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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KETCH] 서울뮤지컬페스티벌 ‘뮤지컬 플리마켓’ [No.132]

글 |송준호 사진제공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사무국 2014-10-18 4,946
객석 밖에서 즐기는  특별한 이벤트



지난달 9~10일, 충무아트홀 1층 로비에는 특별한 시장이 들어섰다. 제3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과 공연 포털 사이트 스테이지톡이 함께 마련한 ‘뮤지컬 플리마켓’이 그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뮤지컬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부스별로 마련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사 첫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무대를 입체화한 ‘스테이지 키트’였다. <프랑켄슈타인>, <번지점프를 하다>, <트레이스 유>,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네 작품의 무대를 귀엽게 축소한 스테이지 키트는 행사 전부터 마니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는 한 작품당 60세트뿐이어서 조기 품절을 예상한 마니아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빚기도 했다. 이윽고 플리마켓 개장과 함께 시작된 판매는 한 시간여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끝내 세트를 구매하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4종 중에서는 <프랑켄슈타인> 키트가 30분 만에 품절돼 여전히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오후에는 뮤지컬 옥션과 부대행사 등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인기 이벤트가 극장 안팎에서 이뤄지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다른 행사에 참여했던 방문객들이 플리마켓의 각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흥정과 구매가 이뤄졌다. 평소 팬덤이 많은 작품들은 MD나 중고 물품 판매에서도 그에 비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트레이스 유>나 <두 도시 이야기> 등의 OST나 중고 프로그램 북은 가장 먼저 동났다. 뮤지컬 컨셉 에코백도 <쓰릴 미>,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 작품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첫날의 히트 상품이 스테이지 키트였다면 둘째 날은 ‘캘리그래피 무료 나눔’ 이벤트가 뒤를 이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참석한 캘리그래피 아티스트들은 방문객들에게 원하는 문구를 써줬는데, 뮤지컬 팬들답게 대부분 뮤지컬 대사나 넘버의 가사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맞춤형 작품이라는 점에 욕심을 낸 일부 방문객들이 지나치게 긴 문장을 요구하자 후반에는 열 글자 내로 문장을 제한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뮤지컬에 특화된 판매자의 부스는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공연 관계사 중에서는 클립서비스와 연극열전이 참여해 MD를 저렴하게 판매하며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스테이지톡도 100% 당첨 이벤트로 꾸준히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주최 측이 모집한 일반 판매자들은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의 취향을 반영한 아이템들로 방문객을 공략했다. 주로 뮤지컬 캐릭터나 작품 이미지를 반영한 목걸이나 팔찌 등의 주얼리와 미니어처 인형, 머리핀 등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많았다. 부스를 막론하고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역시 엽서나 열쇠고리 같은 소소한 제품들이었다.
플리마켓 컨셉의 행사가 올해가 처음인 만큼 이번 행사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방문객들은 ‘뮤지컬 벼룩시장’이라고 하기에는 마니아 개인의 소장품이나 제작사가 제공한 MD의 수가 부족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플리마켓 컨셉의 나눔 이벤트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과 관심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행사의 분명한 성과였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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