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usical

더뮤지컬

magazine 국내 유일의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이 취재한 뮤지컬계 이슈와 인물

피처 | [SPECIAL] 이머시브 공연 [No.164]

글 |박병성 2017-06-08 11,557

관객들이 요구하는 대로 극이 전개되는 즉흥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공연 중이다. 정해진 대본이 없이 창작자의 자리를 내어준 이러한 작품들은 현대연극의 중요한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이머시브 공연은 상업극은 물론 뮤지컬 장르에도 깊숙이 반영돼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는 뉴욕에서 장기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는 뮤지컬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 혜성>은 이머시브 형태의 공연을 추구하는 작품이다. 기존 공연장의 개념을 벗어나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위치시키는 이머시브 공연을 살펴보았다.



관객들이 완성하는
이머시브 공연


공연을 관람하는 도중 배우에게 이끌려 둘만의 은밀한 공간에서 배우가 건네는 차를 마신다. 세 평이 넘지 않는 작은 방에서 소리꾼이 바로 뒤에서 들려주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공연장을 벗어난 특정 공간에서 기존의 형태를 벗어난 관객과 배우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머시브(Immersive) 연극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 최근 뉴욕을 방문하는 공연계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작품이 있다. 2011년 2월 뉴욕에서 초연한 이후 지금까지도 장기 공연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다. 맨해튼 남서부 첼시 지역의 창고를 리모델링해 가상의 맥키트릭(McKittrick) 호텔로 꾸미고 6개 층의 90여 개 방에서 각각의 연극 <맥베스>와 관련된 춤과 마임, 설치예술, 그리고 상황극이 펼쳐진다. 가면을 받아든 관객들은 스스로 동선을 선택하며 약 두 시간 반 동안 짧은 서사와 다양한 이미지 파편으로 뒤덮인 맥키트릭 호텔을 돌아다니며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공연을 완성한다. 이전의 공연과는 성격이 다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실험적인 이머시브 연극은 최근 <슬립 노 모어>처럼 대형화, 상업화되고 있으며, 대중예술인 뮤지컬에도 이러한 성격을 띤 작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해체의 다양한 방식

이머시브 연극은 현대연극의 다양한 특징을 담아낸 형태의 공연이다. 현대연극의 가장 큰 흐름은 ‘혼종(Hybrid)’과 ‘해체’이다. 연극이라는 장르의 고정된 틀이 무너지고 영상, 무용 등 인접 장르와의 교류가 자유롭게 이루어진다. 영상이 연극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들어온 것은 이미 오래되었으며 이제는 무대 배경으로 사용되는 소극적인 역할을 넘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장르의 혼종과 더불어 현대연극은 연극의 기본 요소들이 해체되는 경향을 띤다. 상식 문제에 단골로 등장하는 연극의 3요소는 배우, 희곡, 관객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하면 ‘무대’가 포함된다. 현대연극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해체의 위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미용실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내용의 공연이다. 1막에서는 살인 사건에 얽힌 용의자들의 살해 동기와 알리바이가 소개되고, 2막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탐정물은 흔하지만 <쉬어 매드니스>가 다른 점은 수사를 관객들이 한다는 것이다. 관객들은 용의자를 대상으로 심문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투표로 범인을 결정한다.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The Mystery of Edwin Drood)> 역시 <쉬어 매드니스>와 같이 관객 참여형(Interactive) 형식의 뮤지컬이다. 원작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이다. 찰스 디킨스의 미완성 유작으로 남겨진 미스터리 작품이기 때문에 소설에서 사라진 주인공이 어떻게 되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영국에서는 미완된 결말을 추측하는 이벤트로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해결 국제 콩쿠르’가 열릴 정도로 찰스 디킨스의 유작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은 이런 원작을 기반으로 사라진 인물의 살인자를 관객들의 투표로 결정하고 극을 전개한다. 관객 참여형 연극에서 관객은 제4의 벽 밖에서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자가 아니라, 극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작품의 완성에 참여하게 된다.


