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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 음악에 대해 [NO.126]

글 |나윤정 2014-04-09 3,762

청각을 파고드는 스릴

<셜록홈즈2:블러디 게임>이 기대되는 이유 중 단연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첫 시즌, 최종윤 작곡가가 들려준 명석하고 세련된 음악의 여운이 자연스레 이번 시즌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과연 최종윤 작곡가가 풀어낸 스릴러는 어떤 음악일까? 개막 전 최종윤 작곡가에게 이번 시즌 음악의 예고편을 들어보았다.

 

 

 


<셜록홈즈2: 블러디 게임>의 음악적 컨셉은 무엇인가?

이 작품에서 음악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다음 세대의 뮤지컬 트렌드 제시’다. 아직까지 미국에서도 적극적으로 시도되지 않는 부분인데, 최신의 음악 장르들을 실험해 보는 거다. 그래서 이 작품의 음악 언어에 더 다양한 어휘력을 첨가했다.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실험극으로 비치는 걸 바라는 건 아니지만, 뻔한 스타일이란 말을 듣는 게 더더욱 싫었다.

 

특히 새로운 음악의 형태를 찾는 데 집중했다고 들었다.

시즌1을 올린 후 0순위로 시작한 일이 바로 새로운 음악을 찾는 것이었다. 이번 작품을 익숙하고 예상 가능한 음악 장르로 만드는 것은 굉장한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생소함을 무기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생소함이 불편하고 싫은 것과는 또 다르지 않는가. 그 중간 선을 찾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다. 일반 뮤지컬 작법과 거리가 있는 음악은 무엇일까? 그러면서 또 대중에게 사랑을 받은 음악은 무엇일까?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홍대나 이태원의 클럽을 많이 갔다. 뉴욕 뒷골목에 있는 것 같은 어두운 느낌의 클럽들. 우리나라도 트렌드에 굉장히 강해졌기 때문에 이런 경험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또 유투브를 통해 유럽의 첨단 음악들을 다양하게 섭렵했다. 특히 일렉트로니카 장르를 많이 찾아봤다.  아무래도 미국 음악은 너무 대중화되어 있기 때문에 예술적인 트렌드가 강한 유럽 음악을 참고했다.

 

새로운 음악은 어떻게 구현했나?

일단 리서치를 많이 했다. 샘플 음악들을 모은 다음 손으로 직접 익히는 단계를 거쳤다. 익숙한 장르가 아니다 보니 어설퍼 보이지 않을 때까지 연습을 했다. 마술사가 사람들 앞에서 성공적인 마술을 구현하기 위해 연습하듯, 내 음악으로 설득하려면 스스로 편해질 때까지 연습하고 몸으로 익혀야 했다. 덕분에 이번 작업을 통해 미디 실력이 많이 향상 됐다.


스릴러 장르를 작곡할 때 특별히 염두에 둔 부분이 있는지?

이미 질문에 답이 포함돼 있다. 스릴러 음악이기 때문에 스릴이 빠지면 시체다. 음악이 들어가는 순간 극이 긴장감을 놓치게 되면 그 음악은 없는 것보다 못하다. 특히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에서 음악이 극을 조금이라도 방해한다면 그것은 당장 재정비돼야 한다. 작곡가 입장에서 음악으로 극이 느슨해지는 걸 지켜볼 순 없기에 무엇보다 긴장감의 유지 및 확대에 신경 썼다. 그러다보니 두 번째 문제는 극의 어느 순간에 밀당을 해야 하는지였다. 긴장만 시킬 순 없고, 놓고 당기고가 잘 맞아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주의를 기울였다.


<시즌1>의 음악과는 어떤 통일성과 차이점을 느낄 수 있나?

사실 통일성에 대해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즌제다 보니 기본 주인공들이 동등한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더 신선하고 익숙하지 않게 보이려고 신경 써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음악 안에서 기본적인 홈즈의 느낌은 유지되고 있다. 음악의 기본 요소인 템포나 박스, 스타일 면에서는 기존 아이디어를 고수하되 멜로디나 사운드 면에서는 생소하게 가도록 노력했다.


다른 작품들의 넘버와 비교했을 때 이번 작품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다른 점은 넘버의 진행 방식이다. 다른 뮤지컬들의 경우 음악이 나오는 순간 여유를 부리며 관객을 무대의 시공간이 아닌 다른 곳으로도 움직이게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극의 흐름에 조금의 오해나 영향이 될 만한 점을 모두 없애야 했다. 철저히 그 순간에 집중하게 하고자 음악을 ‘효과’와 ‘기능’ 위주로 쓴 것이다. 작곡가 입장에서는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해 철저히 포기해야 하는 연단(鍊鍛)의 시간이었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6호 2014년 3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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