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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VIEW]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 영화 음악의 감동을 바로 여기에서 [No.198]

글 |박보라 사진제공 |위클래식 2020-03-06 5,985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
영화 음악의 감동을 바로 여기에서 


 

영화의 감동을 무대로 옮기기까지

필름 콘서트는 얼마 전부터 주목받는 새로운 공연 장르다. 국내에서도 몇 년 전부터 관심을 받아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한 필름 콘서트는 클래식계의 관객 개발을 위해 시작됐다. 최근에는 클래식 애호가뿐만 아니라 영화의 여운을 느끼고 싶은 영화 마니아들까지 공연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4월 4일과 5일 경희대 평화전당에서 공연하는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화와 영화 음악의 감동을 느낄 수 있고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는 약 2년여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그 출발점은 2018년 3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다. 해당 콘서트는 제작사 위클래식의 첫 제작 콘서트로 클래식, 피아노 콘체르트, 뮤지컬, 영화 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한 콘서트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당시 관객들에게 영화 음악 장르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후 위클래식은 영화 음악을 주력으로 한 콘서트의 기획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무엇보다 고품격의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메인 싱어와 오케스트라를 모집했지만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공연을 미루게 됐다. 그러나 여기서 잠깐, 뮤지컬배우 박은태와 정선아는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의 기획 단계부터 메인 싱어로 낙점됐다고. 박은태는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의 기획 초반 당시 콘서트보다 뮤지컬 무대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지만, 제작사는 그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정선아 또한 이번 콘서트의 메인 싱어로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제작사는 두 메인 싱어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냈고 오랜 준비 끝에 완벽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 라인업을 탄생시켰다.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을 더하다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할리우드 영화의 음악을 구현하고,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는 컨셉을 내세웠다. 그렇기 때문에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제작사가 밝힌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선곡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영화 음악일 것. 둘째, 대중적인 영화일 것. 셋째, 영화 음악의 완성도가 높을 것. 마지막, 기존 콘서트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는 음악이어야 할 것. 결과적으로 할리우드 영화 중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13개 작품이 추려졌고, 최종적으로 해당 작품에 삽입된 28곡이 정해졌다. 
 

이번 콘서트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공연된다. 1부는 영화 음악의 대가라 불리는 작곡가 한스 짐머의 영화 대표작 4편(<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과 뮤지컬 <레 미제라블> 그리고 디즈니의 음악으로 구성됐다. 뮤지컬 무대에서 두터운 실력을 쌓아온 박은태와 정선아가 출연하는 만큼 <레 미제라블>은 두 배우를 염두에 두고 선정한 작품이다. 제작사 측은 박은태가 장 발장의 곡을, 정선아가 판틴의 곡을 부르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영화 음악이 팝 보컬로 불리는 만큼 뮤지컬과 팝을 넘나드는 두 배우의 음색을 한껏 강조할 예정이다. 또 많은 디즈니 영화 중 이번 콘서트에 오르는 작품은 <라이온 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로 결정됐는데, 모든 디즈니 영화의 음악을 수집해, 심포니와 보컬 듀엣 그리고 합창까지 하나의 완벽한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곡으로 선택했다고.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는 디즈니 영화 음악 중 가장 달콤한 듀엣곡으로,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Beast’의 오버추어는 디즈니 영화 중 가장 화려하고 성대한 곡으로 꼽히는 만큼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고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러브 어페어>, <시네마 천국>부터 <라라 랜드>, <위대한 쇼맨>까지 화려하면서도 서정적인 영화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무대에는 100인조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클래식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오케스트라 구성이 까다롭고,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 <위대한 쇼맨>은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통해 연주해야만 완벽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제작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평소 클래식 공연을 주로 제작해 온 제작사는 그동안 여러 콘서트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있게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선정된 모든 곡들은 오케스트라 편곡 작업을 거쳤다. 대부분의 영화 음악이 디지털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됐고, 동일한 부분이 반복되거나 러닝타임이 긴 편이라고. 때문에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를 위해 임팩트 있게 압축함과 동시에 오케스트라에 포함되지 않는 악기나 특수 효과음을 다른 악기로 편곡하거나 대안을 마련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한 한스 짐머의 관악기 파트와 <라라 랜드>의 재즈풍 음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클래식한 음악 등 다양한 음악 장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영상이다. 기존 갈라 콘서트가 단순히 오케스트라 편곡 작업을 거친 후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정도였는데, 이번 콘서트에서는 선정된 곡과 어울리는 영상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실제 영화와 영화 음악과 잘 어울리는 컨셉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단다. 무대 뒤편의 아름다운 영상은 영화 음악을 한껏 더 감성적으로 만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는 공연계에서는 드물게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며 티켓을 오픈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소한 영화 음악 콘서트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전략으로, 초기 입소문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결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와디즈 공연 부분에서 리워드 펀딩액을 갱신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이번 콘서트의 크라우드 펀딩은 약 766명의 서포터를 모집했으며, 펀딩액은 약 1억 6천만 원이다. 긴 시간이 걸려 빛을 보게 된 필름 콘서트 프로젝트는 <헐리우드 필름 콘서트>를 시작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정비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는 6월 27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음악을 선보이는 <헐리우드 인 클래식>이 공연한다. 또 12월에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콘서트를 예고했다. 해당 콘서트에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오리지널 연출가 제롬 로빈스의 안무를 현대적으로 연출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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