<쉬어 매드니스>나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등 관객 참여형 공연에서는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기존 관객의 해체뿐만 아니라 완결된 희곡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희곡의 해체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 작품들은 투표로 범인이 정해지면 용의자에 따라 미리 정해진 대본이 있다는 점에서 희곡의 완전한 해체는 아니다. 단지 정해진 엔딩이 여러 개 있을 뿐이다.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은 일곱 명의 용의자가 있고 따라서 일곱 가지 결말이 준비되어 있다. 관객은 어느 날 공연을 관람하느냐에 따라 다른 공연을 보게 된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 즉흥 공연이다. 현재 공연 중인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바로 그런 형태다. 이 작품은 철저히 관객들의 참여로 작품을 완성한다. 2007년 여러 페스티벌을 누비며 인기를 끌었던 <쇼스타퍼>가 대표적인 즉흥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상황극으로 시작한다. 작가가 프로듀서와 통화 중이다. 프로듀서는 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하자 작가가 자신에게 끝내주는 작품이 있다고 설득한다. 이 끝내주는 작품을 관객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해 가는 것이 <쇼스타퍼>의 내용이다. 노래 스타일이나 가사, 제목까지 아이디어는 모두 관객의 제안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식이다. 우선 남녀 주인공이 나와서 사랑의 듀엣을 불러야 한다, 어떤 노래를 부를까. 한 관객이 ‘투나잇’이라고 외치면 러브 송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 풍의 노래로 결정된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장애를 묻고, ‘남자가 동성애자’라는 대답을 하면 그에 맞는 즉흥 설정이 이어진다. <쇼스타퍼>는 완전히 관객 참여로 이루어지지만 이런 방식은 뮤지컬 장르의 특성을 창작자와 관객들이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유명 뮤지컬의 곡들이나 작품의 스타일, 그리고 빅 피니시(Big Finish), 쇼스타퍼 등 뮤지컬 장르의 관습을 기반으로 작품이 만들어진다. 스토리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들은 관객들이 제시한 내용을 토대로 수많은 클리셰를 적절히 버무려 놓으면서 이야기를 완성해 간다.


앞선 관객 참여형 연극이 배우와 관객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희곡의 완결성을 거부하며 공연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기존 프로시니엄(Proscenium) 무대의 제4의 벽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아레나 무대든, 야외무대든 공연장에서 이루어진다. 현대연극은 고정된 공연장의 개념도 해체시킨다. 장소-특정적 공연(Site-specific Performance)이 대표적이다. 


장소-특정적 공연은 공연장을 탈피함으로써 기존 공연의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관객이 수동적으로 일방적으로 극에 몰입하여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공간으로 무대를 옮긴다. 장소-특정적 공연은 21세기를 전후해 발생한 포스트 모더니즘과 포스트 드라마틱 시어터 등 후기 구조주의 연극의 일환으로 발생했다. 이는 미술계의 포스트 미니멀리즘이나 과정미술 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다원예술을 주로 소개한 ‘페스티벌 봄’이나 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국내 무대에서도 해외 장소-특정적 공연이 종종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국내 젊은 극단에 의해 이러한 공연이 실험되고 있다. 2014년 크리에이티브 바키가 남산예술센터와 서울유스호스텔 주변에서 공연한 <남산 도큐멘타: 연극의 연습-극장편>은 대표적인 장소-특정적 공연이다. 공연은 배우의 안내로 남산예술센터 주변의 건물을 산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다시피 이곳은 과거 안기부가 있던 곳으로 안내자는 각 장소의 역사적인 의미를 설명한다. 길가에는 과거 옥상에서 투신한 사람의 형체를 그려놓은 그림이 있다. 건물을 둘러보고 남산예술센터로 향하면 그곳에서는 배우들이 <햄릿>의 세 장면을 연습하고 있다. 이때 관객들은 정식 공연이 아닌 의도적으로 선택된 연습 장면을 보게 된다. 햄릿이 클로디어스의 암살을 증명하기 위해 연극을 계획하는 장면, 햄릿의 유명한 독백 “죽느냐, 사느냐” 장면, 마지막 호레이쇼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죽음을 맞는 장면이다. 관객들은 앞서 둘러본 안기부 옛터와 극장 안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이 묘하게 겹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무대에서는 연습뿐만 아니라 ‘남산 오디션-고문 장면’과 서울 시장에게 보고하는 영상까지 포함시켰다. 관객들은 남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큐와 공연을 연결해 새로운 방식을 통해 만나게 된다.




