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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 세 번째 공연, ‘정서’에 집중하고 ‘빛’으로 표현한다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세종문화회관 2018-05-28 3,827
이병헌, 이은주 주연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12년 초연한 <번지점프를 하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5년 만에 세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이 달컴퍼니와 공동 주최한다. 

김희철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은 오늘(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공공기관의 역할”을 강조했다. <번지점프를 하다>가 롱런할 작품이라 믿었지만,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공연 이후 공연한 작품을 “다시 세상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세종M씨어터를 통해 좋은 창작 뮤지컬이 발전하고 작품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번지점프를 하다>가 성공하도록 돕겠다고 공언했다. 

강효진 달컴퍼니 대표는 2012년, 13년 공연에서 관객으로 작품을 만난 추억을 회상하며 “우리나라에도 서정적인 멜로디로 서정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어서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서 받았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매 시즌 다른 연출가가 참여해 조금씩 다른 결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김민정 연출가는 “시대에 맞게 대사와 장면을 수정하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50개 장면을 유기적으로 흘러가도록 해서 음악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미장센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에서 가장 집중한 것은 ‘정서’다. 심리를 무대를 통해 극대화하는데, 시공간은 ‘빛’으로 많이 표현될 예정이다. “장면들은 기술적으로 무대 상부에서 운영되는 것들이 많아 스태프들의 유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연출은 세 번째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놓았다. “초연과 재공연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의 기대를 부응하면서 삼연만의 차별성을 이뤄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중압감과 책임이 크다”는 것. 하지만 현재까진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은 아니라며, 객석에서 끊임없이 관객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악이 세련되고, 서정적이어서 한국인의 정서와 잘 맞는 것 같다”는 주소연 음악감독은 ‘현빈의 기억’을 이번 공연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곡으로 택했다. 특히 “윌 애런슨이 현악기 편곡을 섬세하면서도 똑똑하게 했다”고 평했다. 극 중 현빈이 기억을 하나씩 떠올릴 때마다 현악기가 추가되고, 모든 기억을 찾은 후 메인 선율이 나오는데 알고 봐도 소름이 돋는 편곡이라 설명했다. 

지난 공연에 모두 참여했던 신선호 안무감독은 “<번지점프를 하다>를 하면서 밤도 많이 샜고, 매일 장면을 구성하고 수정하면서 고생했던 덕분에 지금까지도 잘 적응하고 뮤지컬 안무가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의미를 되짚었다. 이번 공연에선 “새로운 에너지의 조화”에 주목한다. “조각이 퍼즐이 되고, 퍼즐이 그림이 되는” 콘셉트로 창작하여 최선을 다해 이끌겠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 강필석, 2013년 공연에 출연했던 김지현을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이지훈, 임강희, 이휘종, 최우혁, 이지민 등이 무대를 꾸민다. 제작발표회가 첫 공식석상이라 설레서 잠을 설쳤다는 강필석은 “배우라면 누구나 가슴 속에 담아둔 작품이 있는데 <번지점프를 하다>가 그런 작품”이라며 애착을 보였다. ‘좋은 작품인데 다시 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다는 그는 “다시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고, 작품에 조금이라도 힘을 싣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꺼냈다.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서) <번지점프를 하다>의 장인이 된 강필석이 인우의 감성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만들어놔서 연습하면서 감동받는다”면서 “‘이지훈도 저렇게 디테일하게 감정을 잘 전달하는구나‘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현은 “공연하는 동안 더 행복해지는 신기한 힘이 있는 작품이었다”며 망설이거나 고민하지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임강희는 첫 연습 당시 “음악과 대사가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며 “작품이 주는 감성을 훼손하지 않고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강필석과 이지훈은 <내 마음의 풍금>(동수 역)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교사 역할(인우 역)로 함께 캐스팅되었다. <번지점프를 하다>까지 모두 영화 원작에서 이병헌이 연기했던 역인 것도 우연의 일치다. 그간 두 배우는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이후 쌓은 인생 경험은 이지훈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처음엔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연기해야 하는데 늙은 거 아니냐고 연출님께 농담도 했지만 작품을 해보니 연륜과 경험 없이는 인우를 연기하기 힘들었을 거라 느꼈습니다. 강필석 배우는 8년 간 많은 내공을 쌓아 많은 관객 분들께 인정받고 있고, 작품을 진두지휘하고 계세요.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이지훈)

강필석은 이지훈과는 2017년 <인터뷰>에서 상대역으로 만나기도 했다며, “‘왜 이제야 이 작품을 하게 됐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특히 서로에게 시너지가 된다고. “(이지훈이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겠구나. 좋다’라고 느낍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많이 받습니다. 연습하면서도 두세시간 씩 웃을 정도예요.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필석)



현빈 역을 맡은 이휘종은 “강필석, 이지훈 선배의 눈을 보면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많다. 연습할 때 행복하다. 선배들과 함께하고 직접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슴 벅차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우혁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간 선굵은 역할로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로 활약해온 그에게 이번 작품은 생소했다. “점차 자리를 찾아가는 선배들과 친구들을 보면서 맞춰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제 선을 깎기보다 숨기려 했어요. 연출님과 음악감독님께서 연습 중반 제 선을 드러내길 바라셨고, 그때부터 (진짜) 연습이 시작된 것 같아요. 작품에 맞는 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우혁)



한편, 새롭게 선보일 <번지점프를 하다>는 6월 12일부터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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