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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K-Musical의 실체를 말하다 [No.105]

정리 | 박병성 2012-07-10 4,480

한국 뮤지컬이 해외 관객들에게도 어필하면서 ‘한류 뮤지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특히 한국 뮤지컬의 열풍이 뜨겁다. 그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일본 공연계에 조예가 깊은 전문가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K-Musical의 실체가 어느 정도 규명되는 재밌고 유익한 자리였다. ‘K-Musical’에 대한 수다 삼매경을 공개한다.

 

참가자 | 장지영(국민일보 기자), 타카하라 요코(일본 한류 파워 블로거, 한일 공연 코디네이터), 박병성(본지 편집장), 김영주(본지 수석기자)

 

 

 

 

 

한국 뮤지컬의 인기 왜?
박병성
  해외 관객들의 K-Musical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올해에 해외로 진출하는 작품도 많아졌지만 K-Musical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도 크게 증가했다. K-Musical의 실체를 점검해보는 것이 이번 좌담의 목적이다. 작년에
<궁>과 <미녀는 괴로워>를 시작으로 특히 올해 일본에 진출하는 작품들이 많아졌다. 그 이전에도 2004, 2005년에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가 일본에서 공연했고, 2007년엔 토호가 <사랑은 비를 타고> 라이선스를 사서 일본 배우들로 공연하기도 했다. 그 이전에 <겨울연가>가 삿포로와 도쿄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장지영  2000년 전에 <양반전>이 일본에서 공연한 적이 있지만 2001년 일본 국제 교류기금 초대를 받은 <지하철 1호선>이 본격적인 의미에서 일본에 진출한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다. 반응도 좋았다.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연극과 뮤지컬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 작품의 저항 정신이나 사회 문제를 비판하는 풍자성을 높게 평가한다. 당시 일본 신문을 보면 <지하철 1호선>의 이러한 점이 높게 평가받은 것을 알 수 있다.
박병성  그리고 올해 <빨래>나 <쓰릴 미>, <잭 더 리퍼>, <광화문 연가>가 일본에서 공연한다. <커피 프린스>나 <드림 하이>도 공연하는데 이것은 드라마 판권을 팔고 일본에서 공연하는 경우다. 국내에서 올린 <커피 프린스>와는 다른 공연이다. 일본에서 두 작품을 제작하는 곳이 네르케 플래닝 글로벌이라는 곳이더라. 어떤 곳인가?
타카하라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를 만든 곳이다. 지금도 여전히 공연을 하는 작품이고 고정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장지영  이런 작품도 뮤지컬이 될 수 있구나 싶은, 한국에선 상상할 수 없는 작품이다.
타카하라  맞다. 그래서 팬들도 공연을 본다고 하지 않고 <테니스의 왕자>를 체험한다고 한다. 다른 장르로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이다.
박병성  그들 스스로가 이 작품은 일반 공연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군. 하여튼 올해 유독 일본에 진출하는 작품들이 많다. 왜 갑자기 해외, 특히 일본에서 K-Musical에 관심을 가지는 것인가?
타카하라  작년 초부터 프로듀서, 프로모터 등 일본 공연 관계자들이 한국 작품을 보러 많이 왔다. 대극장 공연뿐만 아니라 대학로에서도 종종 목격됐다. 2012년에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고 <빨래>와 같은 작품을 보고 욕심이 난 것 같다.

장지영  아트마켓에 참석한 일본 프로듀서가 여기 작품들은 너무 정형화되어서 직접 대학로로 찾아 나섰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 뮤지컬을 가져오는 일본 제작사의 사정이 있다. <미녀는 괴로워>를 가져온 쇼치쿠는 원래 가부키를 주로 하던 곳으로 중년 관객이 많은 단체다. 젊은 관객을 끌어들이려다 보니까 K-POP 스타를 출연시키는 한국 뮤지컬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일본 뮤지컬은 시키와 토호가 주도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제작사들은 그 대안으로 한국 뮤지컬에 주목한다.
타카하라  큰 이유 중 하나가 지난해 3월 일본에 큰 지진이 있었다. 지진 이후 연극이나 뮤지컬 수익이 크게 떨어졌다. 예년에 비해 70% 정도밖에 관객이 안 든다.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한 신선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K-POP 관객을 공연장으로 오게 만드는 것처럼.