이머시브 공연

연극평론가 허순자는 이머시브 공연의 특징을 다룬 논문에서 “이머시브 공연은 종래의 극장이라는 장소를 거부하고, 관객과 배우와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객의 능동적 체험을 기리고자” 하는 공연이라고 소개한다. 이는 앞서 살펴본 관객 참여형 공연이나 장소-특정적 공연과도 겹치는 지점이 있다. 이들 연극들은 기존의 관객, 무대, 희곡, 공연장을 해체시키는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추구한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특히 새로운 공연장이 아닌 대안 공간에서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장소-특정적 공연과 유사한 지점이 많다. 그래서 많은 칼럼에서 대표적인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를 두고도 인터랙티브 공연, 장소-특정적 공연으로 특별한 구별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머시브 공연은 2000년대 초중반에 공공 예술 정책과 맞물려 도시 재생 문화 사업을 추진하던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이것이 영국과 미국의 상업적인 공연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머시브 공연은 기존의 공연장을 벗어나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극에 참여해 완성시킨다. 이머시브 공연에서 관객은 작품을 완성하는 존재이다. ‘이머시브(Immersive)’라는 용어는 ‘(액체 등에) 담그다, 잠기게 하다, 완전히 빠져들다, ~몰두하게 하다’의 뜻을 지닌 ‘Immerse’에서 파생된 용어다. 관객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만들어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몰입’과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관객이 공연의 외부에서 작품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이 관객을 감싸 안으면서 빠져들게 한다는 의미에서 ‘이머시브’인 것이다.



이머시브 공연은 장소-특정적 공연처럼 공연장을 벗어난 새로운 공간을 무대로 삼는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분명하다. 연극평론가 이진아는 둘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구별한다. “장소-특정적 연극은 연극이 이루어지는 장소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문화적 맥락에 주목하는 동시에, 해당 장소에서 일상적으로 영위되는 현재의 삶, 소속된 공동체의 특징과 정체성에 관심을 보인다.” 반면 이머시브 공연은 장소의 사회·문화적 맥락은 중요하지 않다. 이머시브 공연은 학교나, 창고, 갤러리, 우체국 등 다양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공간의 실제적인 용도보다는 새로운 공연 장소로서 관객들과 동등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머시브 공연은 모바일 통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도 한다. 철도, 학교, 공장 등 새로운 장소뿐만 아니라 가상의 사이버 영역 역시 익명의 사람들이 접촉하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장소-특정적 공연처럼 설치미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미술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이나 댄스, 마임 등 다양한 양식이 결합된다. <슬립 노 모어>에서 각각의 방은 한 편의 완벽한 설치미술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은 고정된 장소에 머물지 않고 이동하면서 공간을 탐구하며 주체적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관객은 무용, 마임, 설치미술, 영상 등 공간 내의 다양한 이미지를 선택하여 받아들이고 때로는 자신만의 내밀한 경험도 하면서 각자 자신만의 작품을 경험한다. 새로운 공간에서 관객들은 제시되는 시간의 속도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시간의 속도로 참여한다. 진행을 위해 관객들에게 모든 시간의 통제권을 주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개념적으로는 위와 같이 설명할 수 있으나 이머시브 공연은 특정한 관념하에서 발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연극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므로 극단마다 단체마다 그리고 공연마다 추구하는 방식이나 가치는 다르다.





