 포스터 하단, 풀처럼 보이는 것의 정체는 바로 속눈썹!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41호 2015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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