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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Audition] 나도 뮤지컬 스타다 [NO.105]

글 |배경희 사진 |배임석 2012-06-13 4,096

예비 뮤지컬 배우를 찾아서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 속에서 뮤지컬 배우를 발굴하는 오디션이 등장했다. 청소년 문화 콘텐츠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KB국민은행이 국내 굴지의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와 함께 손을 잡고 뮤지컬 배우 오디션 <나도 뮤지컬 스타다>를 개최한 것이다. 지난 4월 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본선이 열린 <나도 뮤지컬 스타다>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뮤지컬 오디션으로, 뮤지컬 배우 지망생에게 상금을 비롯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괌심을 모았다.

 

 

 

 

 

 

미래의 뮤지컬 스타를 미리 만나보는 시간

행사 시작 2시간 전 백 스테이지, 흰색 반 가면을 쓴 ‘팬텀’부터 긴 꼬리를 단 고양이까지, 배우로 변신한 학생들이 무대 뒤를 분주히 오간다. 1차 예선에 참가한 115팀 가운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쥔 도전자는 12팀(참가자들은 유투브에 공연 동영상을 올려 사전 심사를 거쳤으며, 예선 통과자에 한해 한정림 음악감독과 최인숙 안무감독의 지도 아래 시연 무대를 준비했다). 솔로 참가자와 그룹 참가자가 반반의 비중으로 구성된 열두 팀의 합격자는 아침 10시부터 극장에 모여 리허설을 준비했다. 마이크를 차고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특별한 경험을 앞둔 무대 위의 학생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최종 입상한 여섯 팀에게는 총 2천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되고, 설앤컴퍼니가 제작하는 공연 오디션 지원 시 특전이 부여되는 혜택이 있는 만큼 참가자들의 긴장감은 팽팽해질 수밖에 없다.


오후 1시 40분, 어느덧 오디션 시작이 20분 전으로 다가오고 관객 입장이 시작되자 객석은 금세 관객들로 채워진다. 참가자들의 가족들과 친구들, 뮤지컬 학과 학생들, 뮤지컬을 사랑하는 팬들, 각양각색의 관객들이 한데 모인 자리다. 오디션 심사를 맡은 설도윤 프로듀서와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이 등장하자 객석의 열기가 서서히 예열되기 시작하고, 공동 사회자로 나선 뮤지컬 배우 서영주와 국민은행 소속 MC가 무대로 걸어 나와 오프닝 멘트를 건넨다. 경합을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오디션 팁을 달라는 서영주의 질문에 심사위원들은 “가사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 또 그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시연하는가”(남경주)와 “무대 위에서 얼마큼 관객과 함께 호흡하느냐를 눈여겨볼 것“(최정원)이라는 심사 기준을 밝혔다.  


<캣츠>의 ‘Memory’를 비롯한 유명 뮤지컬 넘버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러브 네버 다이즈>의 ‘Till I Hear You Sing’ 같은 최신 넘버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인 참가자들은 어느 한 팀도 실수 없이 무대를 마쳤다. 어느 정도로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는지 짐작하게 했다. 또 이날 깜짝 게스트로 출연한 민영기와 김소현, 손준호는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과 <오페라의 유령> 중 ‘The Phantom of the Opera’를 불러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모든 참가자들의 시연이 끝나자 MC 서영주는 “배우로서 좋은 작품과 좋은 배역을 만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잡아주는 건 초심”이라면서 “시작점에 서있는 지금의 마음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해서 밝은 미래를 맞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격려 멘트로 마무리했다. 이어지는 수상자 발표 시간. 대상은 애크러배틱 안무를 선보이며 <노트르담 드 파리> ‘신부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부른 김형학에게 돌아갔다. 이외에도 화려한 탬버린 퍼포먼스로 시선을 끈 명지대 팀 (<나인> ‘Be Italian’)이나 풍부한 성량으로 안정적인 노래를 부른 최승현(<명성황후> ‘그대는 나의 운명’) 등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참가자들에게 고루 상이 돌아갔다. 수상자로 나선 민병덕 KB국민은행 은행장은 매년 오디션을 개최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더 많이 지원할 것을 약속하며 <나도 뮤지컬 스타다>의 막을 내렸다. 

 

 

 

 

 

심사위원 말말말                                        

대상 명지대 김명학 <노트르담드 파리> ‘신부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
최정원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줄 아는 배우네요. 뮤지컬에서 노래는 곧 대사라 대사를 말하면서 감정이 폭발하면 몸을 움직이게 되고 그럼 아까 같은 동작이 나올 텐데, 거기에 어울리는 안무를 짜서 감명 깊게 봤어요. 곧 무대에서 함께 공연하게 될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수상  조혜린 외 1명  <캣츠>‘Macavity’  
설도윤
  <캣츠>가 지난달 제주도 공연을 끝으로 10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는데 그 연장 공연인 줄 알았습니다. 노래하고 안무를 중점적으로 봤는데, 공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봤으면 깜짝 놀랐을 거예요. 뛰고 춤추면서 음정이 흔들리지 않고 노래를 부르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 잘하셨습니다. 혹시 립싱크 아니죠?”

 

 

우수상  양효주 외 6명  <나인> ‘Be Italian’
최정원 
“노래, 춤, 표현력 다 최고입니다. 한 명 한 명 지켜봤는데, 어느 한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것 같아요.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들을 다 데려다가 <시카고>에 출연시키고 싶네요.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락스타상  경희대 최승현  <명성황후> ‘그대는 나의 운명’ 
남경주 
“자신이 가진 소리와 맞는 선곡이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또한 명성황후에 대한 홍계훈의 충성심과 사랑이 느껴지는 무대였고요. 한 가지 아쉬운 건 동작이 경직되어 있었다는 점이에요. 동작이 편했더라면 그 좋은 소리가 훨씬 더 파워풀하게 들렸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MINI INTERVIEW KB국민은행 고영식 팀장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최근 국민은행은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학생을 위한 특화된 점포를 개설한다든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든지 젊은 친구들 문화 콘텐츠 지원에 힘을 쓰고 있는데 이번 행사도 그 일환 중 하나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자는 의도였다. 뮤지컬 오디션이었던 이유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장르가 뮤지컬인데, 뮤지컬 오디션은 없다는 점에 착안해서 준비하게 됐다. 마침 설앤컴퍼니가 뜻을 같이해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유투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예선 심사를 진행한 이유가 있나.

유투브에 영상을 올려 우리가 개설해 놓은 <나도 뮤지컬 스타다> 페이스북에 링크를 시키는 방식이었다. 우리가 후원하는 행사이긴 하지만 심사 과정이 공정해야 하지 않나. 공정하고 투명한 진행을 위해 공개적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 하려고 그런 방식을 취한 것이다. 그렇게 영상을 오픈하니까 본선 발표 결과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또 SNS에 익숙한 젊은 친구들의 분위기에 맞춘 것이기도 하다. 우리로서도 다소 실험적인 방식이었는데, 사이트 내 노출 건수가 4만 건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행사를 진행해 본 소감은.

국민은행 모토가 ‘국민을 먼저 생각합니다’이다. 은행은 공익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어서 여러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데 우리는 그중 하나로 젊은이들의 문화 콘텐츠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꿈을 가질 수 있고, 또 그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오디션의 경우 예선 통과 후 준비 기간에 전문가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게 지원했고, 이어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 의상을 입고,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서 실제 무대에 선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는데, 그 과정이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됐을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5호 2012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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