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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 | [SPECIAL] 격돌 2015 라이선스 뮤지컬 [No.136]

글|배경희 2015-01-27 5,920

2015년에는 어떤 라이선스 뮤지컬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올해 새롭게 개막하는 신작부터 반가운 재공연 소식까지, 2015년의 라이선스 뮤지컬 소식을 전한다. 



라이선스 대작이 몰려온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되는 유럽 뮤지컬의 열풍 속에서 올해도 총 세 편의 신작이 국내 관객과 만난다. 1월에 개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월 9일~2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로빈훗>(1월 23일~3월 29일, 디큐브아트센터)(자세한 내용은 본지 ‘핫뮤지컬’ 기사 참고),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9월 8일~11월 15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그것이다.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서로 대립된 세력에 있던 두 주인공의 사랑을 그린 프랑스 뮤지컬 <1789 바스티유의 연인들>은 지난해 9월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연 실황으로 먼저 소개된 바 있다.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 가운데 올해 가장 흥미로운 라인업을 발표한 곳은 EMK뮤지컬컴퍼니와 엠뮤지컬아트다. 그동안 국내에 유럽 뮤지컬을 소개하는 데 주력해온 두 제작사 모두 올해는 새롭게 선보일 신작으로 유럽 뮤지컬이 아닌 미국 뮤지컬을 택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소개할 작품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충실히 무대로 옮긴 <팬텀>(4월 28일~7월 26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엠뮤지컬아트는 정통 브로드웨이 뮤지컬 <체스>(6월 18일~7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와 따끈따끈한 브로드웨이 신작 <신데렐라>(9월 12일~11월 8일, 충무아트홀 대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하반기에는 인기 일본 만화가 원작인 한일 합작 뮤지컬 <데스노트>(6월~8월, 성남아트센터)와 <오케피>(12월 18일~2월 28일, LG아트센터)가 올라간다. ‘오케피’는 ‘오케스트라 피트’의 줄임말로, 공연 중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일본 뮤지컬.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인기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쓴 첫 번째 뮤지컬이다. 배우 황정민과 조승우가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지었다는 사실 또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2013년에 반향을 일으킨 세 편의 대작 <엘리자벳>,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레 미제라블>도 올해 다시 만날 수 있다. 셋 중 가장 먼저 개막하는 작품은 비운의 삶을 살다간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의 일대기를 그린 <엘리자벳>(6월 13일~9월 6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이후 예수가 죽기 전 7일 간의 이야기를 유다의 시선에서 그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6월 14일~9월 13일, 샤롯데씨어터)와 2013년 성공적인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 ‘장발장’ 이야기 <레 미제라블>(10월~12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기대되는 신작과 명작, 중극장 공연


2012년의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아쉽게 무산됐던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베어>(6월 18일~8월 23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가 새로운 제작사 쇼플레이를 만나 올여름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2000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해 파격적인 작품이라고 평가받은 <베어>는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록 뮤지컬이다. 보수적인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게이 커플 피터와 제이슨을 중심으로 게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뮤지컬 팬덤의 지지를 받은 <쓰릴 미>와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이 마니아층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결과가 기대된다. <베어>에 두 달 앞서 개막하는 <쿠거>(4월 10일~7월 26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역시 쇼플레이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쿠거’는 먹잇감을 찾을 때까지 잠행하는 게 특기인 고양이과 동물에 빗대 술집에서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나이든 여성을 칭하는 속어. <쿠거>는 그런 비아냥거림에 맞서 열정과 능력이 있는 당당한 여자들의 은밀한 로맨스를 그린다. 창작뮤지컬 <셜록홈즈> 시리즈를 흥행시킨 노우성이 연출을 맡았다. 


5월에는 2005년 이후 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유린타운>(5월 17일~8월 2일,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이 귀환한다. <유린타운>은 돈을 내야만 용변을 볼 수 있는 마을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로 지배 계층의 권력 남용을 풍자하는 내용의 뮤지컬이다. 작품성은 인정받았지만 안타깝게도 흥행에서 고전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11월 28일~1월 2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도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그린 2인극. 이번 공연은 지난 2008년 공연의 연출을 맡아 음악감독에서 연출가로 변신했던 박칼린이 다시 한 번 연출을 맡는다. 




