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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뮤지컬 <돈 주앙>의 연출가 ‘웨인 폭스(Wayne Fowkes)’

글 | 이민경 | 사진제공 | NDPK 2009-02-16 4,667

새로운 ‘돈 주앙’과 마주한 희열,

뮤지컬 <돈 주앙>의 예술감독 ‘웨인 폭스(Wayne Fowkes)’

 

지난 2006년 오리지널 팀이 내한하며 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뮤지컬 <돈 주앙>이 한국어로 재탄생되었다. 당시 ‘아시아 최초’의 타이틀을 넘어 이번엔 ‘세계 최초’의 라이선스 버전이다. 특히 국내 제작진과 프랑스, 캐나다 등의 다국적 스태프, 여기에 스페인 플라멩코 댄서들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다국적 프로젝트란 점에서 주목된다.

 

Q. 뮤지컬 <돈 주앙>은 어떤 작품인가?

<돈 주앙> 같은 경우에는 모던한 뮤지컬인 편이고, 전형적인 프렌치 뮤지컬이 아니라고 봐야한다. 모던한 면과 전형적인 면이 섞인 뮤지컬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결합이 흡족하고 만족스럽다. 또 다른 장점 중의 하나가 너무 큰 스케일이 아니라는 것이며, 친밀하고 밝은 뮤지컬이다.

 

Q. 오리지널 공연에 이어 라이선스 작업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더구나 이번 공연은 <돈 주앙>의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이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지금까지 지난 5년간 다른 공연으로도 한국에 종종 방한하고 했었는데, 이렇게 한국어로 연출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다른 프랑스 뮤지컬들은 규모가 너무 커서 초점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 모르는 뮤지컬들이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소견인데, 그와 달리 <돈 주앙>은 연기와 춤에 초점을 둘 수 있어 특별히 더 좋다. 또 한국에서 정홍국 사장님(NDPK)이 투자를 해주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한국에서 시작했지만 아시아 곳곳에 갈 곳 많으니 앞으로도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한다.

 

Q. 한국 팀과의 작업은 어떤 느낌이었나?

처음으로 불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작업을 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처음에 <돈 주앙>이란 뮤지컬을 만들면서 오리지널 팀의 ‘장 프랑소와’, ‘마리아’와 함께 작업할 때처럼 또 이렇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게 되어 무척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랑 작업을 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익히고 우리 공연에 부여할 수 있는 한국의 문화를 끄집어내고 찾아낼 수 있는 점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모두 주어진 곡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Q. 한국에서 뮤지컬 <돈 주앙>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어떤 점에 가장 초점을 두었나?

주요 초점은 주인공인 ‘돈 주앙’을 찾는 일이었다. ‘돈 주앙’이란 캐릭터는 자신감과 거만함 그리고 모든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배우들은 처음에 조금 소심하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마치 조개에서 나오듯 그런 모습을 표출해주기까지 조금 힘든 부분이 있었다. 때문에 배우들이 ‘돈 주앙’의 모습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끄집어내는데 초점을 두었다.

 

Q. 그렇다면, ‘돈 주앙’에 캐스팅된 세 명의 배우들은 연출의 의도대로 이런 부분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는가?

한국의 ‘돈 주앙’은 개성이 다른 신사 3명이 있는데, 전부 다들 자기 위치에서 잘 해주고 있다. 이것을 가이드 해주는 것이 나의 본분이라 생각한다. 이들 중 한 명은 연기가, 한 명은 외모가, 한 명은 노래가 뛰어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을 동등하게 결합시키는 것이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다. 지금 나에게는 가장 준비된 ‘돈 주앙’이 누구인지 찾아내 첫 공연에 세우는 것이 임무이며, 이것을 프로답게 수행하려 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첫날 세울 수 있고, 어떤 이는 2~3일이 지나야 혹은 일주일이 더 걸릴 수 있겠지만 모두 공편하게 본인이 자신 있게 만족하는 첫 공연을 할 수 있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나의 일이다.

