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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LIVE TALK] <마마, 돈 크라이> 정욱진 [No.177]

진행·정리 | 안시은 공연 사진 제공 | 페이지1, 알앤디웍스, 달컴퍼니 2018-07-03 596
전환점에서
 
나이 앞자리 숫자가 바뀐 정욱진은 한결 여유로워지고,  한층 진중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개그와 자전거를 즐기는 모습은 물론 여전했지만. 그 사이 무대에서 겪은 시간이 그를 더 믿음직한 배우가 되고 싶도록 만들었다. 그런 그가 <마마, 돈 크라이>(이하 <마돈크>)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마마, 돈 크라이>에 도전하다                                       
 
THE MUSICAL <마돈크>에 캐스팅됐을 때 제일 걱정한 부분이 있었나요?  (didthddl2002)
정욱진 체력.
“작년에 <더데빌>을 할 때 이지나 연출님과 오훈식 알앤디웍스 대표님이 <마마, 돈 크라이>에 잘 어울릴 것 같다며 함께하자고 하셨어요. 알앤디웍스 사무실에 가서 공연 영상을 보는데, 제가 열심히 보고 있으니까 오훈식 대표님이 이것도 봐달라며 <아이러브유>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그러다가 6개월 동안 아트원씨어터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THE MUSICAL 프로페서V 역을 맡은 소감이 어떤가요? (freorga)
정욱진 살이 빠지고 있어요.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이미 만들어진 걸 제가 잘 습득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처음부터 같이 만들어가는 작품을 할 때 나누는 대화와는 달랐어요.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출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죠. 워낙 인기 있는 작품이고 좋은 배우들이 많이 맡았던 역할이라 부담이 정말 컸던 것 같아요. 공연하면서 저도 조금씩 재밌고 편해지고 있어요.”
 
THE MUSICAL <마돈크>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한 건 무엇인가요? (hmr9186)
정욱진 드라마!
“<어쩌면 해피엔딩>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한 명이 극을 이끌고 가는 작품은 처음이라 힘들었어요. 작품하기 전에 영상을 대본과 같이 보는데 30여 분간 프로페서V가 혼자 나와서 모놀로그인 줄 알았어요. 부담이 많았죠. 처음에 걱정돼서 2차 팀 연습 시작 전에 혼자서 앞부분을 특히 많이 연습했어요. 혼자 연습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으니까요. 다른 공연 때는 모니터 영향을 받는 편인데, 이번엔 달랐어요. 무대에 배우 성향이나 장기가 많이 묻어 나오더라고요. 정말 혼자서 해야 하니까. 그래서 동선이나 타이밍, 음악 큐를 많이 모니터했어요. 제 나름의 서사도 더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뒷부분은 어느 정도 서사가 있어서 잘되어가고 있는 것 같고, 앞부분은 계속 연구하면서 찾아가야 할 것 같아요.” 
 
THE MUSICAL 공연 제목이 ‘마마, 돈 크라이’인 이유가 궁금해요. (wndrksdl7)
정욱진 대사에도 나오지만 시간 여행을 하는 이유가 엄마의 눈물을 멈추기 위한 거니까요. 뱀파이어가 되는 이유도.


 
THE MUSICAL 가장 애착이 가거나 공들인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realyoung1011)
정욱진 뱀파이어에게 물린 이후 장면들, 엄마와 메텔에게 말하는 장면. 
“최근에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미장센이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힘이 있는 프랑스 영화였어요. 이걸 보면서 <마돈크>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런 영화나 <더데빌>처럼 <마돈크>도 서사 위주가 아니라 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에요. 영상으로 봤을 때도 그랬지만 리허설을 하고 공연하면서도 세련되게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조명이 바뀌었을 때나 무대에 앉았을 때 인물이 달라지게 보이는 것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캐릭터가 그때마다 잘 변할 수 있도록 집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관객들이 좋아해 주셔서 고맙고요.”
 
