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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컬처 | [CULTURE PICK] 4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No.199]

글 |편집팀 2020-04-08 2,824

4월의 추천 연극, 무용, 콘서트



<데스트랩> 

스릴러 블랙코미디 연극 <데스트랩>이 새로운 제작사를 만나 약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1978년 뉴욕에서 초연된 작품은 그해 열린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고, 1982년 시드니 루멧이 감독을 맡아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국내에는 2014년 처음 소개됐다. 작품 제목은 ‘죽음의 덫’이라는 뜻으로, 한때는 잘나갔지만 계속되는 실패로 슬럼프에 빠져 은둔 생활 중인 극작가 시드니 브륄에게 ‘데스트랩’이란 제목의 대본이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브륄의 세미나를 들었던 작가 지망생 클리포드 앤더슨이 그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보낸 것인데, 욕심날 만큼 잘 쓰인 대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죽음의 게임을 벌이는 것이다. 랑이 제작을 맡은 이번 프러덕션은 관객 참여형 공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와 <내일도 공연할 수 있을까?> 등의 작품을 선보인 황희원이 연출가로 참여한다. 시드니 브륄 역은 이도엽, 최호중, 박민성이 맡고, 클리포드 앤더슨은 안병찬, 송유택, 서영주가 맡는다.

4월 7일~6월 21일 
대학로 TOM 1관




<리어외전> 

극공작소 마방진이 <리어외전>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 마방진은 국내 연극계에서 손꼽히는 연출가 고선웅이 이끄는 극단으로, <리어외전>이 재공연되는 것은 2012년 LG아트센터 초연 이후 8년 만이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듯 셰익스피어 4대 비극으로 꼽히는 『리어왕』을 각색한 작품인데, 초연 당시 고선웅 연출가 특유의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과감한 재구성으로 호평받았다. 연출가 스스로 작품 장르를 ‘무장르 오락 비극’이라 정의하는 것처럼 통쾌한 오락성과 처절한 비극성이 공존하는 무대가 특징이다. 원작과 다르게 비극을 뒤튼 새로운 결말 역시 눈여겨볼 부분이다. 이번 공연은 리어왕과 글로스터 두 인물을 중심으로 11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며, 9명의 코러스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고선웅 연출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좋은 시너지를 보여줬던 하성광이 리어 역을 맡는다.

4월 11~19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만선> 

창단 70주년을 맞은 국립극단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레퍼토리 <만선>을 선보인다. <만선>은 1964년 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제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현 백상예술대상)을 받으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후 국립극단의 남산 국립극장 시절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된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섬마을에서 살아가는 곰치 일가를 통해 당대 서민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뱃사람 곰치가 부서(보구치) 떼를 가득 잡고 만선으로 돌아오지만, 그동안 쌓여 있던 빚으로 넘어가고 빈털터리가 된다. 가난한 삶에 지친 아내 구포댁은 이제 어부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자고 곰치를 설득하지만, 그는 다시 한 번 만선을 장담하며 아들과 함께 거친 바다로 나아간다. 이번 공연은 동시대적 감수성을 지닌 작가 윤미현이 윤색을 맡고 심재찬 연출가가 참여해 더욱 단단해진 무대로 찾아올 예정이다. 

4월 16일~5월 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020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서울시향이 스승과 제자였던 하이든과 베토벤의 음악을 나란히 들려준다. 먼저 연주할 하이든의 교향곡 102번은 그의 나이 62세에 작곡했음에도 젊은 에너지와 풍부한 상상력으로 당대 유럽에 돌풍을 일으켰던 곡이다. 반면 이어서 연주할 베토벤의 협주곡 2번은 20대의 그를 젊은 거장으로 만들어 준 작품이다. 기쁨으로 가득찬 이 협주곡은 장난기 많고 당당하며 흥미진진하다. 협연에는 한국이 낳은 훌륭한 베토벤 해석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나선다. 김선욱은 2009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 2012~2013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2017년 베토벤 3대 피아노 소나타 리사이틀을 선보이며 꾸준히 베토벤을 연구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의 한층 낙천적인 면모를 조명한다.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는 마지막 순서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모음곡을 연주하며 고전주의 시대 왈츠로 둘러싸인 관능적인 비엔나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4월 24일 
롯데콘서트홀




샤를 리샤르-아믈랭 피아노 리사이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조성진과 마지막까지 경합하여 2위를 차지한 샤를 리샤르-아믈랭이 2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예일 음악대학을 거쳐 몬트리올 콘서바토리를 졸업한 후 현재는 피아니스트 장 솔니에르에게 음악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 2015년 쇼팽의 후기 작품들로 구성된 첫 솔로 음반을 발매하고, 2016년 퀘벡 몽칼름 궁전에서의 공연 실황을 담은 두 번째 음반을 발매했다. 2019년에는 지휘자 켄트 나가노,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쇼팽 협주곡 음반을 발매했다. 이 음반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가 발표한 ‘2019 캐나다인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앨범’에 선정되었다. 샤를 리샤르-아믈랭은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2위,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3위 및 베토벤 특별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타나 13번과 14번(월광 소나타), 멘델스존의 환상곡 f# 단조, 쇼팽의 야상곡 B장조와 피아노 소나타 3번 b단조를 들려준다. 

4월 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20년 페스티벌 시즌의 시작, 국내 음악 페스티벌의 문화를 이끈 민트페이퍼가 제작하는 가 돌아온다. 산뜻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한 ‘해브 어 나이스데이’의 올해 공연에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는 10CM와 폴킴이다. 이들은 발표하는 음원은 물론 드라마 OST까지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라이브 공연계에서 호평을 받는 소란과 정승환이 출연한다. 독특한 음색의 감성 보컬리스트 권진아, 다양한 음악과 공연으로 관객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싱어송라이터 윤딴딴, 꾸준히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사랑을 받아온 마인드유와 최근 ‘Colors’를 발표한 스텔라장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그룹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로코베리를 비롯해 러비, 픽보이 등이 이번 를 통해 첫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4월 30일 
난지한강공원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99호 2020년 4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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