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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는 15년 만에 왜 돌아왔을까?…“<인형의 집 Part 2>는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기자 | 사진 | 안시은 기자 2019-04-12 1,282
『인형의 집』 노라는 집을 나간 뒤 어떻게 살았을까? 그로부터 15년 뒤 성공한 작가가 된 노라가 집으로 돌아온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인형의 집 파트(Part) 2>가 LG아트센터에서 한창 공연 중이다. 

MBC 드라마 <더 뱅커>, <내 뒤에 테리우스> 등에 출연한 서이숙,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JTBC 드라마 <스카이(SKY) 캐슬>에 출연한 우미화,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 OCN 드라마 <프리스트> 등에 출연한 손종학,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OCN 드라마 <손 더 게스트(the guest)> 등에 출연한 박호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만으로도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4월 11일 오후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김민정 연출을 비롯해 주요 장면 시연에 참석한 노라 역을 맡은 서이숙과 우미화, 토르발트 역을 맡은 손종학과 박호산, 앤 마리 역을 맡은 전국향, 에미 역을 맡은 이경미가 모두 참석했다. 



201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인형의 집 Part 2> 대본은 헨리크 입센 작품을 좋아했던 미국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썼다. 그는 대부분 노라가 실패한 인생으로 살았던 걸로 그려졌다는 걸 알고 (이 작품을 쓰면서) “정확히 그 반대의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서이숙은 “원작이 노라의 이야기였다면 <인형의 집 Part 2>는 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며 “15년 만에 집으로 왔을 때 남아있던 남편과 딸, 유모는 전혀 변하지 않은 것에 노라는 또 다른 절망을 느낀다”고 했다. 

“돌아오기 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살던 노라가 돌아와서 다시 (사람들과) 부딪히지만 노라는 다시 힘을 얻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노라를 소개했다. 김민정 연출은 “논쟁이 끝난 후 노라는 다시 문을 열고 또다른 거대한 싸움을 하기 위해 세상 속으로 나아간다”고도 했다. 

서이숙은 “남아있던 인물들(토르발트, 앤 마리, 에미)와 3: 1로 설전을 벌이는데 (혼자라) 불리하더라. (밀리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며 웃었다. 박호산은 “전혀 밀리지 않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루카스 네이스 작가는 “우리가 얼마나 변했고, 변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남녀라는 존재의 평등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작품 배경이 19세기 말이지만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우미화는 “이 작품을 하면서 한 개인이 부조리와 불합리를 느끼고 발언해야 사회가 변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 개인으로서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라고 했다. 노라가 “내가 말하는 세상이 되려면 내가 시작해야 한다”고 하는 말을 와닿은 대사로 꼽았다. 관계에서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을 찾기 위해선 내면의 목소리부터 찾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김민정 연출은 “(원작인) <인형의 집> 초연 당시 인간 본연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독립성이란 화두는 동서양과 시대를 막론한 인간 근원적 질문 중 하나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Part 2를 초연한) 미국에서도 이 화두는 여전히 똑같이 유효하다. 젊은 세대에게도, 부모님 세대에도, 중년 세대에도 모두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한다”고 작품의 가치에 주목했다. 



<인형의 집 Part 2>는 네 인물이 내내 논쟁을 펼치듯 대화를 이어간다. 우미화는 “창작극은 토론(형식)의 연극이 적지 않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출연작인) <그와 그녀의 목요일>이나 <인형의 집 Part 2>처럼 말이 주가 되는 작품을 해보니 무대에서 온전히 상대 배우와 만들어가야 하더라. 배우에겐 힘들지만 매력이 커서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다”라며 작품의 매력을 언급했다.

김민정 연출은 논쟁의 형식을 살리기 위해 “현재성”에 집중했다. 동시에 무대 디자인은 “현대적인 것과 시대적인 걸 (같이 배치해서) 계속 충돌시키려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에 시각적으로 보이는 선과 직선 형태를 많이 배치하여 말의 음성적인 부분을 담으려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세기 말이 배경입니다. 원작에서 15년 뒤라고 해도 1894년이죠. 그 시대 성격을 많이 드러내기 보다, 살아있는 네 인물로 보여주기 위한 해석을 담아서 (캐릭터를) 구축했습니다.”



원작 속 노라는 가정을 버리고 집을 나간 인물로, 당시로선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이 설정은 서이숙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서이숙은 “노라의 입장과 행동을 관객에게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아이를 버리고 나갔다는 걸 한국 사회에서 이해받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언어, 행동 하나에 '여자가 감히'라는 느낌을 전하게 될까봐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 호흡 하나, 숨소리 하나도 조심스럽게 만들었어요. 한국 관객들은 여자가 아이를 두고 가는 건 용서를 안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원죄를 가진 채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다행히 관객분들께서 그 부분을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잘 만들었다고 자부하고 있어요.”

우미화는 노라 개인의 이야기지만 사회적인 상징성도 보여지는 인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줄까”란 고민도 했다고 했다. 



손종학은 토르발트를 연기하면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게 됐다”며 노라, 에미, 토르발트 등 각 인물은 각자 입장이 있고, (자신의 입장에선) 타당한 것들이라고 했다. 토르발트 입장에서 보면 “아내가 집을 나간 15년 간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겠나”라며 황당한 일을 겪은 인물에 대한 고충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캐릭터를 받아들이는 것은 관객들의 몫으로 돌렸다. 

연기하면서 아내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냐는 질문에 박호산은 “아내가 이 작품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도 궁금하고, 네 명의 입장이 각자 나뉜 느낌인데 누구에 더 이입할지 궁금하긴 하다”며 “집에서 사적인 부분은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웃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우미화는 “원작을 몰라도 <인형의 집 Part 2>를 보는데 무리 없을 것”이라며 “그때나 지금이나 상징은 같은 것 같다. 논쟁하는 이야기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한 작품이라 부담을 느끼지 말고 극장을 찾아오셔도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호산은 “연극 3대 요소에 관객이 있다. 공연을 준비할 때 가장 기대하면서 동시에 걱정하는 부분이 관객이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만찬을 준비했다. 누가 먹어도 걸리지 않도록 간을 맞춰놨다. 지나간 공연은 다시 오지 않는다. 이 캐스트로는”이라며 꼭 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인형의 집 Part 2>는 4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R석 6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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