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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뮤지컬 관련 프로그램 - 스튜디오뮤지컬 [No.128]

글 |박병성 사진제공 |스튜디오 뮤지컬 2014-05-30 3,939
들리는 뮤지컬, 스튜디오 뮤지컬



뮤지컬을 라디오로 듣는다? 팟캐스트 ‘스튜디오 뮤지컬’은 들리는 뮤지컬을 추구한다. 이런 발상을 처음 한 이는 전직 방송국 아나운서 고은령이다. 그녀는 방송을 했던 경험을 살려 공연을 소개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2012년 1월 뜻이 맞는 네 명의 멤버들과  ‘뮤지컬 라디오 드라마’라는 형식으로 팟캐스트를 오픈했다.

보이는 뮤지컬을 들리는 라디오 드라마로 만드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작품의 출연 배우들이 각색된 작품을 스튜디오에서 성우처럼 목소리로 연기한다. 일반적인 라디오 뮤지컬과 비슷하지만 차이라면 중간 중간 뮤지컬 넘버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뮤지컬의 맛도 살리면서 드라마도 느끼게 한다. 올해부터는 2부에서 출연 배우의 집중 인터뷰를, 3부에서 작품의 내용과 사연이 담긴 뮤지컬 노래를 불러주는 코너를 추가했다. 초기에 방송됐던 라이선스 뮤지컬 한두 편을 제외하면 모두 창작뮤지컬이다. 올해 개편 후 첫 작품인 <빈센트 반 고흐>까지 모두 20작품을 소개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오의식 배우는 이후,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을 직접 섭외하는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홀연했던 사나이>의 김용순 작곡가는 모니터를 해주다가, 이번 <빈센트 반 고흐>편은 직접 편집을 맡아 주었다. 고은령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동섭 작가 역시 패널로 참가했다가 눌러앉게 된 경우다. 그는 맛깔나는 입담과 해박한 지식으로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스튜디오 뮤지컬은 작품당 평균 5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작품은 <번지점프를 하다>로 17만 회 정도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프로그램의 마니아를 자처하는 팬들까지 생겨났다. 방송에 적극적인 리액션을 보여주는 이들은 뮤지컬 마니아지만, 팟캐스트를 즐겨 듣다 호기심에 듣는 이들도 꽤 된다. 지난해까지는 마니아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면, 올해부터는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서려고 한다. “마니아 분들은 이미 다 아는 정보겠지만 좀 더 친절하게 공연장이나, 배우에 대해 알려주고, 뮤지컬 소식도 전하려고 해요.” 뮤지컬의 흥미를 부각해 새로운 뮤지컬 관객을 개발하겠다는 생각이다.

만들 때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 프로그램이 특별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몸이 불편해 공연장 방문이 어려운 분들, 특히 시각장애인 분들이 우리 방송을 좋아하세요. 해외에 계신 분이나, 적은 용돈에 쪼들리는 학생들도 저희 방송을 많이 듣는 것 같아요.” 예기치 못한 청취자층을 발견한 스튜디오 뮤지컬은 작년 말, 한 해 방송을 결산하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스튜디오 뮤지컬의 안주인인 고은령은 지난 2년여 동안 이 자선 콘서트 <자리주쇼>를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기억한다. “부족한 점이 많긴 했지만, 5~6명이 동호회처럼 시작한 집단이 갈라쇼를 했다는 것 자체에 감동을 받았어요.”

다양한 시도로 프로그램은 점점 발전하고, 이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점은 제작 여건이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 물질적으로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봉사를 강요할 수는 없다. 작품마다 지불되는 스튜디오 대관료도 줄일 겸 각종 음향 장비와 마이크를 구입해 고은령 아나운서 집 서재를 스튜디오로 꾸미기도 했다. “안정적으로 방송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수익 구조가 필요하니까, 그 방안을 찾아가고 있어요.” 그 방향을 사회적 기업 쪽에서 찾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포함해 공연에 소외된 계층에게 유익한 스튜디오 뮤지컬은 올해 사회적기업육성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는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28호 2014년 5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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