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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로빈훗> 프레스콜 “12세기 이야기가 현재도 통용”

글 | 안시은 | 사진 | 안시은 2015-02-03 5,179
2005년 독일 초연작에 한국 제작진의 색깔을 입혀 재탄생한 <로빈훗>이 지난 1월 23일 개막했다.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로빈훗>이 1월 31일 오후 개인적인 일정으로 자리하지 못한 유준상을 제외한 전체 배우가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콜을 열었다. 

‘폭풍이 다가온다’, ‘왕이 되기 싫어’ 등 1막 초·중반부와 ‘여자의 인생’, ‘변명’ 등 2막 중반부 등 주요 장면을 시연한 뒤, 이건명, 엄기준(로빈훗 역), 박성환, 규현, 양요섭(필립 왕세자 역), 조순창, 박진우(길버트 역), 서지영, 김아선(마리안 역), 서영주(존 왕자 역) 등의 배우들이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리처드 왕의 근위대였지만 억울한 반역 누명을 쓰고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 로빈후드 역은 유준상, 이건명, 엄기준이 연기한다. 이건명은 출연 이유로 기존에도 많이 밝혀온 ‘행복’을 꼽았다.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감독 등을 비롯해 <로빈훗>에 모인 모두와 함께라면 끝나는 날까지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했다며 힘들었던 것으로는 칼싸움이라 답했다. 간단해보이는 장면도 합을 맞춰야 하고, 많은 연습 과정에서 부상도 발생하기 때문에 긴장해야 하는 것들이 쉽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역을 맡은 엄기준은 <로빈훗> 트리플 캐스팅 배우 중에선 가장 막내여서 하게 되었다며 사실임을 강조했다. 규현(슈퍼주니어), 성민(슈피주니어), Jun.K(2PM)와 <로빈훗>에서 이번 작품에서 첫 호흡을 맞추는 양요섭(비스트)까지 최근작에서 같은 역을 맡은 배우들은 모두 다 20대 였다고. 

 

필립 왕세자 역은 박성환, 규현, 양요섭 등 세 배우가 연기한다. 박성환은 처음 연습에 임하면서 함정에 빠졌노라고 고백하며 나머지 “두 배우가 현역 유명 아이돌이다보니 비슷한 느낌을 보여줘야 하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끼다보니 진짜 박성환의 필립이 아닌, 어려보이는 연기를 하게 되었고 왕용범 연출에게 “난 박성환을 캐스팅했지 어린 역을 하고 있는 박성환을 캐스팅한 게 아니다”란 말을 듣고서야 나이에 맞는 자신만의 연기를 다시 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박성환이 언급한 “현역 아이돌”이란 코멘트로 인사한 규현은 “현역 아이돌이지만 나이가 그렇게 어리지만은 않다”며 “성에서만 살면서 세상 물정 모르고 왕세자 대접만 받던 아이가 얼마나 철이 없을까 생각하면서 한심해보이는 캐릭터”로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연기 방향을 설명했다. ‘로빈훗후드’를 연기하는 배우들과 같은 작품을 전에도 많이 했다며 엄기준은 “계속 같은 역할을 하다 어느 순간 아버지(극중 선왕이 로빈후드에게 아들 필립을 보면 아들처럼 대해달라고 언급)가 되어 어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유준상과 이건명은 “원래 아버지 같은 (상대) 역을 많이 해서 편하다”며 형(엄기준)만 잘해주시면 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양요섭은 자신이 “보기와 다르게 그렇게 철없는 녀석이 아니다”라며 “철없는 녀석이 아니라 철없는 녀석을 연기하는 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그런 모습에 주위에서 웃자 “(옆에서) 자꾸 놀라신다”던 그는 이내 진지한 모습으로 돌아와 두 필립 선배(박성환, 규현)가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많이 알려줬다며 공연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요섭의 철없지 않다는 말에 규현이 “무슨 말이냐. 철없는 모습은 요섭 씨한테 많이 배웠다”고 장난스레 덧붙이자 양요섭은 “철없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로빈후드를 사랑했지만 결국 권력을 택했다가 이로 인해 고통받게 되는 여인 마리안은 서지영과 김아선이 연기한다. 서지영은 “30대 이상이라면 마리안의 심리 상태는 다 이해할 것”이라며 이별 혹은 배신을 경험해본 여자라면 100%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도 잘 모르는 마음이 많지 않냐. 로빈후드의 사랑을 버리고 현실을 좇아 떠나지면 여전히 로빈후드를 잊지 못하면서도 (남편) 길버트의 사랑에 또 목말라하는 복잡미묘한 심경이 여자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아선은 20대 청춘이었으면 더 고뇌했겠지만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나이라 이해가는 부분이 많았다며 서지영의 말에 공감을 표했다. “보통 작품에서 여자 캐릭터는 사랑에 목숨 걸고 울고 웃는데 마리안은 사랑만이 살아가는 이유가 아니었다”고 역할을 설명했다. 극중 시대적 배경과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만 늘 외로웠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연습하면서 “엔딩이 마리안의 마지막 뜻이었다면 해피엔딩이 아니냐”는 말을 듣고 충격적이었지만 그렇게 살 수밖에 없던 마리안의 시간에 대해 더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왕용범 연출의 작품에는 아이돌 가수들이 많이 출연한다. 아이돌이 왕용범 연출의 작품에 출연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며 아이돌 조련사로서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규현과는 5년, 요섭과는 두 작품째라며 “뮤지컬 공연을 하는 배우를 뮤지컬 배우라 하는데 그러면 규현과 요섭은 뮤지컬 배우”라고 강조했다. “밖에선 아이돌로 불리겠지만 여기서 만큼은 뮤지컬 배우라 생각한다”며 “한 번도 아이돌이라 생각하고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흥행을 위한 아이돌 캐스팅으로 보여지겠지만 규현, 요섭 만큼 잘 할 배우도 없다. 작품을 보면 뮤지컬 배우로 공연에 충분히 이바지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이돌이라 통칭하기 보단 뮤지컬에 소질있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시아준수였고, 옥주현이었다”며 “아이돌이라 하지 않고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으려면 둘이 더 열심히 해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어 12세기 만들어진 천년 전 이야기가 지금과 닮아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이건명이 말한 “의도치 않게 시대적인 것들이 반영되고 있지 않나”한 말이 맞다고 동의했다. 비판하고자 하진 않았지만 가사 하나에, 대사 한 마디에 갑자기 울컥할 때가 있다며 정치적인 작품이라기 보다는 민심 뮤지컬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작품 해석은 받아들이는 분들의 몫이라는 이건명의 말처럼 숲에서의 혁명이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다가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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