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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RESEARCH] 스톡 리서치 뮤지컬 속 여성 캐릭터[No.163]

글 |박병성 진행 | 김소정, 최영현 2017-05-02 5,211



여성 관객이 70~80%를 차지하는 뮤지컬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레드북>이나 <키다리 아저씨>,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런 인식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에서는 그럴듯한 여자 주인공이 턱없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성적 편견에 쌓이거나 남자 주인공을 위해 희생하는 여성 캐릭터를 종종 보아왔다. 관객들은 뮤지컬 속 여성 캐릭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설문을 통해 알아보았다.



참여자


성별
        47명  5.1%
      882명 94.9%


연령대
19세 이하      91명    9.8%
20대 초반    336명   36.2%
20대 후반    227명   24.4% 
30대 초반    139명   15%
30대 후반      79명   8.5%
40대 이상      57명   6.1%


공연 관람 빈도
일반 관객(월 1회 이상)     171명  18.4%
애호가(월 2~3회)               275명  29.6%
마니아(월 4~6회)               224명  24.1%
슈퍼마니아(월 6회 이상)  259명  27.9%





뮤지컬 여성 캐릭터 불편하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보고 불편한 경험이 있었는지 물었다. 응답자 중 무려 88%가 불편한 경험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10대를 제외하고 거의 전 연령대에서 80% 후반대의 높은 수치로 불편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0대 역시 77.8%로 적지 않은 응답자가 불편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세대는 40대 이상(89.5%)이었다. 공연 관람 빈도별로 보면 공연 관람 횟수가 많을수록 불편함을 경험한 수치가 높았다. 일반 관객이 77.8%로 가장 낮았고 비율이 점점 높아져 슈퍼마니아는 94.6%가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여성으로 한정하면 평균 수치는 더 높아진다. 여성 응답자 중 뮤지컬 여성 캐릭터에서 불편함을 느낀 비중은 89.4%까지 올라간다. 반대로 남성 관객들은 절반이 조금 넘는 53.8%가 뮤지컬의 여성 캐릭터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과 여성의 인식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성 캐릭터가 불편한 이유
여성 캐릭터의 어떤 점이 불편할 것일까, 설문에 앞선 사전 조사에서 “남성 캐릭터가 무엇을 하든 다 받아줄 때, 남성 캐릭터의 성장 또는 각성의 도구로 이용될 때, 성적 매력만 부각될 때,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할 때, 단순한 캐릭터를 착하고 예쁘게 포장할 때” 등을 불편한 이유로 꼽았다. 이를 객관식 질문으로 다시 물었다.



항목 / 득표수/  비율
남성 캐릭터의 성장 또는 각성의 도구로 이용될 때 / 273표 / 33.7%
신체적·성적 학대를 당할 때 / 238표 /  29.3%
성적 매력만 부각될 때 / 107표 / 13.2%
단순한 캐릭터를 착하고 예쁘게 포장할 때 / 82표 / 10.1%
기타(구체적으로 명시) / 82표 / 10.1%
남성 캐릭터가 무엇을 하든 다 받아줄 때 /  29표 /  3.6%



가장 불편할 때는 ‘남성 캐릭터의 성장 또는 각성의 도구로 이용될 때’였다. 설문 응답자의 비중이 가장 많은 20대 초반과 후반에서 모두 이때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특히 1, 2위 응답이 섞인 남성 캐릭터의 각성을 위해 여성 캐릭터가 성적 학대를 받고 희생을 할 때 분노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20대와 다르게 10대와 30대, 40대 이상은 ‘신체적, 성적 학대를 당할 때’ 불편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82명이 기타 의견으로 상세한 의견을 남겼다. 상당수가 앞서 나온 모든 예가 해당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캐릭터나,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되는 민폐 캐릭터,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남자한테 매달리는 캐릭터’도 불편하다고 답했다. 불편한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의견 이외에도 ‘여성 캐릭터의 직업이 상당수가 창녀라는 점’이나 같은 맥락에서 여성 캐릭터가 ‘성녀 아니면 창녀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의견’, ‘꽃 취급’을 당하는 경우도 불쾌하다고 답했다. 무엇보다도 ‘중심 역할을 맡는 여성 캐릭터 자체가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가장 싫고 좋은 뮤지컬 속 여성 캐릭터, 안나


