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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연가>, 시간이 흘러도 영원할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 (제작발표회)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제공 | CJ E&M 2018-10-19 3,141
故 이영훈 작곡가의 곡으로 만든 <광화문연가>가 1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2017년 완전히 달라진 이야기로 탈바꿈했던 <광화문연가>는 이번 공연에서 이야기를 보완하고 음악에 집중해 돌아온다. 





지난 17일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에는 전 출연진이 참석하여 ‘옛사랑’, ‘소녀’, ‘광화문연가’,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부르며 이영훈 작곡가의 곡에 흠뻑 빠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민선 CJ E&M 공연사업부문 본부장은 “2017년에 새롭게 창작해 올리면서 기대보다 더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3천석에 달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좌석이 거의 매진일 정도로 뜨거웠던 호응에 힘입어 앙코르 공연을 준비하게 됐다.”고 이번 공연을 다시 하게 된 소감을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에 조금 더 집중한다. 박민선 본부장은 “쓰지 못하고, 담을 수 없었지만 여전히 듣고 부르고 싶은 명곡이 많았다. 드라마와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음악을 추가했다. 드라마적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지나 연출은 “우리 모두가 사라져도 이 음악은 남을 것”이라며, “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음악이기 때문에 음악에 중점을 뒀다. 이영훈 작곡가의 곡이 사랑이 지나간 후의 감정을 많이 토로한다. (극 중) 이명우라는 음악가가 자기 인생을 기억하고 회상하고 음악을 만들며 생긴 기억이 모여서 어떻게 음악으로 승화되었는지에 집중했다.”고 이번 공연 연출 방향에 대해 밝혔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뮤지컬 작업을 할 때) 원곡의 페이소스를 살리고 넘버가 드라마적 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데 <광화문연가>는 원곡의 힘이 강해서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이 얼마나 대단한지 역설적으로 말했다. “(음악적으로) 30~40% 정도가 바뀌었다.”며 “특히 새롭게 추가된 1막 오버추어는 이영훈 작곡가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았다. 2막 첫 곡은 극장에서 들었어야 했던 곡이다.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깊은 밤을 날아서’가 월하가 명우의 여정을 여는 곡이라면 (추가된) ‘저 햇살속의 먼여행’는 그 여정을 마무리하는 곡이다. 음악으로 수미쌍관이다.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 결국 축제일 수 있다.’ 는 대사에도 있는 부분들을 음악적으로도 더 개연성을 만들고 싶었다. 1막 오버추어에는 이영훈 선생님께서 발표한 연주곡집이 있다. 엔니오 모리코네나 존 윌리엄스가 연상되는 영화음악 같은 곡들을 엮어봤다. 제게도 큰 영광이다.”



<광화문연가>는 2017년 공연에서 혼성 캐스팅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이지나 연출은 “실존했던 역사적인 인물은 성별이 정확한 캐릭터가 아닌 이상 ‘젠더프리’로 캐스팅을 계속 할 예정이다. <광화문연가>에는 비극적 정서의 음악이 많지만, 고선웅 작가가 특유의 해학을 더했다. 그 역할을 위해 만든 캐릭터가 중매꾼 월하인데 실존하지 않는 관념적인 캐릭터는 꼭 성별을 정할 필요가 없지 않나하고 얘기해서 (혼성 캐스팅을) 시작하게 됐다.”고 캐스팅 이유에 대해 말했다. 

신인 월하의 능력에 기댄 작품이 아닌가 하는 지적에 이지나 연출은 “지난 공연에서는 구심점이 강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사랑의 기억의 편린들이 시간 차 없이 시공간을 (동시에) 오가는데, 공연에선 CG를 쓸 수도 없기 때문에 공연에서 이야기로 연결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더 깔끔하게 만들어서 중년 명우의 마지막 여정은 자기 음악 속에서 귀결된다는 것으로 끌고 가는 것에 중점을 뒀다. 스토리 텔링은 같지만 목표점이 달라지지 않았나 한다.”고 보완한 부분을 공개했다.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은 주인공 중년 명우로 분해 죽기 1분 전 삶을 되돌아보는 연기를 펼친다. 안재욱은 ‘붉은 노을’은 (널리 알려진 곡이라) 다 아는 노래일 거라 생각했다. 빅뱅을 통해 젊은 세대까지 좋아하는 노래가 됐더라. 커튼콜 때 무대에서 바라보는 객석도 감동이었다.”며 지난 공연 당시 커튼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소중한 이야기를 더 소중하고 절실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건명은 최고의 장면으로 1막 엔딩인 ‘그녀의 웃음소리뿐’을 택했다.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상처를 무대로 올려놓은 장면이다. 그 시대를 잠시나마 살았던 사람으로서 뭉클하고 ‘저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앞으로도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뮤지컬 넘버가) 대중 음악이지만, 그 안에는 얼마나 깊은 얘기를 담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 좋아한다.” 

강필석은 <광화문연가> 첫 출연이다. “2017년 공연을 보고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을 보면서 배우로서 벅찼다.” 고 공연을 봤을 당시 감상을 떠올렸다. “처음 작품을 만들 때 큰 호응을 얻을 거라고 지난 공연에 참여했던 분들 역시 상상을 못하셨을 거다. (중년 명우는) 저만 처음 하는 거라 모든 걸 제 책임으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라며 잘 되었던 공연에 합류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털어놓았다. 

“작년에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더 살려볼까 하고 있다. 올해는 연출, 음악감독 선생님께서도 음악을 강조하고 싶어하셔서 작곡가로서의 중년 명우를 보여주기 위해 음악에 집중하는 모습이 표현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월하는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이 연기한다. 구원영은 2017년 투어 공연부터 월하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캐릭터 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배우라면 꿈꿔볼 수 있는 역할 같다. 노래가 어렵지만 맡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호영은 이날 의상부터 성별이 명확하지 않도록 입었다. 이것을 ‘젠더리스 룩’이라고 소개한 그는, “월하를 남녀 캐스팅을 했는데 정답은 없는 것 같다. 각자 가진 무기를 하나씩 꺼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아는 노래가 많아서 편하게 볼 수 있지만, 작품을 하는 입장에선 어떻게 노래와 드라마를 잘 연결시킬까를 고민한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거나 누군가 등장할 때 장면을 열어주는 걸 월하가 많이 한다. 저는 마당놀이 스타일로 하고 있다. 존재만으로도 관객들을 휘어잡을 수 있는 에너지를 많이 키우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월하의 역할과 어떻게 연기할지 소개했다. 

<킹키부츠>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석훈은 “가수처럼 혼자 주목받는 게 아니라 모두 주목받고 남아야 한다. 월하가 신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갖고 있던 가수 이미지와 다르게 배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다.”고 준비 과정에 대해 말했다. 



젊은 명우 역은 정욱진과 이찬동(브로맨스)이 맡는다. 정욱진은 “‘젊은 명우’는 극의 활력을 담당하는 인물”이라며 “젊은 시절 회상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에너지를 올린다. 중년 명우의 깊은 감성과 대비될 수 있도록 활력을 맡고 있다. 평소 모습과 비슷해서 재미있게 좋은 음악 들으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연가>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이찬동은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많은 분들에게 의지하면서 연습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다. 꿈꾸던 모습을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기분 좋았다. 데뷔 작품을 <광화문연가>로 하게 돼서 영광이다.”며 설렌 모습이었다. 



한편,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잉석훈, 정욱진, 이찬동, 이은율, 임강희, 린지(임민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 등이 출연하는 <광화문연가>는 11월 2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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