 

 

 

해외 제작사가 주목하는 한국 뮤지컬
박병성 
해외 제작자나 바이어들이 관심을 갖는 한국 뮤지컬은 어떤 작품일까? 우선 눈에 띄는 건 <커피 프린스>나 <궁>, <드림 하이>, <파리의 연인> 대부분 검증받은 한류 콘텐츠라는 점이다.
타카하라  다시 한번 무대 장르로 바뀐 작품을 보는 것이다. 게다가 K-POP 스타가 출연하고. 그런데 다른 작품과 <빨래> 같은 작품은 구별해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빨래>는 관계자가 좋아해서 가져온 것이고 스타도 안 나왔다.
장지영  특히 <빨래>는 한국 연출가가 직접 일본에 가서 연출했다. 일본 배우들에게는 독특한 연기 습관이 있는데 이번 공연에는 그런 게 없더라. 놀라웠다.
타카하라  그래서 일본 관객들이 굉장히 새롭다고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고 그랬다.
장지영  먼저 했던 미쓰코시 극장은 그렇게 좋은 극장이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재공연하는 하이유좌는 훨씬 권위 있는 극장이다. 일본 배우들은 멀티맨을 잘 못한다. <빨래>에 출연한 일본 배우는 이번에 일곱 배역을 했다며 스스로도 놀래더라. 토호 프로덕션이 <사랑은 비를 타고> 라이선스를 가져갈 때 왜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김종욱 찾기>가 아니고 <사비타>냐고 물었더니, 토호 프로듀서가 <김종욱 찾기>를 봤는데 멀티맨이 잘 와닿지 않고 재미가 없다더라. 다른 사람들이 재밌다 해도 일본 배우들이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병성  <궁>이나 <미녀는 괴로워> 일본 공연의 반응은 어땠나?
장지영  일단 전매 형태인 플랫(Flat) 방식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작사가 손해보지는 않는다.
박병성  <궁> 초연은 흥행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초연에는 런과 SS501의 규종이 출연했었다.
장지영  그 배우들이 일본에서 인기가 없는 거 아닌가?
타카하라  한국 관계자나 한국 뮤지컬을 가지고 오는 일본 관계자들이 시장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 이 가수를 쓰면 어느 정도 금액이 움직이고, 어떤 팬들이 있는지 조사가 필요하다. 막연히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궁>도 재공연할 때는 김규종하고 초신성의 성모를 캐스팅해서 수익을 냈다. <미녀는 괴로워>는 드라마는 별로인데 배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이 많았다.
장지영  일본의 아는 프로듀서는 카라의 규리가 출연하는 <미녀는 괴로워>를 봤는데 실망했다고 하더라. 아직까지 K-POP 한류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내가 아는 일본 평론가들이나 프로듀서들은 그런 작품들을 거의 안 본다. 오히려 <사랑은 비를 타고>나 <빨래>를 보고는 생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타카하라  그래서 한국 뮤지컬을 좋아하는 일본 팬들은 더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왜 <궁>이나 <미녀는 괴로워>같이 드라마가 별로인 작품이 오느냐고 불만을 품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한류 스타는
박병성 
한국 뮤지컬이 충분한 사전 준비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일본 관객들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한류 스타는 누군가?
타카하라  동방신기가 최고다. 이들은 최고일 때 분열되어서 일본 팬들이 더 목말라한다. 특히 김준수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계약 문제 때문에 일본에서 공연이 안 이루어진다. 그래서 200만 원을 들여서라도 한국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이다.
김영주  일본 팬들은 큰돈을 들여서라도 지방 투어를 다 따라 다닐 정도로 충성도가 높은 것 같다.
장지영  일본 교통비가 워낙 비싸서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 오는 것이 더 쌀 수도 있다. 온 김에 면세점 쇼핑도 하고.
타카하라  그래도 좀 힘들다. 갔다 오면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김준수 공연의 티켓 판매 때문에 일본 팬들이 불만이 많다. 이번에 <엘리자벳>은 티켓 판매 공식 사이트인 룩 코리아를 통해서 판매했는데, 김준수 출연 공연 티켓 정가가 2만7천 엔(약 40만 원)이었다.
박병성  김준수 공연만 그렇게 팔았다는 것인가?
타카하라  그렇다. 일본에서 김준수 티켓을 구하기 힘드니까 그렇게라도 파는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왜 일본 사람들한테만 비싸게 파냐고 불만이 많다.