 

Q. 이번 공연에는 한국 배우진과 프랑스와 캐나다의 스태프, 스페인의 댄서팀 등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서 작업하는 것이 독특한 일이긴 한데, 이는 파리에서 프랑스 버전으로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파리에서 플라멩고춤을 스페인 댄서들처럼 해주는 이들이 없어 그때도 스페인 댄서들을 참여시켰다. 무엇보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양과 아시아의 결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메이크업이나 헤어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많이 썼고, 초점을 두었으며 그 결과에 대단히 만족스럽다. 서양 사람들이 했던 분장을 한국 사람들에게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지 않고 한국인들에게 어울릴만한 메이크업과 헤어를 찾았다. 무대 위에 스페인 댄서들과 한국 배우들이 어울려 있을 때, 그렇게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 이유다.

 

Q. 한국 팀에선 배우 외에 김규종 연출이 협력 연출로 참여하고 있는데, 함께 작업을 해본 소감은 어떤가?

이보다 더 좋은 연출가는 없을 것이다. 김규종 연출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배우 출신의 연출가여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가 가끔씩 연출 노트를 그에게 보여주면 이를 토대로 배우들을 연습시키는 등 어떨 때엔 나보다 더 도움이 되고 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고, 이를 한국말로 배우들에게 더 빨리 설명하고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와 마주앉아 상의도 하고 토론도 많이 하는데, 그런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만족스럽다. <라디오 스타> 등 김규종 연출의 작품도 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으며 미래가 밝아 보였다. 평소 김규종 연출이 본인에게 배우는 점이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런 점에서도 감사하고 만족스럽다. 앞으로 내가 돌아간 후에도 <돈 주앙>의 한국어 버전을 아주 잘 유지해줄 수 있을 것 같다.

 

Q. 오리지널 팀과 작업을 할 때와 한국에서의 공연은 작업 환경이나 시스템 등이 많이 다르다. 이로 인해 힘든 점은 없었나?

솔직히 말해 이런 작업은 힘들다. 한국에서는 시스템 상 트리플 캐스트로 가면서 각 배우들의 팬클럽을 만족시키기 위해 각 캐스트가 모두 동등한 개념으로 가고 있다. 서양에서는 메인 캐스트 한 명에 나머지는 언더로 가는 개념이기 때문에 한 명만 열심히 봐주면 됐는데, 이곳에선 작업이 3배로 힘들다. 하지만 즐겁게 하려고 한다.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인데, 그동안 각 부서마다 신경을 쓰느라 하루 14시간가량 작업을 해왔다. 오는 3월, 내가 직접 쓴 어린이 뮤지컬 <위위>가 파리에서 개막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 정도 휴식을 가질 예정이며 쉬는데 관건을 두고 있다.

 

Q. 연출가로 데뷔하기 전에는 뮤지컬 <캣츠> 등에서 배우로도 활동했다고 알고 있다. 그간 어떤 작품에 출연했으며, 언제부터 연출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는가?

연출을 하기 전엔 뮤지컬 극장에 있었고, 처음으로 뮤지컬 <캣츠>의 스윙을 맡았다가 ‘미스토 팰리스’라는 마법사 고양이 역할을 맡았고, 이후 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등 많은 뮤지컬을 해왔다. 그리고 30살의 나이에 배우들을 돌보라는 지시를 받고, 그때부터 연출을 시작했다. 배우나 연출 외에도 안무가로서 영화 작업에도 참여했었는데, 나와는 좀 맞지 않았고, 연출가 자체를 더 선호한다.

 

Q.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연출가로 활동하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가?