항목 / 득표수 / 비율
<블랙메리포핀스> 안나 / 45표 / 8.0%
<맨 오브 라만차> 알돈자 / 43표 /  7.6%
<더데빌> 그레첸  / 42표 / 7.5%

<프랑켄슈타인> 까뜨린느 / 39표 / 6.9%
<지킬앤하이드> 루시  / 31표 /  5.5%
<마타하리> 마타하리 / 30표 / 5.3%

<팬텀> 크리스틴 다에  / 26표 /  4.6%
<프랑켄슈타인> 줄리아  / 23표 / 4.1%
<지킬앤하이드> 엠마  / 21표 /  3.7%
<미스사이공> 킴  / 19표 /  3.4%



항목 / 득표수 / 비율
<레드북> 안나 / 162표 /  22.4%
<위키드> 엘파바 / 148표  / 20.4%
기타(작품명-인물)  / 137표 /  18.9%
<키다리 아저씨> 제루샤  / 126표 / 17.4%

<뉴시즈> 캐서린  / 36표 / 5.0%
<아이다> 아이다  / 34표 / 4.7%
<셜록홈즈> 제인 왓슨 / 23표 / 3.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자야 /  22표 / 3.0%
<시카고> 벨마  / 19표 / 2.6%

<렌트> 모린  / 17표 /  2.3%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와 싫어하는 여성 캐릭터는 모두 안나였다. 캐릭터 이름은 같지만 작품이 다르다. 실험 목적으로 성적 학대를 받게 되는 <블랙메리포핀스>의 안나(8%)를 가장 싫어한다고 밝혔다. 안나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싫은 의견도 있었지만 가장 불편한 캐릭터라는 의견이 섞여 있었다. 그다음으로 돈키호테에게 감화되어 선의를 행하다가 윤간을 당하는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7.6%), 존의 내기 때문에 희생양이 되는 그레첸(7.5%), <프랑켄슈타인>의 까뜨린느(6.9%), <지킬앤하이드>의 루시(5.5%) 등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다음 순위를 이어갔다. 모두 성적 학대를 당하는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다음으로 주체적이지 못하고 남자들에게 휘둘리는 캐릭터들이 순위에 올랐다. <마타하리>의 마타하리(5.3%)는 주인공이면서도 라두 대령이나 아르망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고,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다에(4.6%) 역시 두 남자 사이에서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한 인물이어서 불편하게 생각된 듯했다.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로 빅토리아 시대 주체적인 자의식을 지니고 감정에 솔직한 야한 소설을 쓴 <레드북>의 안나(22.4%)가 뽑혔다. 안나 다음으로 녹색 얼굴로 태어나 부모와 주위의 편견 속에 자라면서도 당당하고 정의를 위해 나서는 엘파바(20.4%)가 2위에 올랐다. <키다리 아저씨>의 제루샤, <뉴시즈>의 캐서린, <아이다>의 아이다가 그 뒤를 이었다. 대부분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남자들이 뽑은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의 순위는 달랐다. 남자들은 압도적으로 <위키드>(35.1%)의 엘파바를 좋아했다. 그다음으로는 <시카고>(13.5%)의 벨마와 <아이다>의 아이다(13.5%)가 뒤를 이었다. 센언니 벨마는 여성 관객들에게는 9명의 후보 중 8위로 낮은 순위였다. 이 순위를 보면 남자들은 카리스마 있는 여성 캐릭터를 좋아했다.