박병성  그래서 일본의 한 팬은 앞으로 김준수 공연은 포기해야겠다고 하더라.
김영주  자신들을 지갑으로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장지영  혹시 <페임> 봤나? 슈퍼주니의 은혁과, 소녀시대 티파니가 출연했는데 K-POP 스타가 출연했지만 일본 관객들의 비판의 소리가 높았다.
타카하라  슈퍼주니어 중에서도 어느 배우가 나와야 관객들이 몰리는지 알아봐야 한다.
박병성  일본에서 인기 있는 스타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그럼 빅뱅은 어떤가?
타카하라  빅뱅은 인기는 있는데 팬들이 너무 어리다. 그래서 CD도 생각보다 안 팔린다. 다 다운로드 해서 들으니까. 팬들이 콘서트에는 가겠지만 빅뱅의 승리가 뮤지컬을 한다면 아마 잘 안 팔릴 것이다. 승리만 나오는 작품에 1만2천 엔을 지불할 팬들이 많지 않다.
김영주  인지도가 높은 그룹과 티켓을 많이 파는 그룹이 다르다고 들었다. 카라 같은 경우는 앨범은 많이 파는데 콘서트 티켓은 인기만큼 못 판다. 라이트 팬과 코어 팬으로 보통 말하는데 동방신기가 상품성이 있는 이유는 그만큼 팬들이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타카하라  맞다. 자기 연봉의 일정 퍼센트를 쏟아붓는 팬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한류 스타도 그렇다. 장동건은 팬은 많지만 상품은 잘 안 팔린다. 반면에 장근석은 코어 팬을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 스타가 되려면 드라마에 출연해야 하고 팬 미팅도 해야 한다.
김영주  샤이니와 2PM을 비교하면 2PM이 더 유명한데 공연 판매 규모는 샤이니가 두 배다. 왜냐면 샤이니는 동방신기의 후배 그룹이니까. SM 전체를 하나로 보는 것이다. 슈퍼주니어가 일본 활동을 한 적이 없는데 도쿄돔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한국 뮤지컬의 경쟁력
박병성 
K-POP 스타가 출연하지 않은 한국 뮤지컬이 일본에 진출할 때 시장성이 있다고 보는가?
타카하라  글쎄, 7월에 하는 <쓰릴 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 뮤지컬이 어필할 수 있는 고객층은 두 부류다. 하나는 뮤지컬, 연극 팬들. 인구는 일본이 남한의 세 배 정도 많지만 뮤지컬 관객층은 10배 정도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K-POP 관객들이다. 둘을 합치면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작품성이 있는 공연을 가지고 온다면 첫 번째 관객층들이 움직일 것이다.
장지영  일본 프로듀서들이 보기에 아직 한국 대극장 뮤지컬은 작품성이 약하다고 본다. 소극장은 괜찮은데 화제가 안 된다. 소극장 작품은 업계 사람들이나 아는 것이고 대중적인 이슈가 되려면 대극장 공연을 해야 한다.
박병성  일본 공연 팬들을 만났는데 <맨 오브 라만차>나 <지킬 앤 하이드>를 그때 캐스팅으로 지금 가져오면 성공할 것이라고 하더라.
타카하라  조승우가 한류 배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니다. 지금 조승우가 드라마 <마의>에 출연할 예정이지 않나. NHK가 이미 판권을 샀는데 6개월 후면 한류 스타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드라마 출연이 중요하다.
김영주  1차 한류라고 하는 드라마 한류는 우리 것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잃어버린 감성을 보여준 것이 어필했다. 2차 한류인 K-POP은 우리 것이 오히려 세련됐다. 그들이 가지지 못한 다른 매력을 보여준 것이다. 뮤지컬도 시키나 토호의 독과점 상황에서 한국 뮤지컬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는 것 같다.
장지영  토호가 <사랑은 비를 타고>의 라이선스를 사갔지만 다른 한국 뮤지컬에는 관심을 안 보인다.
타카하라  왜냐면 토호에 라이선스 뮤지컬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뮤지컬이 위협이 된다. 만약 한국 캐스트로 같은 공연을 하면 한국 배우들과 일본 배우들의 실력 차이가 많이 나서 토호가 위험할 수 있다.
장지영  일본에서 ‘한류 뮤지컬’이란 말을 잘 안 쓰지 않나?
타카하라  ‘한류’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다. 한류를 붙이는 순간 급이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약간 비웃는 느낌.
장지영  평상시에는 한류 뮤지컬이라고 하지 않고 ‘한국 뮤지컬’이라고 하다가 작년 <미녀는 괴로워>가 저작권 문제가 생기자 ‘한류 뮤지컬’이라고 하더라.
김영주  한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 나이 많은 오바상(아줌마)들이 젊은이를 주책맞게 좋아하는 이미지로 비하했다.
장지영  그나마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약해지긴 했지만 일본의 메인 스트림이나 젊은 남자들은 굉장히 싫어하고 반감을 가지고 있다.

