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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공감의 힘"…뮤지컬 <맘마미아!> 프레스콜 [현장]

글·사진 | 이참슬(웹 에디터) 2023-03-29 1,315

 

뮤지컬 <맘마미아!>가 오늘(29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프레스콜 행사를 열었다.

 

<맘마미아!>는 한때 아마추어 그룹 리드 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펜션의 주인이 된 도나가 그의 딸 소피의 결혼식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야기는 결혼을 앞둔 소피가 엄마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자신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남자 샘, 빌, 해리에게 엄마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내는 것으로 시작된다. 팝 가수 아바(ABBA)의 히트곡에 드라마를 절묘하게 녹인 주크박스 뮤지컬로, 199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2004년에 처음 공연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배역을 밭은 최정원, 신영숙, 김환희, 최태이 외 14명의 배우가 참석했다. 아래는 기자 간담회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맘마미아!>는 화려한 춤과 노래, '갓상블'이라 불리는 앙상블과의 군무 등으로 유명하다. 관객은 즐겁지만 배우로서 연기할 때는 고충이 있을 것 같다.

김진수 아픈 사람이 많다. (웃음) 김정민 씨도 허리를 삐끗했고, 저도 무릎이 좋지 않아서 아대를 해야 한다. 몸이 아파도 작품이 신나서 즐겁게 하게 되는 것 같다.

신영숙 '댄싱 퀸'을 노래할 때 점프하는 동작이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점프의 높이와 무릎을 구부리는 정도가 바뀌었다. 다른 나라 엄마들도 무릎이 아프신 거다. (웃음)

최정원 사실 저는 매일 춰도 힘들지 않다. 앙상블보다도 에너지가 넘칠 수도 있다. '블레부' 장면에서는 클럽에 가지 않고도 춤출 수 있어 행복하다. (웃음) 저와 잘 맞는 작품이라 하루에 세 번도 공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공연과 달라진 점도 있는가?

이현우 네 번째 <맘마미아!>에 참여하고 있는데, 매번 감독님의 지시가 바뀐다. 전체 흐름은 같지만 동선 등이 새로워진다. 이번에는 특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 예를 들면 '땡큐 포 더 뮤직' 장면에서 해리가 기타 연주를 하는데 원래는 밴드 연주에 맞춰 연주하는 척만 했다면, 이번에는 앞부분을 직접 연주한다. 특히 해리는 오랜만에 기타 연주를 한다는 설정이라, 연주 전 코드를 찾아가는 것까지 지시 받았다.

 

이번 시즌은 새롭게 함께하는 배우들이 많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소감이 궁금하다.

장현성 80년대 학번이라 아바의 음악과 같이 자라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는데, 김문정 감독이 마침 오디션을 제안했다. 모든 것이 운명처럼 맞아떨어져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극장 뮤지컬 공연은 처음이다. 늘 선망하던 무대에 굉장한 배우들과 함께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개인적으로는 무대에서 만난 동료들, 관객의 열정, 연습을 하며 사적으로 나눈 꿈과 희망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 배우 장현성, 자연인 장현성에게 정말 감사한 팀이다.

민영기 올해로 데뷔 25년 차인데, 지난 25년 동안 춘 춤보다 <맘마미아!>에서 춘 춤이 더 많다. 이런 줄 모르고 도전했는데! (웃음) 정말 재밌게 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고전을 바탕으로 무게 잡는 역할을 했는데, 해리 역할을 맡아보니 여태까지와는 다른 삶을 사는 것 같아 즐겁다.

송일국 작품 제의를 받아서 오디션을 본 게 아니라 오디션 공고를 보고 직접 신청해서 합격했다. 큰 작품에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

 

 

 

최정원 배우는 스스로를 '<맘마미아!>를 하기 위해 태어난 배우'라고 표현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다년간 도나 역을 맡았는데, 배우로서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최정원 <시카고>의 벨마, <마틸다>의 미세스 웜우드 등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이들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산 캐릭터였다. 하지만 <맘마미아!>에 나오는 모든 감정은 저의 삶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소피처럼 어릴 때 느낀 감정도 있고, 소피와 비슷한 또래의 딸을 키우면서 한 경험, 사랑하는 남자와의 추억도 있다. 드라마에 녹아있는 모든 것을 상상이 아닌 경험을 토대로 표현하다 보니 감정이 온전히 내 안에서 나오는 것 같았다.

 

 

2004년 한국 초연 이후 지난 19년간 꾸준히 공연됐다.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영숙 공감의 힘인 것 같다. <맘마미아!>에는 엄마와 딸, 엄마의 친구, 아빠 친구, 젊은 친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가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 옆집에서 일어나는 일 같기도 하고, 가끔은 과거 모습을 떠오르게 할 때도 있다. 같이 울고 웃고 때론 춤도 추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최정원 남녀노소 상관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다. 제 첫 공연 때 앞자리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앉아 계셨는데 커튼콜 때 신나게 춤을 추셨고, <마틸다> 아역 배우들이 '댄싱 퀸' 춤 챌린지를 하기도 했다. 나이 상관 없이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라 공연하는 배우도 즐겁고 관객도 재밌게 봐주시는 것 같다.

박준면 객석에서 드레스 리허설을 보는데 제가 하는 작품이어서가 아니라, 새삼 정말 잘 만든 뮤지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한 무대에 세련된 의상, 탄탄한 배우, 앙상블까지. 무엇보다도 아바 음악의 힘이 크다.

최태이 살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는데, 그래도 누구나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맘마미아!>는 각자의 희망을 키워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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