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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MINI SPECIAL] <쇼 머스트 고 온>​, 세상에 전하는 희망과 위로의 노래 [No.204]

글 |박병성 사진제공 |세종문화회관 2020-09-02 4,289

<쇼 머스트 고 온>

세상에 전하는 희망과 위로의 노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우와 스태프를 돕고자 대표 프로듀서 8명이 뭉쳤다. 2020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은 PMC프러덕션 송승환 프로듀서, 신시컴퍼니 박명성 프로듀서, 클립서비스 설도권 프로듀서, 오디컴퍼니 신춘수 프로듀서,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우재 프로듀서,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프로듀서, CJ ENM 공연사업본부 예주열 프로듀서, 에이콤 윤홍선 프로듀서와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코로나 극복 기금 마련 콘서트이다. 
 

애초 시작은 <더뮤지컬> 창간 20주년 기념 콘서트로부터 출발했다. 연초 <더뮤지컬>과 세종문화회관은 <더뮤지컬> 창간 20주년 기념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안 좋아졌고, 20주년을 기념하기보다는 대승적으로 업계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한 성격으로 바뀌게 되었다. 여덟 명의 대표 프로듀서가 취지에 공감하면서 8개 프로덕션이 중심이 된 코로나19 극복 콘서트로 변경되었다. 국가의 지원만 기다리지 않고 뮤지컬 업계 스스로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았다는 점이 의미 깊다. 이 콘서트를 계기로 뮤지컬 업계에 필요한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 프로듀서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금과 콘서트 수익금, 그리고 세종문화회관이 면제한 대관료 및 추가 기금을 포함해 기금 목표액을 5억 원으로 책정했다. 이 기금은 코로나19로 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컬배우 및 스태프에게 각각 10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외부 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원칙을 정해 집행할 예정이다. 
 

8월 29일과 30일 3회 동안 열릴 콘서트에는 37명의 뮤지컬배우 강홍석, 김선영, 김소향, 김소현, 김수하, 김우형, 김준수, 김호영, 남경주, 리사, 마이클 리, 민경아, 민영기, 민우혁, 박강현, 박은태, 박지연, 박혜나, 손준호, 신영숙, 아이비, 양준모, 옥주현, 윤공주, 윤영석, 윤형렬, 이건명, 장은아, 전나영, 전동석, 정선아, 정성화, 조정은, 차지연, 최정원, 최재림, 홍지민이 출연한다. 한국 뮤지컬 반세기 역사상 이처럼 화려한 뮤지컬 스타가 한자리에 모인 적은 처음이다. 역대급 콘서트에 걸맞게 박명성 예술감독, 김문정 음악감독, 김기영 음향디자이너, 이수헌 무대감독 등 국내 대표 스태프가 참여한다. 

 

* 2020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은 8월 19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 지역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면서 잠정 연기됐다. 

 

 

 

INTERVIEW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 

 

2020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이 성사되기까지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이 컸다. 세종문화회관은 이례적으로 대관료를 면제하고 추가로 기부금을 내는 등 <쇼 머스트 고 온>이 성사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과 이번 콘서트를 비롯 코로나19 시대에 공공 극장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쇼 머스트 고 온>에 이례적인 지원을 했다. 코로나 시대에 세종문화회관의 행보를 보면 남다른 지점이 있는 것 같다. 

공연을 영리, 비영리로 따지지 않고 산업 구조로 봤다. 아티스트에게 생계 지원금을 나누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연이 멈추면 공연 산업 구조는 어떻게 될 것인가. 스태프는? 기획자는? 공연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다. 이 네트워크가 붕괴된다면 다시 공연을 제작하려고 할 때 재건할 수 있을까. 회복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공연 산업 구조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최대한 공연을 지속하려고 노력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처음 두 달은 공연을 멈추는 게 옳았다. 이후 생활 사태에도 최대한 방역으로 전환되면서는 일상 속에서 방역이 더 중요해졌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열지 않아 사람들이 그곳을 가지 못한다면 생활 속 거리 두기 상황에서는 다른 곳을 가게 될 것이다.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확진자가 극장에 방문하더라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대비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 코로나와 공연이 공생해야 하는 상황인데, 예술은 필요재라는 인식이 약한 것 같다. 

예술의 가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지하철을 타고, 음식점을 열어두는 이유는 필요해서다. 공연장을 왜 열어야 하냐면 필요하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공공 자금으로 예술을 지원하는 이유는 그만큼 예술이 우리 삶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자 간담회 때 공개한 홍보 영상에 박정자 선생님의 내레이션으로 “전쟁 중에도 공연은 지속되어 왔다”는 말이 나온다. 삶에서 예술은 꼭 필요한 존재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리의 일관된 생각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이다. 공공 극장의 원래 기능에 충실하면 된다. 새로운 변화라면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해 이에 맞게 극장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모바일 티케팅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콘서트에서 마련된 기금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총괄한다. 구체적인 분배 기준은 무엇인가.

뮤지컬 작품에 3회 이상 참여하고 올해 공연이 취소된 사람들이 우선 대상이 될 것이다. 소득이나 활동을 증명하는 서류에 대해서는 기준이 정리된 상태다. 기초적인 기준은 세종에서 정하고 위원회는 500명을 선발할 때 우선순위를 판단하게 된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04호 2020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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