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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FOCUS] 뮤지컬 레코딩 앨범에 관한 궁금증 Q&A [No.132]

글 |배경희 2014-11-04 5,445
레코딩 앨범을 발매해달라는 관객은 많은데,  정작 레코딩 앨범을 발매하는 제작사는 별로 없다. 
왜 그럴까. 뮤지컬 레코딩 앨범 제작에 대한  제작사들의 솔직한 답변들.

 

Q. 국내에서 캐스트 앨범이 활발히 제작되지 않는 이유는 뭔가?
앨범 발매는 작품 제작 시 항상 고려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대부분 고려에서 그치고 만다. 제작비는 높은 반면 수익이 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단원이 참여해야 하는 대극장 공연의 스튜디오 녹음 앨범 제작에 드는 비용은 억대 규모. 공연 실황 앨범 제작비는 최소 오천만 원이 든다. 대극장 스튜디오 녹음 앨범보다는 공연 실황 앨범이, 대극장 실황 앨범보다는 소극장 실황 앨범이 활발하게 발매되는 이유다. 라이선스 공연의 경우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 문제도 앨범 제작에 영향을 준다. 또한 과거와 달리 현재 대부분의 배우들이 매니지먼트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계약이 까다로워진 것도 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요소 중 하나다. 

Q. 앨범 제작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는? 
스튜디오 임대료와 관련 작업 비용(믹싱, 마스터링 등)이 제작비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MR제작을 라이브 밴드나 오케스트라가 녹음한다면 그에 지출되는 비용 또한 크다. 그 외에 앨범 판매를 위해서는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들의 개런티도 무시 못한다.

Q. 더블 캐스트의 경우 어떤 캐스트가 어떤 곡을 부를지 어떻게 정해지나?
곡 배정은 보통 녹음 작업을 총 진행하는 음악감독이 한다. 어떤 작품이든 베스트로 꼽히는 곡은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캐스트가 여러 명인 경우 곡 배정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다. 따라서 전 곡을 캐스트 별로 녹음해 발매하는 경우도 있다.

Q. 공연 실황 앨범 녹음은 단 1회 공연으로 이뤄지나?
실황 앨범은 최소 1~2주 동안 공연 녹음을 진행해서 각각 배우마다 베스트를 뽑아 작업한다. 물론 현장 녹음 곡을 그대로 넣는 게 아니라 편집이 이뤄지는데, 후반 작업에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3주가 소요된다. 공연 실황 앨범의 장점은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인데, 생생한 관객 반응을 담기 위해 객석에 마이크를 설치하기도 한다. 

Q. 앨범의 판매는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
공연 기간 중 극장 내에 마련된 MD 부스에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 판매 경로다. 앨범이 발매된 시즌에서 물량이 소진되지 않으면, 다음 시즌에서도 계속 판매를 진행한다. 제작사에 따라 인터넷 홈페이지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판매하기도 한다. 

Q. 판매량은 어떤 수준인가?
구매층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앨범 한 장의 판매가가 만오천 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최소 오천 장 이상 판매돼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는데, 국내 손꼽히는 스테디셀러의 캐스트 앨범 누적 판매량이 만 장대였다. 



€BEHIND STORY 


캐스트 앨범 제작 에피소드                                                                                                             



<머더 발라드> 
2013년, <머더 발라드> 초연 당시 발매된 OST는 공연 실황 앨범. 이 공연 실황 앨범에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더해준 이는 마이클 역의 김신의이다. ‘Prattle 2’ 이후 20분가량 무대에 등장하지 않는 터라 자신 분량을 마치고 분장실로 향하는 동안 김신의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말이 있었으니, 바로 ‘브레이크 타임!’ 김신의는 실황 녹음 중에도 어김없이 무대 밖에서 ‘브레이크 타임!’을 외쳤는데, 그의 마이크가 켜져 있었던 것. 실황 녹음은 각 캐스트 별로 두 번씩 진행했지만, 곡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김신의의 ‘브레이크 타임’이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살려준다고 판단해 그대로 실리게 됐다고. 



<살리에르>
빡빡한 일정 속에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OST 작업을 진행해야 했던 <살리에르> 팀. 계속된 녹음은 모 제약사에서 출시한 피로 회복제를 다 함께 들이켜야 할 만큼 음악 팀 스태프들을 지치게 했다. 하지만 당시 스태프들의 피로를 날려준 것은 피로 회복제가 아니라, 음료를 마신 직후 녹음을 진행한 살리에르 역의 최수형이었다고. 최수형이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의 하이라이트 부분 “더 이상 이제 그만, 더 이상 그런 말은 마”에서 아홉 박자 반을 끌자 전원 기립해 환호를 보냈고,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공연이 막을 내린 후 OST 제작에 들어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팀. 당시 대부분의 녹음을 한 번에 끝내 스태프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던 이는 바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팀의 맏형이자 자타가 공인한 가창력의 소유자 류정한이다. 공연 당시 자신의 장기인 굵고 파워풀한 보이스 톤이 아닌 자연스러운 톤으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작품을 만났음에도, 드라마에 스며드는 노래를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내 음악감독이 찬사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2호 2014년 9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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