THE MUSICAL 프로페서V가 뱀파이어에게 물리기 전엔 매력 없다는 설정인데, 매력 없는 연기를 하기 힘들지 않아요? (jjea98)
정욱진 저는 너드(Nerd)한 매력을 표현하고 있습….
“천재도 종류가 많잖아요. 망가지고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 좋아하지만 배우로서 다르게 표현해 보려고 하고 있어요. 최근 연기 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거든요. 다른 얘기지만 <슬루스>도 <마돈크>처럼 열려 있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어요. 그땐 제가 할 수 있는 장기를 다 꺼내서 했죠. 다음 작품인 <지구를 지켜라>도 열려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이때부터 이지나 연출님과 평소 해온 대로 하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고 애드리브를 줄이면서 연기를 해봤어요. 프로페서V도 정해진 것에서 어떻게 하면 애드리브 없이 최대한 발전시킬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THE MUSICAL <마돈크>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즐거웠던 점은? (rim8830)
정욱진 대사량 때문에 힘들었지만, 공연해 보니 대사량 때문에 즐거워요.
 
THE MUSICAL 공연 초반에 프로페서V가 30분을 혼자 이끌어 가는데 체력적으로 안 힘든가요?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didthddl2002)
정욱진 역삼에서 대학로 자전거 출퇴근. 
“운동도 하려고 하고, 몸에 좋은 것 먹고 체질식을 하려고 해요.”
 


 
프로페서V가 된 후                                              
 
THE MUSICAL ‘프로페서V’라는 넘버에서 V의 매력을 백작에게 어필하는데 욱진 프로페서V만의 매력이란? (seoljja15)
정욱진 귀여운 웃음과 감미로운 목소….
 
THE MUSICAL 메텔을 사랑하지만 함께 있을 수 없는 슬픔, 엄마가 매일 우는 걸 보는 슬픔, 뱀파이어의 운명을 알았을 때의 충격과 슬픔, 메텔을 죽였을 때의 슬픔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슬프게 느껴지는지 궁금해요 (simhj0410)
정욱진 메텔을 사랑하지만 함께 있을 수 없는 슬픔, 엄마가 매일 우는 걸 보는 슬픔이 가장 큰 슬픔입니다.
 
THE MUSICAL <마돈크>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와 가장 어려운 넘버가 뭔가요? (didthddl2002)
정욱진 ‘마마, 돈 크라이’가 제일 좋으면서 어려운 넘버예요.
“전 이 노래 부를 때 엄마가 제일 많이 생각나요. 엄마에게 울지 말라고 하는 거니까. 이 장면은 조명이 반짝이도록 연출해요. 객석에서 봤을 때도 좋지만 배우 입장에서도 좋아요. 사물이 계속 깜빡이는 걸 보면 연기할 때 집중하게 돼요. 좋은 연출 같아요. 노래할 때 어려운 건 이 장면쯤에서 이따금 체력적으로 힘들거든요. 가끔 어지러울 때가 있어요.”
 
THE MUSICAL ‘하프 맨, 하프 몬스터(Half Man, Half Monster)’ 넘버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좋아요. 이 장면을 표현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voicemin)
정욱진 <곡성>.  
 
THE MUSICAL ‘프로페서V’ 아버지의 연세가 어떻게 되나요? 목소리가 할아버지 같기도 해서요. (anextb) 
정욱진 다섯 살 때의 기억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골방에만 틀어박혀서 햇빛도 잘 못 보고 연구하고 술 마시는 걸 반복해서 성대 상태가 안 좋을 것 같았어요.
“소개팅녀, 어린 프로페서V, 아빠까지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데 목소리 톤은 그때마다 각 인물의 느낌만 어느 정도 기억해 놓고 해요. ‘이 인물이 나다’라고 생각하고 순간 몰입해서 해요.”
 
THE MUSICAL 욱진 프로페서V의 입장에서 뱀파이어에게 물린 후와 전의 가장 큰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snowdream90)
정욱진 여수남(고향)에서 역삼남(현재)으로….
“배우로서 얼굴이 밋밋한 편이라 분장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져요. <마돈크>에서는 뱀파이어에게 물린 후 분장할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워요. 뒤에서 옷 갈아입을 때도 굉장히 바쁘거든요. 제가 옷을 갈아입고 있으면 분장 선생님이 물 뿌리고 머리를 드라이해야 해요. 그 사이 백작 솔로 넘버라도 긴 게 하나라도 있었으면, 스모키 메이크업도 하고 반짝반짝하게 나올 수 있었을 거예요. 그러고 싶고요. 연기에서는 목소리 톤이나 자세로 달라진 모습을 표현하려고 해요. 여수남과 역삼남을 얘기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죠.”
 
