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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투셰> 11월 개막…표지훈·허영손 등 캐스팅

글: 이솔희 | 사진: 극단 소년 2026-10-13 278

 

극단 소년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창작 연극 <투셰>가 캐스팅 라인업과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투셰(Touché)’는 프랑스어로 ‘건드려진, 찔린’이라는 뜻으로, 펜싱 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허용해 ‘내가 찔렸다’, 즉 실점과 패배를 인정한다는 의미로 외치는 용어다. 센서 오류로 얻은 부당한 점수를 스스로 반려하며 패배를 선언하는 말이기도 하다.

 

연극 <투셰>는 펜싱을 소재로 서로가 세상의 전부인 두 형제의 삶과 성장을 그린다.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의 죽음을 자신의 ‘첫 번째 살인’이라 여기며 자란 동생 ‘건규’와 펜싱 천재로 불리며 건규의 울타리가 되어준 형 ‘규태’를 통해 승패 너머 ‘스스로를 인정하고 끝내 살아가는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햇살이 비껴든 텅 빈 피스트 위에 주인을 잃은 듯 놓인 펜싱 마스크와 두 자루의 검을 담았다. 서로에게 기대어 온 두 형제를 그리며, ‘세계가 깨질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알아?’라는 카피를 더해 한 사람의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의 먹먹한 침묵을 암시한다.

 

2015년 창단 이래 특유의 순수함으로 무대 위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극단 소년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연극 <플레이백>, <올모스트 메인> 등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며 대학로의 젊고 색다른 에너지를 대변해 온 극단 소년은 이번 10주년 기념작 <투셰>를 통해 한층 깊어진 서사와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신작은 극작과 각색, 연출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이어온 홍단비 연출과 극단 소년의 첫 협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단비 연출은 극단 마방진, 창작집단 LAS 등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 왔다. 연극 <사막에도 가끔 비가 내립니다>, <고요한 미행>, 음악극 <붉은머리 안> 등을 통해 밀도 있는 서사와 섬세한 시선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얻어온 홍단비 연출과 특유의 순수함과 따뜻한 화법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극단 소년이 만나 연극 <투셰>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 낼지 기대를 모은다.

 


형을 따라 칼을 쥐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극의 화자 건규 역에는 표지훈(피오)과 허영손이 더블 캐스팅됐다.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오는 11월 흥행작 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시즌2로 돌아오며 물오른 활약을 이어가는 표지훈(피오)와 연극 <더 헬멧>,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빵야> 등에서 굵직한 존재감으로 인물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허영손이 각자의 고통과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팽팽한 긴장감과 짙은 감정을 선보인다. 

 

천재 펜싱 유망주이자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한 점에서 스스로 투셰를 선언하는 형 규태 에는 아이돌 그룹 틴탑 출신이자 뮤지컬 <바둑이와 세리>, 연극 <관객모독>, <마트로시카> 등 다양한 작품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행보에 나선 신성하와 ENA 드라마 <허수아비>, 영화 <어게인 1997>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이충호가 결벽에 가까운 정직함과 동생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세밀하게 풀어낼 예정이다.

 

새 학기 건규의 짝꿍이자 엉뚱하지만 누구보다 건규의 굳게 닫힌 마음을 알아보는 친구 도형 역에는 신선한 에너지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연극 <방랑자>, <소년x소녀x백서>에서 활약하며 주목받고 있는 신예 오원권과 연극 <포쉬>, <히스토리 보이즈> 등 최근 연극계에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는 장원혁이 극에 따뜻한 온기와 유쾌한 호흡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극의 다채로움을 더할 멀티 캐릭터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코치 외’ 역에는 연극 <경성의 고독한 미식가들>, <헤르츠클란>, <보도지침> 등에서 호평받은 이예준과 연극 <3학년 10반>, <세뇌>의 임동진이 무대에 올라 피스트 위 여러 인물로 극의 입체감을 더한다. 

 

형제의 아버지를 비롯해 다양한 얼굴을 그릴 ‘아빠 외’ 역에는 연극 <탠덤>, <고요한 미행>, <천 개의 파랑>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신뢰를 쌓아온 김기주와 연극 <나와 할아버지>, <신인류의 백분토론> 등 베테랑 배우 김종현이 극의 밀도를 채우며 무대 전체의 균형을 잡아줄 예정이다.

 

극단 소년은 “창단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쌓아온 색깔을 집약한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게 돼 뜻깊다”며 “<투셰>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연극 <투셰>는 오는 11월 28일부터 2027년 1월 24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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