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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이건명·배해선 “데뷔 20주년에 <틱틱붐>을 공연한다는 것은”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7-09-08 3,459
<틱틱붐>이 지난 8월 29일부터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은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의 데뷔 2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터라 의미를 더한다. 

<틱틱붐>은 30살을 눈앞에 둔 세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다. 첫 작품인 <렌트> 개막을 앞두고 요절한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로도 잘 알려진 작품으로 미완성된 유작을 <프루프>를 쓴 데이비드 어번이 다듬어 2001년 초연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해 12월 초연했고 이후 2005년, 2007년, 2010년에 관객들과 만났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이건명과 성기윤은 세 곳에서 동시 공연했던 2001년 초연 배우다. 이석준과 배해선은 2005년과 2007년 공연에 연이어 출연했다. <틱틱붐> 공연장 중 하나였던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는 이번 공연장인 TOM 전신이기도 하다. 






9월 7일에는 대학로 TOM 1관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주요 장면 시연 및 기자간담회에는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등 여섯 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틱틱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배해선은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지만 설렘으로 공연하게 됐다”고 소감을 꺼냈다. 대학 재학 당시 우스갯소리로 열심히 하다가 시간이 흘러 다시 뭉쳐서 하자고 약속은 했지만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틱틱붐>을 다시 하면서 ‘웰메이드(Well-Made)’가 무엇인지에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그다.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작품에도 서봤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수록 마음이 더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고생하면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시간이 많았던 만큼 뜨겁고 진하게 기억된 작품이 <틱틱붐>이었다.

 

배해선에게 <틱틱붐>은 “마음 속 불씨가 꺼지려고 할 때 다시 살리는 작품”이었다. 부족하지만 재미있게 작업했고 공연을 하면서 많은 위로와 치유를 얻었던 만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도 이번 공연을 위해 흔쾌히 뭉쳐주어 공연이 가능했다며 참여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도 표했다. 이번 공연의 출발은 호기로웠지만,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의 도움에)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게 되었고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고도 했다. 

배해선은 이번 공연에 대해 “마치 집에 있는 반찬을 내놓은 느낌이다. 코스 요리가 아니라 소담하게 있는 그릇에 담았다. 부족하지만 저희가 느낀 걸 함께 공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2017년을 살아가는 이건명에게는 어떤 작품일까? 이건명은 “스물 아홉 살 때 들었던 째깍째깍(틱-틱) 소리를 서른 아홉에도, 40대 중반에도 들었다. 그 소리는 조금씩 약해지겠지만 계속 곁에 있을 것 같다. 대본을 다시 보면서 29세에서 30세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언덕이든 넘어설 때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야기라 느꼈다”고 달라진 시각을 보여주었다. 

“20대, 30대에 공연할 때와는 다른 시선으로, 조금은 더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며 조금씩 더 알차게 익어가고 있는 만큼 관객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작품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만큼 더 많이 봐주길 당부했다. 

이석준은 예전에 했던 분석과 지금은 확실히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혈기왕성하던 시절에는 꿈을 위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바라봤는데, 지금 다시 분석을 해보니 “조나단 라슨이 주저앉은 청년이나 일어서서 달리는 친구들이나 다 똑같다. 괜찮다. 그 자체로 아릅답고 목소리를 내면 된다”고 했던 얘기였다고 했다. 

1990년에 만든 이야기지만 주저앉고 싶은 청년들에게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오히려 지금 이 시대에도 통용되는 이야기였다는 점에 새삼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고. 



조순창과 오종혁은 <틱틱붐>과는 첫 만남이다. 조순창은 <틱틱붐>을 “뮤지컬 교재 같은 작품”이라며 “그 교재 속에 나오는 배우들과 같이 공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고 소감을 풀어놓았다. 출연 배우 모두 “18년 이상 알고 지낸 형이고 누나여서 재미있게 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벅찬 마음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오종혁은 출연 작품에 대한 정보 없이 그저 “형님들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틱틱붐>은 이번에 하면서 알게 됐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되었더라도 단번에 했을 작품이었을 거라고 소개했다. “처음 대본 리딩을 하면서 음악을 같이 들었을 때 소름끼친다는 느낌을 받기 쉽지 않은데 (<틱틱붐>이 그랬다). 옛날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이 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 느꼈다”며 도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좋은 기회를 얻게된 것 같아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과 2005년 공연에 출연했던 성기윤은 “배우로 무대에 서면서 매번 충족감을 갖게 되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교감이 잘 되는 배우들도 있지만 아닐 때도 종종 있다”며 운을 뗐다. 그런 가운데 10여년 전 했던 <틱틱붐>은 누구 하나 잘났음을 자랑하지 않고 순수하게 교감하는 에너지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웠던 기억이 강렬했던 작품이었다고. “그때 같이 했던 친구들과 함께 다시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틱틱붐>은 10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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