THE MUSICAL ‘러브이즈’ 책에서 나오는 인기 있는 남자 2, 3위(재밌는 남자, 귀여운 남자)를 추후에 다른 걸로 바꿀 생각이 있나요? (voicemin)
정욱진 제 본연의 모습이기 때문에 귀여운 남자와 재밌는 남자는 바꿀 수 없습니다.
“귀엽다고 하면 강아지가 생각나요. 고양이도 귀엽지만. 그래서 ‘귀여운 남자’에서 강아지 소리를 내요. 2위를 ‘재밌는 남자’라고 한 건 장면 자체가 ‘재밌지 않은데 큰일났네’라고 하다가 ‘잘생긴 남자’가 인기 있는 남자 1위라고 할 때 프로페서V가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흐름 때문에 했어요.”   


 
THE MUSICAL 가장 기대되는 백작과 그 이유는? (kimduckgirl)
정욱진 백작 만점에 백작! 모든 백작!
“(박)영수 형은 학교 선배예요. 제가 07학번이고, 형이 05학번이었는데 둘은 각 학번의 연습벌레였어요. 그때부터 연습실에서 자주 만난 형이죠. 처음 <들풀>을 같이했고, <더데빌>에서 만나고 이번에 다시 만났는데 편하고 말도 잘 통해요. 저보다 한참 형이지만 저 못지않게 귀여우신 것 같아요. 눈빛이 순수해서 순수함이 매력적인 백작 같아요. (김)찬호 형도 학교 선배예요. <번지점프를 하다> 2013년 재연 때 프로필 촬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그땐 무서운 선배인 줄 알았어요. 웃지도 않고 몸도 좋고 저음이고 얼굴선도 진하잖아요. 그런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때 그렇게 재밌는 형이 또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나가면서 볼 때도 무서웠는데, 그 오해를 푸는 데 4~5년이 걸린 거죠. <아이러브유>에서 다시 같은 역할을 하면서는 확신했고요. <아이러브유>가 공연 중일 때 <마돈크>가 연습을 시작해서 참관했는데 그때만 해도 형이 하는 백작이 웃겼어요. <아이러브유>에서는 재밌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형 스스로도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고 저도 형이 걷기만 해도 웃겼거든요. 그런데 정말 멋있는 백작이 되셨더라고요. 진짜 기대돼요. (고)훈정 형도 작품을 세 번째 같이해요. 2015년 <어쩌면 해피엔딩> 리딩부터니까 햇수로 4년 됐죠. 형은 그때도 인지도 있고 좋은 배우였는데, 지금은 굉장한 분이 됐잖아요. 그래도 편해요. 수다력은 더 늘고 있고요. 저도 말이 많지만 저보다 세 단계 위에 있는 형님이에요. 정말 재밌죠. (윤)소호는 <지구를 지켜라> 때 많이 맞춰봐서 큰 걱정이 없어요. 소호, 훈정 형, 영수 형, 찬호 형 다 공통점이 저랑 연습하면 제가 그렇게 웃기대요. 저도 그 네 명이 웃기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할지 기대가 돼요. (이)승헌이는 키가 정말 커요. 190c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첫 연습부터 같이 섰을 때 소녀가 된 기분이었어요. (장)지후는 저와 동갑이에요. 워낙 배우가 많아서 리허설 때 처음 만났는데, 지후는 선이 굵고 남자다운 느낌이었어요. 새롭고 재밌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이)충주 형은 (사촌누나인 배우 정단영과 결혼해서) 가족이 됐는데, 얼마 전 가족 돌잔치에서 형을 또 만났어요. 그때 ‘<마돈크> 어떡하냐. 둘이 목 물고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했죠. 충주 형의 보이스나 진중함이 저와 잘 맞을 것 같아요. 충주 형과 같이하는 공연 중 한 회차 정도는 특별히 가족 공연을 열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할 정도로 기대가 돼요. 가족이 된 후 같이하는 첫 공연이니까.” 
 
