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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2014의 인물1 최종윤 작곡가 [No.124]

글 |나윤정 사진 |심주호 2014-02-04 4,377

2014 주목할 만한 창작자

새로움은 세상에서 시작된다

 

 

 

 

올 3월 <셜록홈즈>의 두 번째 에피소드가 긴 기다림 끝에 막을 올린다. 2014년 기대작에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2011년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이 남긴 강렬한 인상 때문이다. 특히 추리물의 긴장감을 팽팽히 유지하면서 캐릭터와 서사의 세련된 묘사를 이끌어낸 음악은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 일등 공신.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의 작곡상을 석권했단 사실을 굳이 내세우지 않더라도, 최종윤 작곡가의 다음 작업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실력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다.


<셜록홈즈>와 <프라미스>, 단 두 편의 작품만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최종윤 작곡가는 현재 창작자로서뿐 아니라 교단에서 뮤지컬 작곡을 가르치는 교수로도 전천후 활약 중이다. 연세대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그는 어학연수 중 브로드웨이에서 본 뮤지컬에 감명을 받아 뮤지컬 작곡에 뜻을 품었다. 이후 뉴욕대학교 석사과정에 진학해 뮤지컬 작곡을 공부했고, 동문이었던 박문희 작곡가의 권유로 2004년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편곡을 맡아 뮤지컬에 입문한다. 당시 인연을 맺었던 노우성 연출가가 추후 그에게 국내 최초로 시즌제를 표방한 흥미로운 창작뮤지컬 <셜록홈즈>를 제안했다.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최종윤 작곡가의 국내 뮤지컬 데뷔작이다. 살인 사건과 추리 그리고 러브스토리가 절묘하게 섞인 이 독특한 작품을 위해 그는 음악을 치밀한 과학으로 풀어냈다. “아이큐가 180인 탐정이 어떤 식으로 머리를 움직일 것인가? 홈즈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노래가 된다. 감성이 아닌 이성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을  계산하고 수치화하는 데 집중하며 과학적인 작법을 고안했다.”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공식에 따라 정확하게 움직이는 과학적 법칙처럼 그의 음악은 극의 흐름에 빈틈없이 녹아들었다.

 

최종윤 작곡가의 음악은 특히 세련되고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데, 그 바탕에는 그의 작업 스타일이 큰 몫을 한다. “감각적인 면을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하기 위해 스케치 음악을 많이 쓴다. 한 곡당 열 개 정도의 스케치를 하고, 그중에 하나를 선별하는 식이다.” 다다익선의 작업 스타일이 물 흐르듯 이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만의 풍부한 경험 덕분이었다. 그는 8년간의 미국 생활을 다채로운 음악 경험으로 채웠는데, 이것이 창작에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Ars Nova, Joe`s Pub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았고, 오케스트라 편곡 작업도 많이 했다. 미국에 혼재돼 있는 다양한 문화들을 체험한 것이 음악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결국 그가 인상적인 데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들이 쌓은 정직한 결과였던 셈이다.

 

드디어 인고의 시간 끝에 완성을 앞둔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 그에게 이번 작품의 제1의 과제는 새로운 사운드를 찾는 것이었다. 이 또한 그는 경험으로 영감을 찾았다.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살인마’란 소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음악 역시 생소함을 무기로 하려 했다. 새로운 음악의 형태는 무엇일까? 그것을 가장 신경 쓰며, 많은 조사를 했다. 특히 홍대나 이태원의 어두운 클럽들을 많이 다녔다. 이번 작품을 떠올릴 때 이런 유의 사운드를 상상해보면 좋을 듯하다.” 클럽을 오가며 그가 찾은 새로운 사운드는 무엇일까?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음악 체험을 전할 수 있게 됐다는 그의 자신감이 이번 무대를 더욱 기다리게 만든다.

 

2014년,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을 시작으로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갈 최종윤 작곡가. “<셜록홈즈> 공연 이후에는 조선 말을 배경으로 한 역사극 작업에 집중하려 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생각하고 있던 콘서트 혹은 음반 발매 중 하나를 연말 전에 완성하는 것이다.” 올 한 해가 스스로 예술적인 정리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최종윤 작곡가. 그의 바람이 관객들의 귓가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전해질 날이 머지않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4호 2014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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