인기 작품 해외 팀의 투어 공연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팀 공연은 총 다섯 편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캣츠>, <스노우쇼>, <시카고>, <퀴담>이 그 주인공들. 이미 과거에 내한 공연을 펼친 바 있는 다섯 작품 가운데 가장 먼저 국내 관객과 만나는 <노트르담 드 파리>(1월 15일~2월 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국내에 프랑스 뮤지컬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2005년 투어 팀의 첫 내한 공연 이후 2008년부터 라이선스 뮤지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지만, 프랑스어 버전의 원어 공연이 올라가는 건 10년 만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한국을 찾는 오리지널 팀 <캣츠>(4월 14일~5월 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 네 차례의 투어 공연을 펼치는 동안 항상 흥행에 성공한 국내 최고의 인기 공연. 올해도 흥행 몰이가 기대되는 이유다. 여름 시즌에는 국내 라이선스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인 <시카고>(6월 20일~8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해외 팀 공연이 예정돼 있다. 2003년 여름 동명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런던 오리지널 팀이 한국을 찾은 이후 무려 12년 만의 투어 공연이다. 러시아 마임이스트 슬라바 플루닌의 광대극 <스노우쇼>(5월 14일~5월 30일, LG아트센터), 세계적인 서커스 브랜드 태양의 서커스의 인기 레퍼토리인 <퀴담>(9월 10일~11월, 8일 잠실종합운동장 빅탑씨어터)은 약 8년 여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팬텀> 

4월 28일~7월 26일 | 충무아트홀 대극장 | EMK뮤지컬컴퍼니 

<오페라의 유령>에 대적할 작품이 탄생할까? 올봄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팬텀>은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러 <오페라의 유령>과 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하지만 팬텀이 크리스틴을 만나는 시점에 집중하는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팬텀>은 팬텀의 과거와 그의 부모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나인>으로 토니상을 받은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썼다는 점과 1890년대 파리 오페라 극장을 재현한 무대는 <팬텀>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국내 공연의 연출은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와 다수 작품을 함께해온 로버트 요한슨이 맡는다. 



<체스> 

6월 18일~7월 19일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엠뮤지컬아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작사가 팀 라이스가 팝 그룹 ABBA의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뮤지컬.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미국 체스 팀 매니저와 소련 체스 팀 선수가 안타까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1988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권위 있는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1986년 웨스트엔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지금까지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계속 공연되고 있는 이 록 뮤지컬이 국내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관심이 모인다. 국내 제작진은 미정이다. 




<데스노트> 

6월~8월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 씨제스컬쳐 

국내 뮤지컬계의 흥행 수표 김준수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자회사 씨제스컬쳐를 설립해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 인기 만화 『데스노트』의 무대화는 뮤지컬해븐이 진행한 한일 프로젝트였지만 판권이 씨제스컬쳐에게 넘어가면서, 씨제스컬쳐와 호리프로가 공동 제작을 맡는다. 사신이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손에 넣게 된 뒤 이를 이용해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대학생 라이토와, 라이토의 살인을 저지하려는 명탐정 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핵심 내용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쿠리야마 타미야가 연출을 맡은 <데스노트>는 오는 4월 도쿄에서 먼저 개막하며 일본 버전을 그대로 국내 무대에 올린다. 




<신데렐라> 

9월 12일~11월 8일 | 충무아트홀 대극장 | 엠뮤지컬아트 

뮤지컬 팬을 대상으로 한 ‘2015년 기대작’ 설문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신데렐라>는 브로드웨이의 전설적인 콤비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의 음악으로 만든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다. 작품 앞에 ‘현대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신데렐라가 자신의 꿈과 희망, 사랑을 스스로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 2013년 3월 브로드웨이에서 정식 개막한 이 따끈따끈한 리바이벌 버전은, 그해 토니상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을 비롯해 총 아홉 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는 성적을 보여줬다. 2013년 토니상 베스트 코스튬 디자인상을 거머쥔 작품인 만큼 마법 같은 의상 체인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하다. 




 
* 본 기사는 월간 <더뮤지컬> 통권 제136호 2015년 1월호 게재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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