연기하는 것을 무척 즐기던 사람으로 이제는 연출가로서 다른 배우들이 주어진 곡에 열정적으로 눈이 반짝이며 일하는 것을 볼 때, 그리고 내가 배우로서 느끼던 전율을 다른 배우들이 느끼는 것을 보며 너무 행복한 임무를 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돈 주앙>은 스페인의 전설적인 옴므파탈 ‘돈 주앙’의 삶과 사랑, 성장에 관한 이야기로 극은 ‘돈 주앙’이 사랑이라는 저주로 인해 처음으로 사랑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프랑스와 캐나다에서 공동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2004년 2월, 캐나다 몬트리올 무대에 먼저 오르며, 그해 캐나다의 권위 있는 예술상인 Gala de l’ADISQ에서 최고의 공연상과 더불어 최고의 연출상을 안겨준 바 있다. 이후 프랑스 초연과 캐나다 앙코르 공연을 모두 성공적인 흥행으로 이끌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이후 가장 성공한 프랑스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다.

<돈 주앙>의 한국어 공연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태양의 서커스>의 ‘질 마으’가 연출을 맡았으며, ‘기욤 로르’와 ‘악셀 모르젠탈러’가 각각 무대 디자이너와 조명 디자이너로 참여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2006년 내한해 플라멩고 독무와 군무를 이끌며 ‘돈 주앙’을 사로잡았던 프리 마돈나 ‘마리아 로페즈’ 등 오리지널 공연의 스페인 플라멩고 댄서팀과 악단이 참여해 한국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제작진에는 예술감독 ‘웨인 폭스’와 <라디오스타>, <파이란> 등의 ‘김규종’이 협력연출로 참여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공연 제작사인 NDP Project의 예술 감독인 ‘웨인 폭스’는 <노트르담 드 파리>와 <돈 주앙>의 오리지널팀 아시아투어 공연 및 한국어 공연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어 한국과는 더욱 인연이 깊다. 누구보다 이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에게 몇 가지 물음을 던졌다. 서툰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네던 그에게서 타국에서 발견한 새로운 ‘돈 주앙’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한국공연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돈 주앙>의 한국공연을 책임질 배우진도 화려하다. ‘돈 주앙’ 역에 ‘주지훈’, ‘김다현’, ‘강태을’이 캐스팅되어 3인 3색의 매력적인 ‘돈 주앙’을 선보인다. ‘주지훈’은 그간 드라마 <궁>, <마왕>을 통해 차세대 한류스타로 떠오른 바 있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다현’은 뮤지컬 <프로듀서스>, <헤드윅> 등을 통해 뮤지컬 스타로 자리 매김 했으며, 일본 극단 사계에서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등의 주역으로 활동했던 ‘강태을’은 <돈 주앙>이 탄생시킬 대형 신인이다. ‘돈 주앙’을 사랑에 빠지게 하는 유일한 여자인 ‘마리아’는 <록키호러쇼>, <대장금> 등의 ‘안유진’과 <빨래>, <스펠링비> 등의 ‘엄태리’, 그리고 엠군UCC 오디션으로 발탁된 ‘서혜리’가 나눠 맡는다. ‘돈 주앙’의 정혼녀 ‘엘비라’는 <라디오스타>, <솔로의 단계>의 ‘신의정’이 맡았고, <라디오스타> 등의 ‘최미소’가 같은 역을 연기한다. ‘마리아’의 약혼자이자 ‘돈 주앙’의 연적 ‘라파엘’에 <대장금>, <알타보이즈>의 ‘한지상’과 <이블데드>, <쓰릴미>의 ‘이창용’이 캐스팅되었다. ‘돈 주앙’의 절친한 친구이자 조언자인 ‘돈 카를로스’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페뷔스’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성민’과 <김종욱찾기>, <그리스>의 ‘조휘’가 발탁되었다. ‘돈 주앙’의 아버지 ‘돈 루이스’는 성우 겸 배우인 ‘김기현’과 <햄릿>,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등에서 활약한 ‘송용태’가 맡았다. <씨왓 아이 워너 씨>, <스위니토드>의 ‘임문희’와 <파이란>, <찬스>의 ‘이지숙’이 한때 ‘돈 주앙’의 여인이었으나 현재는 친구로서 충고를 아끼지 않는 ‘이사벨’을 연기하다.

2월 6일 막이 오른 뮤지컬 <돈 주앙>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오는 3월 8일까지 계속된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7월 4일~8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재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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