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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PEOPLE] <인 더 하이츠> 이상이 [No.159]

글 |나윤정 사진 |심주호 2016-12-13 9,434

매 순간을  사랑하며




사랑 때문에 한없이 천진난만해지고, 또 사랑 때문에 그토록 외로웠던 한 남자가 있다. 바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주인공, 시인 백석이다. 이상이는 이러한 백석의 다채로운 면모를 무대 위에 자연스레 끌어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백석의 시를 보면서 계속 느꼈어요. 참 멋진 사람이구나!  채한울  작곡가도 공연 전에  ‘이 작품은 멋이다!’란  말을 했어요. 백석이 쓴 시를 보면 말의 멋, 단어의 멋들이 있으니, 이런 멋을 잘 살리면 우리 작품 또한 멋들어지게 나갈 거라고요. 그런 만큼 이 멋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죠.”


실제로 이상이는 백석 역의 세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그 표현의 깊이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월 이 작품의 트라이아웃 공연에 참여하며 다른 캐스트보다 먼저 백석과 마주했고, 그만큼 캐릭터에 공을 드린 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앞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해서 그런지 그때보다 편해지고, 더 많은 걸 찾을 수 있었어요. 다만 한 가지 고심했던 부분이 있어요. 무엇이든 첫인상, 첫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래도 트라이아웃 공연을 경험한 것이 어떤 방향으로든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연습 초반에는 그때의 기억을 배제하려고 노력했어요. 다른 이들의 시선과 생각은 무엇일까? 연습 중반까지는 말을 아끼면서, 제 생각만 펼치기보단 다른 이들의 의견에 더 귀를 기울였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백석을 완성해 간 이상이. 그렇다면 다른 캐스트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느끼는 차별화는 무엇일까? “일단 제가 가장 건강하지 않을까요? 하하하. 가장 건강하고, 힘 있고, 흥이 넘치는 백석이죠. 백석 역을 맡은 두 형들에 비해 그 흥에서 나오는 웃음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 큰 것 같아요.” 이렇듯 이상이는 자신과 백석이 맞닿은 지점을 ‘사랑’과 ‘흥’이라 이야기한다. “알고 보면 저 굉장히 사랑이 많은 사람이에요. 사람을 사랑하고, 동물과 식물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매 순간을 사랑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이런 점이 사랑꾼 백석과 닮은 것 같아요. 또 실제로 백석이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놀 때는 흥 있게 잘 놀았다고 해요. 제 안에도 이런 흥이 참 많답니다.”


그러고 보니 차기작 <인 더 하이츠>는 흥이 넘치는 이상이에게 꼭 맞는 옷처럼 느껴진다. 에너지 가득한 이 작품에서 이상이가 맡은 역은 베니. 자신이 근무하는 택시 회사 사장의 딸 니나와 사랑에 빠져 우여곡절을 겪게 되는 꿈 많은 청년이다. “첫 등장부터 정말 재밌어요. ‘얘들아, 나 배고파!’ 하면서 등장하거든요. 뮤지컬 넘버들도 대단해요. 랩과 힙합, 다 쉽지 않은 장르인데 참 좋더라고요.” 그중 가장 그의 마음에 꽂힌 곡은 ‘96,000(Ninety Six-Thousand)’, “작품의 메인곡이라 할 수 있는데, 각자 복권에 당첨된다면 이루고 싶은 꿈을 이야기하는 노래예요. 베니가 그 돈이 생겼다고 가정하고 노래하는 부분은 정말 흥이 넘쳐요.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댄스도 나오고.(웃음) 재밌어요! 사실 제가 춤을 잘 추는 건 아니지만, 흥을 담아 즐겁게 추려고 해요. 조금 서툴러 보일 수 있겠지만, 힘과 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베니를 보면서 ‘이 친구 참 재간둥이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게 노력하고 있어요.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로 와서 보시면 더 재밌을 거예요.”



이미 지난 8월 일본에서 이 작품을 공연한 바 있는 이상이. 그런 만큼 국내 공연을 앞둔 그의 마음이 더 설레는 듯하다. “일본 공연을 재밌게 했거든요. 이 작품은 공연 끝난 뒤에도 힘들기보단 후련해요. 가끔 극 중 넘버 하나를 앙코르 곡으로 부를 때가 있는데, 신 나는 곡으로 무대를 마무리하면 더 재밌어요. 서울 공연도 기대돼요. 예술의전당이란 큰 무대에 서는 것도 설레고요. 백석과는 또 다른 흥이 있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도 기대가 돼요.”


이상이는 베니를 연기하며, 새삼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미래가 겁날 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베니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희망을 잃지 않아요. 택시 회사에서 일하지만, 장차 자신만의 회사를 차릴 꿈을 꾸면서 긍정적으로 살아가죠. 이런 모습이 저와 좀 비슷해요. 저도 앞으로의 일이 궁금하거든요. 친한 형들에게 빨리 나이 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요.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부정적인 생각은 잘 안 해요. 뭐가 됐든 재밌을 것 같아요. 이것저것 부딪쳐보고, 또 깨지면서 견뎌봐야 그만큼 성장할 테니까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이상이. 올 한 해 그는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며 자신의 시간을 꽉 채워 나갔다. “안 그래도 얼마 전에 자기 전에 다이어리를 봤는데, 이것저것 참 많은 일을 했더라고요. 올해 초 <무한동력>을 끝내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트라이아웃 공연과 <쓰릴 미> 공연을 했고, 복학해 학교를 다니면서 장학금도 받았어요. 웹드라마 촬영도 하고, 좋은사람컴퍼니에 소속돼 새 보금자리도 찾았죠. <인 더 하이츠> 일본 공연을 하면서 처음 제가 번 돈으로 부모님을 일본 공연에 초대해 드리기도 했고요. 아! 또 뮤지컬 시상식도 가봤네요. 무엇보다 올해는 뮤지컬 배우로서 좀 더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뜻깊어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에 더욱 기대되는 미래. 그는 올해만큼이나 다가오는 새해를 신 나고 알차게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 어떤 작품을 맡게 될지 아직 모르겠지만, 제게 잘 맞는 역할 하나, 그리고 도전적인 역할 하나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잘 맞는 역은 그만큼 재밌고 여유롭게 해낼 수 있을 거 같고, 도전적인 역할은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한계에 부딪혀보고 싶어요. 또 연극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특히 <클로저>를 꼭 해보고 싶어요. 나아가 무대에 국한하지 않고 독립영화 등 다양한 작업도 계속해 나가려고요. 내년에도 스스로 한계에 도전하고, 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그런 나날들을 보낼 거예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59호 2016년 12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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