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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ESTIVAL]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 [No.176]

글 |나윤정 사진제공 |의정부음악극축제 2018-05-11 4,621
일상을 깨우는 에너지

5월은 축제의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의정부음악극축제가 다채로운 음악극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5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의정부음악극축제의 주제는 ‘Liminality: 경계를 넘어’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에너지를 얻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에 따라 영국, 프랑스, 폴란드, 스페인 등 5개국 50여 개의 에너제틱한 공연들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의정부음악극축제의 매력 중 하나는 다양한 시도가 돋보이는 해외 음악극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물론 올해 해외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린 네 편의 작품들 또한 그 기대를 채워준다. 영국에서 온 대규모 야외 공연 <451>은 밤하늘에 흩날리는 책장과 불꽃으로, 프랑스 작품 <몽유병자들>은 빛과 그림자,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무대로 새로운 체험을 전할 예정.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강렬한 몸짓, 음악, 에너지로 재해석한 폴란드 송오브더고트시어터의 , 상상력 넘치는 표현으로 비행이란 꿈을 그린 스페인 아라칼라단사의 도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국내 공식 초청작인 네 편의 작품들도 각기 다른 개성들이 돋보인다. 전쟁 속 희망과 꿈을 노래한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윤동주, 김소월 등의 서정시를 가사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시인의 나라>, 국악 라이브 연주에 극공작소 마방진의 색깔을 더해 고전을 재해석한 <토끼전>, 허먼 멜빌의 소설 『필경사 바틀비』를 판소리로 유쾌하게 풀어낸 <판소리 필경사 바틀비>가 그것. 이들 작품이 추구하는 고유한 매력들이 관객들의 일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이번 축제는 의정부시청 앞 광장으로도 자리를 넓혀, 다양한 거리 예술과 콘서트를 펼친다. 극단 즐겨찾기의 <즐거운 나의 집>, 아트컴퍼니 행복자의 <거인의 침대>, 유상통프로젝트의 <청소반장 유상통3> 등이 시청 광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 의정부 시민 예술 단체들과 함께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삶을 연주하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과 뮤지컬배우 차지연 등이 출연하는 폐막 콘서트도 축제의 열기를 더해 준다. 또한, <음악극, 경계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 그림자극 제작 워크숍, 폴란드 송오브더고트시어터의 그레고리 브랄 예술감독과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 풍성한 예술 교류 프로그램도 흥미로운 시간을 열어줄 것이다.




<451>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야외 공연 <451>, 영국 단체 페리플럼과 콘익스체인지뉴베리가 협업한 것으로, 야외에서 펼쳐지는 360도 서라운드 라이브 퍼포먼스다. 제목인 ‘451’은 책이 불타기 시작하는 온도를 상징하는 숫자로, 레이 브래드버리의 소설인 『화씨 451』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공연이다. 이 소설은 책이 금지되고, 책을 불태우는 것이 소방관들의 임무가 되어버린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그린다. 출간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매스미디어에 중독되어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을 멈춘 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놀라운 작품이다. 이렇듯 반이상향을 그린 원작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한 <451>은 페리플럼의 예술감독 대미언 라이트의 시적인 각본과 클레어 래프터리의 과감한 연출이 특히 조화를 이룬다. 광장을 에워싼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와 관객 사이를 누비며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대는 구조물, 폭죽과 밤하늘에 휘날리는 책장들이 전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놓치지 말자.
5월 11~12일    의정부시청 앞 야외광장




<몽유병자들>
<몽유병자들>은 음악, 무대 디자인, 건설,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프랑스 컬렉티브 그룹 레종브르포르테의 넌버벌 그림자극 퍼포먼스다. 전통적인 그림자극이 막 뒤에서 진행된다면, <몽유병자들>은 무대 장치 전체를 활용해서 그림자를 투영할 수 있는 입체적 배경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은 오늘날의 도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며, 우리가 사는 도시를 시적이면서도 비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에 따라 무대 위 도시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안에 담긴 주민들의 꿈을 형상화해 나간다. 빛과 그림자와 어우러진 무대 위에 퍼펫티어와 뮤지션들이 함께하며,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이끄는 흥미로운 공연. 라이브 음악에 맞춰 펼쳐지는 도시 속의 유토피아가 한 편의 시 같은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5월 16~17일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작은 스페인 아라칼라단사의 . 2017년 에딘버러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무대다. 아라칼라단사는 가족 관객을 위한 무용극의 개척자로서 활발히 작업 중인 안무가 엔리케 카브레라가 이끄는 공연 단체. 또한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무용 작품으로, ‘비행’이라는 인간의 영원한 꿈을 주제로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작품은 ‘비행’을 무대화하기 위해 다재다능했던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주목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갖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생각한 발명가이기도 했기 때문. 따라서 다빈치가 비행을 위해 고안했던 다양한 발명품, 그리고 드로잉, 조각, 해부학 및 기하학 연구 등을 무대 위에 실현하며, 비행에 대한 상상을 흥미롭게 펼친다. 실물 크기의 인형, 거울, 날개 등의 소품을 활용한 안무, 마법을 거는 듯한 음악, 매혹적인 애니메이션이 결합해, 독특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5월 19~2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6호 2018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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