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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EPILOGUE] <여명의 눈동자>, 그대의 소망 [No.198]

글 |안세영 illustrator | 이야기 2020-04-06 968

<여명의 눈동자>, 그대의 소망 



 

이곳 하와이의 해변은 그녀를 처음 만났던 사이판을 떠오르게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그저 함께하는 것. 당신들이 이루지 못했던 그 소망을, 끝내 지켜주지 못했던 그 소망을, 이 먼 땅에서 내가 대신 이뤄도 되는 걸까? 아이의 부드러운 손을 맞잡을 때마다 내가 영영 놓쳐버린 한 손을 기억한다. 그러면 어느새 나는 타오르는 하와이 해변이 아닌, 살을 에는 지리산 설원 한복판에 서 있다. 하지만 그대는 더 이상 눈 속에 누워 있지 않으리라. 전쟁 따위 없는 평화로운 어딘가에서 비로소 가족과 함께 웃고 있으리라. 그리하여 지상에서 감히 새로운 행복을 구하는 나를 축복해 주리라 믿고 싶다. 긴 세월 애써 외면해 온 내 나라,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 지난 삶의 흔적을 마주할 준비가 된 것 같다.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 직후에 걸쳐 일본군 위안부 윤여옥, 학도병 최대치, 군의관 장하림의 엇갈린 삶과 사랑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이 글은 하림 역 이경수 배우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가상 에필로그로, 여옥이 지리산에서 죽은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8호 2020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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