이외에 기타 의견으로 밝힌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로 <빨래> 서나영, <넥스트 투 노멀>의 나탈리, <위키드>의 글린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클레어를 밝힌 이들이 다수 있었다. 기타 의견에는 싫어하는 캐릭터로 순위에 오른 <맨 오브 라만차>의 알돈자,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를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라고 답한 의견도 간간이 보였다.





여성 캐릭터의 만족도는 작품 만족도와 비례
여성 캐릭터의 만족도가 작품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약한 긍정 ‘그렇다’고 말한 비율이 47.1%로 가장 높았다. 강한 긍정 ‘매우 그렇다’의 의견도 26.1%에 이르렀다. 강한 긍정인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나이가 어릴수록 높았다. 10대가 32.9%로 영향을 강하게 미친다고 했고, ‘매우 그렇다’는 의견은 20대 초반이 27.4%, 20대 후반 26.7%, 30대 초반 23.7%, 30대 후반 17.9%까지 점차 떨어졌다. 40대 이상에서 24%로 30대보다도 여성 캐릭터의 만족도가 작품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10대가 영향을 미친다고 한 비율이 가장 높으면서 상대적으로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비율도 13.4%로 가장 높았다. 여성 캐릭터의 만족도와 작품의 만족도가 무관하다는 비율이 20대 초반 5.7%, 30대 후반만 7.5%로 5%를 넘겼고 다른 세대의 경우 5% 미만이었다.


공연 관람이 많은 슈퍼마니아로 갈수록 매우 영향을 미친다는 긍정적인 대답 비율이 높아졌다. 일반 관객의 ‘매우 그렇다’가 22%인 반면, 애호가 22.7%, 마니아 26.7%였고, 슈퍼마니아는 31.3%로 점차적으로 증가했다.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매우 미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답변도 일반 관객이 가장 많고 슈퍼마니아로 갈수록 줄어들었다.




뮤지컬에서 보고 싶은 여성 캐릭터, 빨간머리 앤

항목 / 득표수 / 비율
1 빨간머리 앤 - 앤 / 15표 / 4.1%
2 제인 에어 - 제인 에어 / 12표 /    3.3%
3  매드맥스 - 퓨리오사  / 11표 / 3.0%
3  라라랜드 - 미아  / 11표 / 3.0%
5  암살 - 안옥윤  / 10표 /  2.7%
6  모아나 - 모아나  / 9표 / 2.5%
6  해리포터 - 헤르미온느 /  9표 / 2.5%
8  델마와 루이스 - 델마와 루이스 /  8표 / 2.2%
8  뮬란 - 뮬란 / 8표 / 2.2%
10  작은아씨들 - 아씨들 / 7표 / 1.9%
11  아가씨 - 히데코, 숙희  / 6표 / 1.6%
11  캐롤 - 캐롤  / 6표 / 1.6%



주관식으로 다른 장르의 여성 캐릭터 중 뮤지컬에서 보고 싶은 인물을 물었다. 이 질문의 응답자 364명 중 15명이 고아 소녀지만 풍부한 상상력과 밝은 성격, 그리고 유쾌한 수다로 사랑을 받았던 앤을 꼽았다. 그다음으로 소설 『제인 에어』의 제인 에어가 뒤를 이었다. 부모를 잃고 숙모의 집에서 구박을 받으며 자랐지만 주체적인 인물로 성장하는 제인 에어를 뮤지컬에서 보고 싶어 했다. <제인 에어>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진 바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뮤지컬로 옮기는 것이 가능한지 의심을 드러내면서 영화 <매드맥스>에서 독재자 임모탄의 여인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여전사 퓨리오사를 뮤지컬에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얻은 영화 <라라랜드>의 여주인공 미아가 퓨리오사와 같은 표를 얻었고, 전지현이 열연한 <암살>의 독립군 스나이퍼 안옥윤이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이와 같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뮤지컬에서 자주 만나길 기대해 본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2호 2017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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