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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오스터마이어 연출 <민중의 적>, 오는 5월 세 번째 내한

글 | 조경은(수습기자) | 사진제공 | LG아트센터 2016-03-29 2,748
“전통을 뒤흔드는 파격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er)가 오는 5월 연극 <민중의 적>으로 세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5년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났던 <인형의 집-노라>에서 그는 주인공 노라가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이는 파격적인 결말로 국내 관객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2010년 두 번째 내한 당시에는 남산예술센터에서 <햄릿>을 선보인 바 있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민중의 적>은 온천 관광 도시로 각광받기 시작한 마을의 온천수가 근처 공장 폐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을 언론에 폭로하려는 스토크만 박사와 그런 동생을 저지하려는 그의 형이자 시의원인 피터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다수, 진실을 외치는 소수, 누가 민중의 적인가!”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진다.

2012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 후 영국, 미국을 비롯해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주요 공연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고전과 현대극을 오가며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중산층의 위기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온 그는 <민중의 적>을 통해 다시 한번 그만의 작품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1882년 헨릭 입센이 쓴 사회문제극 <민중의 적>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연출이 더해져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났다. 작품의 시대배경을 현대로 옮겼고 주인공들을 원작보다 젊은 30대 힙스터로 설정했다.
 
그는 “베를린에는 매우 지적이고 정치적으로 깨우친(enlightened) 젊은이들이 많다. 그러나 사회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을 하거나 목소리를 높여야 하는 상황에선 매우 유약한 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바로 그런 젊은이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스토크만 박사가 시청에서 군중을 모아 두고 연설하는 장면은 <민중의 적> 클라이맥스다. 이 장면에서 관객들은 토론자로 극에 참여하게 된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을 투어하며 관객과 배우들 사이에 열정적인 토론이 펼쳐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관객들은 배우들이 진짜 정치인들인 것처럼 공격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화가 난 관객들이 배우와 30분간 설전을 벌였다. 관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사회의 정치·경제적 현실로까지 이슈를 끌어와 ‘내가 스토크만 박사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문하게 된다.
 
오스터마이어는 한 인터뷰에서 “대중을 선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연극에서의 경험을 통해 현실 속에서 ‘아니오(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일상의 정치적 상황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수 있길 바라는 희망사항을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트를 과감히 걷어내 무대를 최소화했다. 검정색 거대한 칠판을 벽으로 사용하여 그 위에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의 가구나 풍경을 매일 새로 그려넣을 예정이다.
 
배우들은 인터미션 없이 150분간 데이비드 보위의 ‘체인지스(Changes)’ 등의 곡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연극에서 배우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해온 오스터마이어는 이번에도 샤우뷔네 극단의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탁월하게 이끈다.
 
관객들을 적극적으로 사유하고 참여하게 만드는 연극 <민중의 적>은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총 3회 공연한다. 독일어로 공연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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