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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스> 배우들이 빚어낸 연습 현장의 하모니

글, 사진 | 안시은 | 사진제공 | 신시컴퍼니 |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4-11-19 4,063
비영어권 첫 공연 개막을 앞둔 <원스>가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악기와 한 몸이 된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배우들은 자신의 이름이 영어로 적힌 자신의 자리에서 합주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원스>가 배우들이 연기, 노래, 안무에 연주까지 도맡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인 때문이다. 특히 무대 위에 지휘자가 없어 배우들이 오케스트라 겸 지휘자가 되어 음악을 이끌어야 하기에 찰떡같은 연주 호흡은 필수다. 눈빛만 봐도 통해야 하기에 주연 배우부터 언더 스터디까지,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연습에 빠짐없이 함께하고 있다.

 

이날 배우들은 크리에이티브팀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 전 선보이는 프리쇼에서 부르는 ‘Este Si Ja Pohar’와 ‘Chandler’s Wife’과 <원스>의 명곡 중 하나로 꼽히는 ‘Gold’와 ‘Falling Slowly’까지 공연 장면들과 합주 연습에 임했다. 배우들은 적게는 1개부터 많게는 4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하는데 곡마다 자신이 맡은 파트의 연주와 움직임, 노래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다. 배우들은 오케스트라가 되어 매일 무대에서 완벽한 음악을 완성해내야 하기 때문에 연주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에게도 합주는 쉽지 않다. 오랫동안 밴드에서 활동한 가진 윤도현은 “처음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니 쉽지 않다”며 “한달 째 직장생활 하듯 매일 맞추다보니 더 빨리 밴드가 되어가는 것 같다. 오디션을 처음 본 작품이고 그만큼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전에 보여줬던 것과는 다르다는 걸 무대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임하는 각오를 피력했다. 

 

공연 전 선보이는 프리쇼는 <원스>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점인데, 배우들은 공연 전 6곡을 프리쇼로 선보이면서 서서히 본 공연에 빠져들도록 이끈다. 이날 합주 연습으로 초반 보였던 두 장면이 프리쇼에서 지정곡으로 연주하게 되는 넘버들이다. 켈리 디커슨 협력 음악 슈퍼바이저는 “프리쇼를 위한 목록이 12곡 정도 있는데 세 곡은 실제 밴드처럼 상의해서 매일 다른 곡을 선보이고, 이후 세 곡은 지정곡이다. 아일리쉬 펍에서 편안하게 듣는 것처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문정 국내 협력음악감독은 프리쇼에 대해 “기본적인 악보만 있을 뿐, 배우들이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연주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세계 공연에도 연주에 대한 포맷이 없다. 첼리스트가 까혼을 연주하는 등 악기를 어떻게 하는 게 흥미로울지 상의하고 매일 바꿔가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에서의 공연에서처럼 프리쇼 시간에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한국 공연에서는 와인 한 종류와 음료, 물을 판매한다. 



<원스>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바로 원작인 영화다. 2006년 제작된 원작이 인디 영화로는 드물게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 데스 케네디 연출은 “영화는 두 명이 이끌지만 뮤지컬은 극작가 엔다 월시가 12명이 등장하는 작품으로 썼다. CD를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밴드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영화가 친밀힌 느낌이기 때문에 블록버스터처럼 큰 규모로 만드는 건 아닌 것 같아서 무대에선 최대한 작고 친밀하게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켈리 디커슨 협력 음악슈퍼바이저는 “영화 음악을 뮤지컬 음악으로 바꾸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글렌 한사드와 마케타 잉글로바가 작곡, 작사한 음악을 마틴 로 음악감독이 무대에 맞게 다시 편곡했다”고 말했다. “윤도현과 이창희가 연기하는 ‘가이’ 역의 경우 자연스럽고 막 쳐도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기타 실력도 있어야 하고, 고음이 가능하면서 이야기 전달도 잘 할 수 있어야 하는 역이고 ‘걸’ 역은 멘덴스존과 같은 어려운 음악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어야 하고, 뮤지션들과 합주를 해야하는 어려운 점도 있다”고 주요 배역의 어려운 점을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으로는 다른 뮤지컬과 달리 지휘자가 없어서 모든 배우들이 모든 곡을 외워서 곡마다 서로 다른 배우가 리드하기도 하는 점을 꼽았다. 

<원스>에서는 배우들이 악기와 함께 움직이기에 안무도 작품만의 특징을 갖는다. 야스민 리 협력 안무감독은 “원작이 작고 친밀하기 때문에 크고 번쩍거리는 안무를 넣는 게 이상했다”며 “<원스>의 모든 동작은 감정 혹은 느낌을 과장해 만든 동작”이라고 말했다. 안무가 적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안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녹여져 있다”며 단순해서 오히려 눈에 잘 안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느낌만 보이는 안무들이 많고 그 안에는 많은 의도가 섬세하게 담겨 표현되었다고 덧붙였다.



<원스>의 주인공은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의 한 남자와 체코 이민 여성이다. 그래서 특히 걸 역을 맡은 배우들은 체코 이민 여성이 영어를 하는 것처럼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구사하는 연기를 보여야 한다. 전미도는 “배우들, 연출님들과 어떤 식으로 전달하고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을 어떤 정도까지 해야 관객들이 피곤하지 않게 들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지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데스 케네디 협력 연출도 “한국 관객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배우들이 (극중) 제2 외국어인 한국말을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 중”이라며 고심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다른 두 문화권의 사람들이 음악으로 만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언어보다 음악으로 하나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국내 협력연출도 “우스꽝스럽게 보여지면 안되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감동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체코어가 노래 가사에도 나와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체코인에게 체코어 레슨도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 

 

<원스>는 연출가 존 티파니, 음악 감독 마틴 로우, 안무감독 스티븐 호겟, 무대 디자이너 밥 크로울리, 조명 디자이너 나타샤 카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드림팀이 구성되었다. 그 결과 2012년 토니상에서 베스트 뮤지컬상을 비롯한 8개 부문 수상, 영국 올리비에상 2개 부문에서 수상했고, 그래미상, 드라마 데스크상 등 뮤지컬과 관련된 대다수의 상들을 휩쓸었다. 미국, 영국과 동일한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공연하는 <원스> 한국 공연을 위해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 등 주연과 10여 명의 앙상블 배우들이 5개월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어 출연한다. <원스>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 열정, 이야기는 12월 3일부터 13일까지의 프리뷰를 거쳐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14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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