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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FACE] <마마, 돈 크라이> 최민우, 사랑의 언어를 전하다 [No.198]

글 |박보라 사진 |오충석 2020-04-01 2,594

<마마, 돈 크라이> 최민우
사랑의 언어를 전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분야의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어요. 그런데 딱 하나 합격 소식을 들었고, 그게 바로 뮤지컬이었죠. 그동안 무대에 선 경험은 없었지만 제게 온 기회를 잡아 꼭 잘 해내고 싶었어요.” 최민우와 뮤지컬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첫 뮤지컬 무대는 오전 9시에 시작하는 공연이었다. ‘이른 오전에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올랐던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그렇게 운명처럼 다가온 뮤지컬에 푹 빠졌다. 첫 번째 뮤지컬을 마치자마자 곧 이어 다른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무대에 설수록 조금 더 완벽해지고 싶다는 그의 욕심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민우는 대학에서 공연이 아닌 영화를 전공했다. 그래서 공연을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상당히 귀담아듣는 편이다. “종종 쓴소리를 들을 때면 아프기도 하죠. 그런데 또 빨리 회복돼요. 속상한 마음도 빠르면 1초 만에 툭툭 털어버리거든요. 장점이라면 장점이죠. 사람들이 제게 이런 조언을 해주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면 작은 이야기 하나도 허투루 들을 수 없어요.” 최민우의 마음에 남은 쓴소리는 지난해 <최후진술>, <블랙슈트>, <그림자를 판 사나이>까지 연이어 세 작품을 함께한 뮤지컬배우 박규원이 해준 노래 실력에 대해 따끔하고도 애정 어린 조언이다. 흘려들을 수도 있었던 말인데도 그의 조언은 ‘무대에서 노래를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과 맞물렸고, 공연과 연습이 빼곡하게 이어지는 와중에도 따로 노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힘이 되어줬다.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오랜만에 같이 무대에 오른 박규원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그에게 ‘내가 조언한 이야기를 뛰어넘어 훨씬 많이 성장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고. 최민우는 “나를 위한 조언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사했다. 특히 규원 형에게 칭찬을 듣는 순간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배우라면 피할 수 없는 평가 사이에서 최민우는 자신을 호되게 채찍질하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국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을 증명해 냈다.

최민우는 올해도 쉼 없는 활동을 예고했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폐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차기작 출연 소식이 공개됐다. 여러 시즌을 이어가며 다양한 배우가 거쳐 간 <마마, 돈 크라이>다. 올해 열 살 생일을 맞은 이 작품은 지난 시즌의 인기를 끌어낸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을 캐스팅해 신선한 조화를 예고했다. “<마마, 돈 크라이>는 2인극이지만 마치 모노드라마 같아요. 공연 초반 장면을 연습하다가 문득 무대 위에서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게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다른 배우들과 연기하면 같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무언가를 더 찾을 수 있을 텐데, 이걸 혼자 만들어내야 하니까 걱정되는 마음도 있어요. 그런데 연습할수록 프로페서V에 흠뻑 빠져들고 있어요.” 특히 이번 시즌에는 일명 ‘마돈크 장인’이라고 불리는 배우들이 한데 모여 연습실의 열기가 뜨겁다. 최민우는 벌써 작품에 푹 빠져 있는 선배들을 지켜보며 매번 감탄하게 된다고. 물론 ‘뉴 페이스’ 최민우만의 필살기도 기대하시라. “몸 쓰는 것만큼은 자신 있어요. 안무가 아무리 어려워도 저만의 느낌을 살려서 몸을 움직이거든요. ‘롤러코스터’나 ‘Half Man, Half Monster’의 안무에 제 감정을 담으려고요. 연습실에서도 이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여러 방식으로 연습하고 있어요.” 

<마마, 돈 크라이>의 프로페서V는 작품 초반부터 카리스마로 관객을 휘어잡아야만 하는 캐릭터다. 그의 목표는 프로페서V가 영원한 삶을 얻게 된 이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있는 인물로 변신하는 것이다. “진심으로 사랑을 느끼는 프로페서V를 그려내려 해요. 엄마에 대한 애틋함과 메텔에 대한 사랑, 그리고 떠나간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잘 표현하고 싶어요.” 최민우는 말이 지닌 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자신은 종종 무심한 듯 말을 툭툭 내뱉는 실수를 저지르고 뒤돌아 후회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래서 언제나 예쁘고 고운 표현을 사용하려 노력한단다. 이런 마음이 커서일까, 메텔을 향한 프로페서V의 짧은 대사 하나도 쉽사리 넘길 수 없다. “프로페서V가 영원한 삶을 갖게 된 후 늙어버린 메텔을 만나 ‘많이 늙었지만 여전히 아름답네요’라는 대사를 할 때면 마음이 내려앉아요. 이 대사 하나로 프로페서V가 메텔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대사를 직접 읊어주면서 반짝이는 눈빛을 보고 있자니 어쩌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사랑꾼’ 프로페서V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몰려왔다. 

배우는 작품이 끝날 때마다 조금씩 성장한다. 최민우에게 가장 큰 애정과 배움을 가져다준 작품은 무엇일까. “<최후진술>은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라 애틋해요. 게다가 많은 사랑을 받았고요. 다시 공연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함께하고 싶다고 했고, 다시 참여할 수 있어서 기뻐요. <그림자를 판 사나이>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죠. 공연에 참여하면서 이를 악물고 아프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버텼거든요. 마지막 공연 무대에서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는데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됐어요.” 뮤지컬 무대에 첫발을 들여놓은 때보다 훌쩍 성장한 최민우에게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저 정말로 좋은 사람이 되고 싶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모든 사람에게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 마음만 있으면 변하지 않고 ‘지금 최민우’처럼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고맙거나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주저 없이 이 마음을 전하려고요.”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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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에 따라 해당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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