 

 

 

 

 

공연 원정 관광객들
박병성
  작년 인터파크 글로벌과 비지트 서울 사이트에서 외국인에게 공연 티켓을 판매한 금액이 35억 원이라고 한다. 올해 이미 그 수치를 넘어섰고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판매량이 5배나 증가했다. 최근 들어 공연 원정 관광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타카하라  일본은 반복 관람객이 많고 그 간격이 굉장히 짧다. 한번 오면 점점 그 주기가 짧아진다. 일본 팬들은 한번 팬이 되면 영원한 팬이 된다.
장지영  <엘리자벳>이나 <캐치 미 이프 유 캔>도 그렇고 작년 말부터 올해 초에 스타들이 나오는 뮤지컬이 많았다. 일본 <엘리자벳>은 소박하다. 내가 아는 일본 사람은 한국 <엘리자벳>은 화려해서 압도된다고 한다.
타카하라  일본에서 작품 제작을 신중하게 하다 보니까 규모가 작다. 토호의 <엘리자벳>에서 엘리자베트 역은 다카라즈카 배우를 써야 한다. 관객들도 다 알고 노래를 못하더라도 이해하고 본다. 대신 일본 <엘리자벳>은 등장인물들의 관계가 세세하고 밀도 있다.
장지영  일본 한류 사이트 들어가 보니 ‘한국 배우들 노래 잘한다. 압도됐다’ 그런 이야기가 많더라. 그들이 한국 작품에서 좋아하는 것은 웅장하고 서사적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거 싫잖나. 오히려 일본의 미시적이고 그런 걸 좋아한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타카하라  일본의 경우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배우들이 무대에 서기도 한다. 그런데 한국 배우들은 앙상블까지도 노래를 잘한다. 일본 공연 팬들은 그 점에 압도된다. 배우층도 젊은 데다가 노래 실력도 뛰어나다.
장지영  <엘리자벳>은 일본 관객들도 많이 오는데 왜 자막을 안 만들었을까?
타카하라  <엘리자벳>은 토호에서 오래 해서 내용을 안다. 내 블로그에서 한국의 <엘리자벳> 가사를 번역해서 올리면 참 좋아한다. 한국 가사가 더 직접적이다. 또 자막이 방해가 될 때도 있다.
장지영  일본은 세로쓰기를 하다 보니까 자막을 보기 쉬운데 우리는 가로쓰기를 해서 자막 보기가 불편하다.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일본어 자막이 있던데.
타카하라  있긴 한데 굉장히 엉망이다. 네이티브에게 감수를 받은 것이 아니다. 굉장히 감동적인 장면이었는데 어이없는 자막이 나와서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 싶었다.
김영주  예전 <지하철 1호선>에서 요일별로 중국어와 일본어 자막 서비스 하던 것이 기억난다.
타카하라  예전에는 자막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배려해준 것 같아 뿌듯했는데 이젠 좀 더 정확했으면 좋겠다.
김영주  스타면 무조건 티켓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작품하고 궁합이 잘 맞아야 시너지가 생긴다. 김준수 같은 경우도 <모차르트!> 할 때와 <천국의 눈물> 할 때가 다르지 않았나.
타카하라  <천국의 눈물> 같은 경우는 일본 관객들이 김준수 공연만 봤다. 반면 <모차르트!>나 <엘리자벳>은 김준수 공연뿐만 아니라 전동석, 박은태 공연도 찾아본다.
박병성  <엘리자벳>이나 <모차르트!>는 일본에서도 공연했고 스토리도 잘 알아서 아무래도 더 관심이 가는 것 같다. 일본 팬들에게 다른 창작뮤지컬도 보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래도 창작은 내용을 알기 힘들어서 보지 않게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앞으로 <루돌프>나 <레 미제라블> 공연을 기대한다고. 국내 제작사들이 이런 점들을 이해하고 사이트 내에 가사를 번역해 올려놓는다든가 하면 창작뮤지컬도 일본 관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타카하라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굉장히 괜찮다고 생각해서 가사를 번역해 올렸다. 그랬더니 그것을 보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참 많았다. 정보가 참 없다.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05호 2012년 6월호 게재기사입니다.

*본 기사와 사진은 “더뮤지컬”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민, 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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