이머시브 공연의 두 가지 공간

대표적인 이머시브 공연인 <슬립 노 모어>는 가상의 호텔을 배경으로 한다. 90여 개의 방은 잘 꾸며진 영화 세트처럼 디테일한 소품으로 꾸며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서드 레일 프로젝트>는 브루클린 지역의 옛 병동 건물을 활용했고, <알빙의 집>은 뉴욕시의 한 개인 박물관에서 펼쳐진다. 2013년 옛 광주여자고등학교 건물에서 펼쳐진 드림씽크스피크(DreamThinkSpeak)의 <언젠가(One Day Maybe)>도 이와 같은 공연이다. 이 작품은 광주의 한 폐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재스민 혁명, 아랍의 봄 등 세계 각지의 민주화 운동을 토대로 공연을 펼쳤다. 이들 작품들은 잘 꾸며진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호주 극단 ‘One Step at a Time Like This’의 는 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자에는 자로>를 각색 재구성했다. 이메일 초청장을 받은 관객들은 약속 장소에서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과 헤드폰을 받는다. 스마트폰에서 재생되는 영화를 따라 실제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공간을 거닌다. 실제와 영상 속 공간이 미묘하게 겹치면서도 벗어나는 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현실과 가상이 만나고 미끄러지는 과정을 세심하게 느끼게 된다. 특정 공간에서는 영상 속 인물을 직접 만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관객은 주어진 속도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조작하여 얼마든지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다. 영상 속의 장소와 현실의 장소를 비교하면서 그때그때 다른 관객들의 경험이 작품을 완성한다.


지난해 권리장전 시리즈 중 하나였던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삐끼ing> 역시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걸맞는 방식으로 접근한 공연이다. 문화예술위원회가 <팝업시어터>의 공연 방해 문제를 일으킨 대학로 시어터카페에 모인 사람들은 카톡방에 개인 또는 그룹 대화로 안내를 받는다. 거리로 나간 관객들은 삐끼를 만나 대화를 하며 그들이 정보를 제한하고 제시하는 행위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보여준다. 이들 작품은 특정 건물이 아닌 우리에게 익숙한 거리나 특정 건물에 방문하면서 새로운 인식에 도달하게 한다.


최근 본지 뉴욕 통신원이 전해 준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 혜성>(159호, 2016년 12월 호)과 <스위니 토드>(163호, 2017년 4월 호)는 이머시브 성격을 띤 공연으로 분류되는 작품이다. <나타샤와 피에르, 그리고 1812년 혜성>은 소설 『전쟁과 평화』의 한 챕터를 각색하여 레스토랑 형태의 천막에서 공연을 했던 작품이다. 브로드웨이로 넘어오면서도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지 않는 구성으로 카바레 쇼를 보는 듯한 공연을 선보였다. 영국 극단 투팅 아츠 클럽의 <스위니 토드>는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파이 가게 ‘해링턴’에서 32명의 관객만 대상으로 한 작품이었다. 공연 전 길 건너 이발소에서 칵테일과 파이를 먹은 후 공연을 보게 했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로 넘어오면서 아기자기한 재미가 줄었지만 공연장에서 여전히 파이를 팔고 있다. 브로드웨이로 옮겨온 이들 작품들은 극장으로 들어가는 순간 엄밀한 의미에서 이머시브 공연으로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뮤지컬은 이머시브 공연의 관객 참여적인 요소들을 반영해 관객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뮤지컬에서도 소극적이긴 하지만 관객들에게 주체적인 위치를 조금씩 내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미 제4의 벽이 어느 정도는 허물어진 뮤지컬 장르에서 이머시브적인 방식들은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관객들의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참고 문헌       
허순자, ‘이머시브 연극의 장소성과 관객의 공간 이동성’
(연극교육연구 29호, 2016)


백영주, ‘이머시브 연극의 경험성과 매체성 연구’
(인문콘텐츠 36호, 2015)


신현숙, ‘사이트-스페스픽 연극’(연극포럼, 2014)


이진아, ‘장소특정적 연극에서 ‘장소’와 ‘장소성’의 문제’
(한국연극학 54호, 2014)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64호 2017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네이버TV

트위터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