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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NUMBER BEHIND] <데스노트> 인간의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 [No.224]

글 |이솔희 사진 |오디컴퍼니 2023-06-07 612

<데스노트>

인간의 마음을 파고드는 음악

 

 

불쌍한 인간
사신 렘과 류크를 소개하는 곡이자, 사신들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롱하는 곡입니다. 이 노래는 류크가 데스노트를 인간 세상에 떨어트리면서 마무리되는데, 이 데스노트가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죠. 1970년대에 활약한 미국의 팝·록 아티스트 해리 닐슨과 로큰롤 거장으로 불리는 리온 러셀, 음악극 <서푼짜리 오페라>를 비롯해 오페라, 관현악, 뮤지컬 음악 등 다방면에서 활동한 작곡가 쿠르트 바일 등 폭넓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이 곡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데스노트
‘데스노트’는 관객의 마음을 흔드는 힘을 가진 뮤지컬 넘버입니다. 류크가 인간 세상에 떨어트린 데스노트를 라이토가 우연히 거리에서 습득하고, ‘노트에 이름이 적힌 자는 죽는다’는 노트의 법칙을 발견한 그는 데스노트의 능력을 만끽해요. 대부분의 관객 역시 라이토가 자신만의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쾌감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작곡했습니다.

 


게임의 시작
L이 라이토와의 게임에 발을 들이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L은 미스터리한 ‘미래형 셜록 홈즈’ 같은 캐릭터죠. 이 노래에서 L은 라이토와의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합니다. ‘게임의 시작’을 작곡할 때 미국의 록 밴드 린킨 파크의 음악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여기에 편곡을 담당한 작곡가 제이슨 하울랜드가 음악에 더욱 풍성한 색채를 더했답니다. 


비밀의 메시지
제가 <데스노트>에서 아끼는 곡 중 하나입니다. 미사가 ‘키라’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뮤지컬 넘버죠. 이 곡을 쓰는 과정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팝 가수 핑크와 리한나의 음악에서 일부분 영감을 받아 완성하고, 팝 편곡을 가미했어요. 솔직하게 말해서, 어떤 곡은 특정 가수나 작곡가에게서 영감을 받았지만 <데스노트>의 뮤지컬 넘버 대부분은 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습니다. 이 곡을 작업할 때 역시 제 본능을 믿고 작곡했죠.  

 


잔인한 꿈
공연의 2막 초반부에 등장하는 렘과 미사의 듀엣곡입니다. 라이토에 이어 우연히 데스노트를 손에 넣게 된 팝 스타 미사 앞에 사신 렘이 나타납니다. 사신은 인간과 사랑에 빠지면 목숨을 잃는데요, 렘은 결국 미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만남은 굉장히 극적입니다. 이 노래에서 미사는 사랑을, 렘은 사랑의 덧없음을 노래합니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일본의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변함없는 진실
L은 이 노래로 ‘키라’라는 이름 뒤에 숨은 미지의 존재에 대한 추리를 펼치고, 키라의 정체를 밝혀내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를 통해 이야기의 결말까지 달려갈 수 있는 동력을 얻죠. 이 곡을 부를 때 L을 연기하는 배우는 언제나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데스노트>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데스노트> 음악 작업을 할 때 미국 록 밴드인 매치박스 트웬티와 린킨 파크가 제게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놈의 마음 속으로
라이토와 L이 펼치는 심리 게임의 클라이맥스를 테니스 시합에 빗대어 표현한 곡입니다. 제 작품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뛰어난 연출을 자랑하죠. 배우들의 엄청난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두 배우의 에너지 넘치는 노래와 연기 덕분에 관객 역시 그들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랑
제가 <데스노트>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하나 더 있는데요. 렘의 소울풀한 발라드곡 ‘어리석은 사랑’입니다. 이 곡에서 렘은 미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고, 사신의 규칙대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데스노트>에서 가장 애틋한 장면이죠. 앤 윌슨과 낸시 윌슨이 속한 아이코닉한 하드록 밴드 하트가 이 곡을 만들 때 특별한 음악적 영감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224호 2023년 4월호 게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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