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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화를 무대로…<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프레스콜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1-16 3,047
아시아 초연을 시작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지난 13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 열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로 클라크 케이블과 비비안 리가 주연했던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전체 배우가 참여한 가운데 ‘맹세’, ‘스칼렛’, ‘인간은’, ‘그런 여자 아니야’ 등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인 주진모는 “연습부터 공연까지 배우로서 처음 긴장감을 느꼈다”며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던 자신도 첫 공연 때는 관객들 앞에서 소심해지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긴장감이 풀리면 첫 공연과 달리 본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임태경은 “겉으로는 상남자처럼 보이지만 속은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같은 면이 있다며 뮤지컬은 영화와는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스칼렛 오하라를 연기하게 된 바다는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했던 스칼렛 오하라와 어울리는 멤버로 꼽혔던 설문조사를 다시 한 번 언급하면서 세례명인 비비안나와 영화 출연 배우인 비비안 리와 이름이 비슷한 것까지도 묶어 생각할 만큼 이 역을 맡게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서현은 “많은 배우들과 작품 분석을 한 시간이 쌓여 무대에서 더 멋진 작품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특히 바다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많은 도움을 줬고 연습 때뿐아니라 후에도 별도로 연락하면서 스칼렛 오하라에 대해 공유하고 분석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




애슐리를 맡은 마이클 리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간직한 역이라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멜라니가 죽은 뒤 부르는 ‘죽었어’란 대곡을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인사했다. “프랑스 뮤지컬엔 인류의 사랑, 우정, 로맨티시즘이 담겨 있다고 정리하며, 한국인은 열정적이기 때문에 열정적인 사랑이 표현된 프랑스 뮤지컬이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 역을 연기하는 정상윤은 상대 역인 멜라니를 맡은 두 배우에 대해 “김보경은 아담하고 챙겨주고 싶은 느낌을, 유리아는 여리지만 성숙한 이미지가 있어 공연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번이 첫 프랑스 뮤지컬인 김보경은 가사와 음악이 아름다워서 작품에 빠지게 된다며 멜라니는 대인배이면서도 버틀러와 스칼렛, 애슐리가 어느 정도 믿고 의지하는 강한 내면을 지닌 여자란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캐릭터상 음악이 서정적이라 드라마를 표현하는 것을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역시 멜라니 역을 맡은 유리아는 “정상윤은 겉으론 카리스마 있어보이지만 부드러운 내면을 갖고 있고, 마이클 리는 반대로 부드러워 보이지만 안에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가진 애슐리를 연기하고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 유모 역을 맡은 정영주는 “이 작품을 쓴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말문을 열었다. “언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대작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올려진다는 얘길 듣고 유모 역을 하고 싶다 했던 바람대로 출연하게 되었다”고. 스칼렛이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유모 역인 만큼 항상 곁에 있는 존재로 바짝 붙어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마’는 작품에서 잘 표현된 덕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많은 장면에 등장하진 않지만 신스틸러로 큰 박수를 받고 있는 역이 노예장이다. 이 역을 연기하는 박송권은 주요 넘버인 “‘인간은’을 부를 때면 고음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100m 달리기를 숨도 안 쉬고 뛰는 것처럼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흑인들의 애환과 한을 잘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그는 힘들었던 또다른 이유로 운동을 꼽았다. 4개월 동안 술과 친구를 포기하고 닭가슴살과 단백질 중심으로 먹으면서 운동해서 몸을 키웠다고. 그러다보니 “목이 푸석푸석해져서 고음을 위해 운동과 연습을 반복한 힘든 나날이었다”고 준비 당시를 떠올렸다.

  

바다와 서현은 모두 아이돌 가수 출신이다. 서로 의식되지 않냐는 질문에 “활동한 시기나 연륜이 다른데다 의식할 만한 시간이나 여유도 없었다”고 바다는 답했다. 평소에도 “마돈나가 공연해도 자신의 무대와는 직접 비교하지 않는다”며 “프로로서 자신의 무대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서현 또한 “친언니라 생각할 만큼 바다가 많이 도움을 줬다”며 “솔선수범해줘서 후배로서 자신도 든든하고 잘하는 후배가 되어야겠다는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바다는 “스칼렛 오하라는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뮤즈기 때문에 치마를 살짝 들어 계단을 내려가는 한 장면까지 표현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연속이라며 큰 치마와 모자가 노래에 영향을 주지만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한 의상도 포기할 수 없어 노예장처럼 100m 뛰듯이 1막이 많이 힘든 부분이 있다”고 공개했다. 레트 버틀러를 맡은 세 배우에 대해선 각기 다른 매력을 꼽았는데 김법래는 영화 속 레트 버틀러처럼 사랑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후한 매력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주진모는 성실함이 몸에 배어 있어서 매 장면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져서 감정 이입할 때 함께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태경은 함께 공연할 때면 목소리 덕택에 피곤한 날도 힐링이 되는 것 같고 관객들도 더 빠져들 게 되는 것 같다고 장점을 꼽았다. 

서현은 “스칼렛에 빙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품도 여러 번 보고 시작 전에 거울을 볼 때마다 항상 스칼렛이란 생각으로 눈빛과 표정을 평소에도 연습하며 노력했다”고 말했다. 역시 세 상대 배우의 매력에 대해 꼽았는데 김법래는 실제 레트 버틀러가 앞에 있는 것 같아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감사한 버틀러라 꼽았다. 주진모는 눈빛만 봐도 화나게 만드는 재밌는 버틀러 같다고 했고, 임태경은 부드러워보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고 있는 듯한 표정과 미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버틀러에 따라 자신의 스칼렛도 달라지는데 역할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 세 배우에게 감사하단 말을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원작자 제라르 프레스귀르빅은 프랑스 공연과 비교했을 때 한국 공연이 잘 만들어져서 만족하고 아름다운 곡을 높은 퀄리티로 표현해줘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 공연팀에게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 공연에서 스칼렛 오하라 역을 친딸이 연기했는데 어떤 나라에도 딸보다 예쁜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국의 두 스칼렛을 보니 딸보다 나은 분이 있구나 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정영주는 끝인사를 전하며 4시간에 달하는 영화의 화려한 색감을 무대에 어떻게 쪼개서 담아냈는지 공연장에 와서 확인해주길 당부했다.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프랑스 프로덕션의 그림에 한국 정서가 적용되어 향수에 젖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는 2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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