THE MUSICAL <마돈크> 공연 중 아찔했던 순간이 있었나요? (didthddl2002)
정욱진 롤러코스터 탈 때. 사실 놀이공원에서도 후룸라이드만 타요.
“‘롤러코스터’ 장면은 제가 즐기면 될 것 같아요. 물론 그간 많은 배우들이 잘 추셨을 거고, 하경이도 잘 추더라고요. 하지만 춤은 탈춤도 있고 무용도 있고 종류가 많잖아요. 저는 제 나름의 몸짓이라 생각해요. 극 설정상 ‘뱀파이어에게 물려서 멋있는 남자가 됐는데 왜 춤을 못출까’란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다른 얘기지만 섹시함의 기준은 다양하잖아요. 손석희 앵커님이 굉장히 섹시한 것처럼요. 제가 웨이브가 잘 안 되는 편인데, 대신 연기 면에서 춤을 풀고 있습니다. 가사를 곱씹으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게 뭘까 하면서요. 공연 전에 두 번씩 추고 공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THE MUSICAL 마지막에 백작과 슬램덩크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씨익 웃을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가요? (jjea98)
정욱진 나도 너처럼 살겠다. 내 운명을 받아들이겠다. 
 
THE MUSICAL 프로페서V는 백작처럼 죽음을 바라지는 않을까요? (hmr9186)
정욱진 네. 전 제 삶을 사랑할 거예요.
 
THE MUSICAL 만약 <어쩌면 해피엔딩>의 헬퍼봇들이 시간 여행이 가능한 시대에 태어나 뱀파이어의 시초인 백작을 구경하러 가고 싶다고 하면 뭐라고 대답해 줄 건가요? (devotee1025)
정욱진 전원을 꺼야죠. 크크크. 
 


 
땀방울이 모여                                                           
 
THE MUSICAL <네버 더 시너> 끝나고 <마돈크> 공연 전까지 여유가 좀 있었는데, 어떻게 보냈나요? (dbdlwhdk22)
정욱진 정말 잘 쉬었어요! 
“오랜만에 잘 쉬었어요. 놀러도 다니고 하고 싶은 것도 하고요.”
 
THE MUSICAL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요? (haleiwa)
정욱진 올리버, 네이슨, 리차드, 존 파우스트 등등등.
“<어쩌면 해피엔딩>의 올리버는 리딩부터 같이 만들어온 작품이에요. 박천휴 작가가 ‘욱진이 네가 이 작품과 함께 성장하는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땐 제가 좀 더 어렸으니까. 애착도 많고 노래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쓰릴 미>는 저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고, 또 네이슨은 세 번이나 했어요. 같은 작품이라도 또 할 때마다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더라고요. 마음에 드는 장르도 달라져서 그런 차원에서 또 해보고 싶어요. <더데빌>의 존 파우스트는 도전이었어요. 물론 그 전에 했던 <선물>도, <트레이스 유>도 그렇고 모든 작품이 다 그랬지만요. <더데빌>은 고전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고 잠재된 연기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열심히 잘 해보고 싶어요.”
 
THE MUSICAL 공연 중에 땀을 엄청 흘리는 것 때문에 힘들진 않나요? 공연 끝날 때 보면 머리 세팅이 다 풀려 있고 분장도 지워져 있어서 걱정돼요. (voicemin)
정욱진 땀을 많이 흘리지만 먹고 싶은 걸 다 먹어도 살이 안 쪄요.
 
THE MUSICAL <쓰릴 미>에서 만약 리차드를 한다면 네이슨은 어떤 배우와 하고 싶어요? (bach0116)
정욱진 (정)동화 형을 비롯해 저와 함께했던 모든 리차드 형들과 하고 싶어요. 형들 잘 지내시죠?
 
THE MUSICAL 정욱진에게 정동화란? (bach0116)
정욱진 친구이자 선생님이자 존 도우화.
“<쓰릴 미> 2014년 공연 때 같은 역할을 했는데, 그때 동화 형이 ‘트윗뷰’(‘라이브토크’ 전신)에서 리버스 페어로 해보고 싶은 상대 역은 정욱진 배우라고 했는데 성사됐잖아요. 그때부터 말이 굉장히 잘 통했어요. 이후 같이 콘서트를 했을 때 반응이 좋아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1년에 한 번씩은 ‘꽃뉴콘’을 하자고 했어요. 서로 신뢰가 있거든요. 동화 형과는 많은 작품을 함께했어요. <슬루스>를 할 때는 많은 얘기를 하면서 의견 차이도 있었는데 그 이후 관계가 더 단단해졌고 더 좋은 동료가 된 것 같아요.”
 
THE MUSICAL 공연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freorga)
정욱진 커튼콜.
 

 
정욱진의 아이덴티티                                              
 
THE MUSICAL 나이 앞자리가 올해 바뀌었는데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다면? (keephis)
정욱진 차분하게 살자!
“전 빠른 89년생이라 서른을 두 번 겪은 느낌이에요. 배우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서른을 넘으면서 욕심이 조금씩 없어지는 것 같아요. 공연 들어가기 전에 떨리는 건 같은데 전과 다른 느낌이에요. 원래 저 자신을 많이 믿었거든요.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관객분들, 상대 배우들, 많은 스태프들이 주는 에너지를 더 믿게 된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남한테도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요. 덕분에 책임감도 커졌어요.”
 
THE MUSICAL 닮았다고 생각하는 동물이 있다면? (uji90123)
정욱진 슈나우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딱 10년간 슈나우저를 키웠어요.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귀여웠어요. 성장기를 함께 보냈기 때문에 슈나우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아닌가 해요.”
 
THE MUSICAL 귀여움의 비결은? (jhjk0207)
정욱진 유전.
“엄마랑 제가 웃는 게 굉장히 비슷해요. 입꼬리가요. 아빠는 지금도 귀여우시지만, 제 나이 또래 때 귀여우셨더라고요.”
 
THE MUSICAL 가장 자신 있는 본인의 매력은 뭔가요? (realyoung1011)
정욱진 저는 저를 사랑합니다.
 
THE MUSICAL 욱진개그의 출처는? (jhjk0207)
정욱진 유전. 내 아버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제 나름 개그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어요. 열 번에 한 번은 터지거든요. 자부심이 있습니다. 개그를 숨쉬듯 해요. 생활인데 제 아버지도 그러시더라고요. <마돈크>에서 프로페서V에게 연구실과 실험이 파르테논이듯, 아버지의 개그 세계가 저의 파르테논이 아닌가 해요.”
 
THE MUSICAL 체질식 마니아잖아요. 일반식을 정말 먹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요? (keephis)
정욱진 너무 먹고 싶을 땐 많이 먹습니다.
“전 막차를 탄 것 같은데, 체질식은 2~3년 전 배우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거예요. 각 체질에 맞는, 소화하기 쉬운 음식이 있거든요. 체질 검사를 받고 1년 반 정도 체질식을 하니까 좋아요. 공연 전에는 체질식이 아니더라도 튀긴 것, 매운 것, 밀가루 음식을 안 먹어요. 한국 사람 대부분한테도 안 좋잖아요. 그러니까 소화할 때 에너지를 덜 쓰게 돼서 공연에 그만큼 에너지를 더 쓰는 것 같아요. 이렇게 먹지 않을 때는 ‘잘 먹고 공연해야지!’ 하면서 밥을 많이 먹고 공연했는데, 이상하게 땀도 더 나고 힘들었거든요. 지금은 소화하기 쉬운 음식을 먹고 공연하니까 공연할 때도 힘을 더 쓸 수 있어요. 단점은 공연 끝나면 배고파서 치킨 같은 걸 먹어요. 그러곤 다음 날 아침에 건강이 무너졌다고 다시 체질식을 하고요.(웃음) 2~3일 간격으로 반복하고 있어요. 체질식을 해서 좋은 건 예전엔 그냥 먹던 삼겹살, 치킨, 피자 같은 것들이 지금은 더 맛있어요. 일탈 같잖아요. 나한테 안 맞는데 그렇게 맛있어요. 안 맞는 거 먹으면 즐거움이 두 배가 되더라고요.”
 
THE MUSICAL 공연을 보면 진짜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감사합니다.     
정욱진 저도 <마돈크>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들과의 대화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매회 발전해 가는 욱진 프로페서V가 될게요!
“몇 시즌에 걸쳐 <마돈크>를 만들어오신 (허)규 형, (송)용진 형, (고)영빈 형과 수많은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사랑으로 키워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제 땀에 제가 미끄러질 정도로 열심히 땀 흘리겠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77호 2018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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